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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속의 글들

고구마순에 목메여

by 비말 2023.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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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순이 애련에 물들지않고

고구마순이 석류나무들 사이에서 '나도 좀 낑가줘~' 그러면서 자리를 잡더니 울타리를 넘어서고 아예 다른 나무들을 휘감고 올라섭니다.

고구마순에 목메여 블방 인연처럼

어디 고구마순만 그렇겠습니까? '여전 하시네요. 인연이면 어디에서든 만나게 될 거라는 것에 희망 하나..' 그렇게 달랑 댓글 한 줄 남기고 떠나면 잊혀진 듯 사라지고 끊어지는 블방 인연들.. 스치고 지나다가 다른 이름으로 다시 만나기도 합니다.

석류나무 사이에서 고구마순이 애련에 물들지않고

블로그 댓글 한 줄 답글 한 줄에 울고 웃습니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고구마줄기 뻗은 사이로 하트모양 고구마순이 '알랴뷰 유' 가끔은 뜨겁고 더러는 차갑습니다.

고구마 보라색 꽃이 활짝피던 그 봄도 가고

어느 봄날 석류순 자라는 곳에 고구마 씻다가 조금 두껍게 깍인 껍질을 땅속에 묻었더니 싹이나고 잎을 내고 줄기가 무성하게 자라 온 뜨락을 점령합니다.

첨보는 보랏꽃색 나팔꽃이 고구마 꽃이었다던

이른 아침 마눌 몰래 수도 호스들고 물주던 짝꿍 '나팔꽃이 피었다!' 나팔꽃이 왜 석류밭에서 피어날까? 의아해 하면서 나가봤더니 글쎄 고구마꽃이 피었습니다. 보랏빛 고운 꽃이.

보랏빛 치커리꽃이 씨앗으로 여물고 고구마순이는

바위 (유 치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 년(億年) 비정(非情)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忘却)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 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고구마 채칼로 치고 치즈를 얹은 빵은 고구마치즈빵?

이틀이 멀다않고 고구마와 감자로 끼니를 때우면서도 제대로 된 사진 한장 남기지않을 때도 있어 지난 사진 잠시 빌려다 사용합니다. 요즘은 둘다 입맛이 뚝이라 아주 간단식으로 목숨만 연명합니다. 여전히 부지런한 바둑이 할메는 요리쿡 조리쿡 해대지만 간을 못 맞춰 눈으로만 먹습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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