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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짓는 여자

닭 (Chicken) 과 무화과 (Fig)

by 비말 202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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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Chicken) 과 무화과 (Fig)

이일 저일 망치들고 톱질하며 차고 (Garage) 에서 부엌 (Kitchen) 으로 안방 (Master Room) 으로 발만 동동 떠다니며 손만 톡톡거려도 하루는 뒤도 안돌아 보고 달립니다. 블방에서 블친님들과 톡톡~ 대문밖 메일함 앞에서 앞집 지니와 옆집 모나가 누구를 씹어대는지 '설마 비말이는 아니겠지?' 키들거리다가 'Hi, 지아!' 흠짓들 하는 게 '흐흠, 알만하네!' 머리도 꽁지도 없는 사연들로 잠시 잠깐씩 만나고 헤어집니다.

부엌 창문을 스치던 뭔가가 무화과 (Fig) 열매 였다는 건 알았는데 그걸 보고 차고 쪽문 (Garage side Door) 으로 나왔다가 솥위에 앉혀둔 닭 (Chicken) 은 잠시 잊고 맙니다.

닭 (Chicken)-단호박-대추-계피넣고-삶는 중
맛 나져라~ 닭다리 (Chicken Leg) 닭가슴살 (Chicken Breast)

부엌 전기 스토브는 솥속의 음식이 끓을 때마다 힘차게 알림을 하는 듯 닭다리 (Chicken Leg) 닭가슴 (Chicken Breast) 두 팩을 다 쏟아부은 솥은 '넘칠까 말까' 혼자 굿을 해댑니다. 봄날같은 겨울날도 얼마 남지않은 것 같은 2월의 하루는 짧은 다리로 '얼마나 달리다 말까?' 아직은 오전, 조금은 한가한 시간 들숨 날숨으로 부엌 창을 내다 봅니다. '저게 뭐지?' 죽은 듯 살아난 무화과나무 (Fig Tree) 에 초록 혹이 달려 메롱거립니다. 닭 (Chicken) 이니 무화과 (Fig) 니? 오늘 최고로 좋은 게 뭐였니? 짝꿍은 무화과 (Fig) 존재를 알고나 있을까? 저녁이 기다려 집니다.

무화과 나무-새눈
넘편은 무화과 (Fig) 존재를 알고나 있을까?

분명 뭔가 지나갔는데~ 새 였을까? 아님 마른 나뭇잎이었을까? 그냥 지나쳐도 되는데 눈길을 잡는 그 정체가 궁금해서 바쁜 중에도 페리오문 (Pario Door) 을 열고 나서는 일들이 잦아지니 자연 풀꽃나무들한테도 물을 더 주게 되는 요즘.. 너무 부지런해서 살 섞고 뼈들이 같이 설 자리가 없답니다.

심봤다, 드뎌 무화과나무 (Fig Tree) 가 열매 (Fig) 를 달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 속은 자줏빛으로 가기위한 하얀 씨앗들이 빽빽허니 화관을 두르고 있겠지요? 쪼그랑 꼬부랑 해져야만 달달한 그 맛도 볼 수 있는데 초록의 열매를 보면서 벌써부터 보랏색 그 과실을 탐하면서 입맛을 다시고 있습니다. 별로 그리 좋아라하는 실과는 아닌데..

키친 창안에서-무화과 나무
무화과 (Fig) 열매맺던 날

어느 날 주린 배에 무화과나무 (Fig Tree) 를 발견하자 예수님이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달려간 그 나무에 열매가 없어 화를 내시면서 '3년 동안 열매를 맺지말라' 셨다던가요. 갑자기 생겨나 저절로 자란 비말네 무화과나무한테도 석삼년의 마술을 걸어 두진 않으셨겠지요. 혹시 동화속 미운오리 새.끼처럼.. 그렇게만 된다해도 손해될 건 없는데요. 3년 세월도 금방일 테니요.

장하다-무화과 새순-열매
장하다 무화과 나무야 (Fig Tree)

커피 한 스푼쯤 넣고 삶다가 끓여낸 물 버리고 껍질 벗겨 요리조리 쿡~ 감초 계피 대추 호박 양파 햘료피뇨 피망 파 배추들로 냉장고속 다 털어내서 닭고기 (Chicken) 살점만 남겨뒀던 걸로 올리브 오일로 살짝 볶아 매운 맛 단맛 고소하고 시원한 맛으로 '맛나져라~' 주문을 외웁니다. 이담에 무화과 열매가 제대로 익으면 그 땐 '무화과도 넣어 봐야지' 혼자 마음으로 벌써 'Fig~ Pig~ Big~' 합니다.

무화과 나무-닭요리
닭 (Chicken) 과 무화과 (Fig)

바쁜 듯 바쁠 것 없던 그런 날들이 혼자서 둘이서 따로 투게더 그렇게 곁을 스치고 지납니다. 닭 (Chicken) 이니~ 무화과 (Fig) 니? 닭고기 처먹처먹 해가며 종일을 컴퓨터 인터넷속을 날아 다니면서 머리속을 꽉 채우면서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다시 또 무화과나무 (Fig Tree) 를 공부하게도 될 것 같습니다.

비말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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