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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는 여자

다시 여전사로 연장질이다

by 비말 2022.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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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여전사로 연장질이다

종류도 많고 고집도 쎈
작고 가는 철사못들 맘에 않맞으면 절대로
안꼿히고 안박히는 꼴통들

숨 한번 손 한번 잘못이면
다다다다 엉뚱하게 나가서 꼿히고 성가신
아이들이지만 총알들입니다

 

 

애 만큼 그 날의 성격 테스트
하는 것도 드물고 사람 마음에 금긋게 하는
연장도 없습니다. 연장탓 말라지만
그래도 톱날은 좋은 거 써야~

시간당 몇 백불씩 받는 TV
디자이너들보다 '너가 훨씬 잘하는 것 같다'
짝꿍님, 갑자기 소쿠리 뱅기를?

 

 

192" X 12" (488 Cm) 나무판을
자르면서 생각들 모우느라 도를 닦는 느낌
‘망치면 3 식구 한달치 쌀값' 이

한 손으로도 거뜬 했댔는데
양손으로도 몸이 삐꺽, 갈비뼈가 ‘식겁이야’
그러고 있는 요즘들 입니다.

 

 

‘내가 해볼까?’ 숨을 후훅 몰아쉬며
심호흡하는 제게 짝꿍 뒤에서 '괜찮으냐' 며
들릴 듯 말듯 혼잣말을 합니다

‘내가 공대에 갔어야 했는데’
못들은 체 속으로만 ‘망치질도 못 했으면서’
보이지않게 하는 전쟁통입니다

 

 

그냥 작은 것들 만들어 내기는
괜찮았는데 조금더 큰 사이즈들 감당하긴
너무 모자라는 용량~ 니들도 나도
살아내는 것이 ‘용하다’ 면서

요즘은 못 하나도 값이 올라
함부로 못하고 꺼진불도 다시 보듯 버릴 거
사용할 거 챙기면서 없어진 거 하나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기도

 

 

편한 전기 연장, 에어 연장들
있으며 ‘뭐하나’ 전기 나가면 말짱 다 도루묵
손톱을 찾으면서 아날로그 세상을
다시 꿈꾸며 그리워합니다.

 

 

블로그 글친구님들 가을 여행
떠나시기 '좋은 날씨네!' 갈 수도 없는 내 맘을
번잡하게 하고 꼬시는데 ‘그래도 안돼’
대충 챙겨먹고 다시 여전사로.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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