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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짓는 여자

매운고추장 떡볶기 해줄께!

by 비말 2023.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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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고추장 떡볶기 해줄께!

 

냉동된 미니 떡볶이 (Mini Rice Cake) 가 꽁꽁얼어 꺼내서 냉장고에 떡을 둔 체로 잊어버렸는데 블글친구님께서 제천 놀이공원에 가셔서 올려 놓으신 먹거리들을 보면서 침샘이 뇌파를 삐리리~ 'Okay, 오늘은 한국 고추장 (Korean Hot Pepper Paste) 팍팍 넣고 매운 떡볶기다!'

그러면서 인터넷 접속~ '아, 뭐가 이리도 많아?' 이것 저것 또 이것.. 다 챙겨보다보니 정신줄 놓고 컴 앞에 코박고 있습니다. 매운고추장 떡볶기 (Hot Pepper Paste Rice Cake) 로 막 결심한 찰라~

 

매운고추장 떡볶기 해줄께!

'떡볶기 (Rice Cake) 할 거라고 빵도 못 먹게 하더니.. 언제할 거야?' 기다리던 짝꿍이 배가 많이 고파졌나 봅니다. '으응~ 금방 할께!' 컴 넘편한테 맡기고 바로 튕겨져 키천 (Kitchen) 으로 달립니다. '아, 떡이 아직도 좀 딱딱한 거 같네?' 혼자 옹알이로 씩씩거리다 대안으로 물 좀 붓고 전자렌지 (Microwave Oven ) 에 돌리기로 합니다.

떡 (Rice Cake) 이 말랑하게 잘된 것 같아 꺼내 손가락으로 '쿡' 눌러보다 '아악!' 외마디 소리를 질러댑니다. 비명소리에 달려온 짝꿍, 어떡하냐며 걱정하는 척 하더니 잔소리부터 시작합니다. 손녀 서너살 때 얘기를 하면서 '똑같네, 똑 같아!' 하며 괜찮은 걸 보고는 놀리며 다시 방으로 들어갑니다. 역시 남편 (Husband) 은 넘편 (Other side) 이 맞네! 내 편인 듯 나의 팬이 아닌 것이 틀림없습니다. '매운고추장 떡볶기 (Hot Pepper Paste Rice Cake) 할꺼야!' 돌아서는 넘편 등뒤에다 대고 마눌은 자신없게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합니다.

 

온갖 야채들을 소환해 내어 다듬고 썰고 삶고

냉장고 (Refrigerators) 두 곳을 이 잡듯이 샅샅이 뒤비고 헤멘끝에 이런저런 야채들을 냉장.냉동 보관칸들에서 찾아내 놓습니다. 감자 (Potatoes) 양파 (Onions) 노랑 (Yellow) 초록 (Green) 빨강 (Red) 피망 (Bell peppers) 들과 단호박 (Sweet pumpkin) 까지.. 얼은 것 색이 갈락말락하는 것들 죄다 꺼내 줄 세워놓고 '요리조리 쿡' 삼매경에 빠져듭니다. '아직 멀어서?' 배도 고플만도 합니다. 배둘레합이 꽉차야 '그만' 하며 수저놓는 짝꿍의 수저를 뺏아 놓으면서 '좀 있다가 매운고추장 떡볶기 (Hot Pepper Paste Rice Cake) 해 줄께!' 꼬셔 놓고는 블로그 대화칸에서 댓글 답글 덧글까지 다 드리며 놀았으니 시간이 엄청 지났습니다.

 

진짜로 메인인 떡볶기는 없고 냉동실 떡들 소환!

남들은 그냥 대충해도 맛나 보이더니만 뭔가를 시작하려면 그 과정이 너무 오래 걸려 말로만 '이렇게 저렇게 하면 되지 뭐!' 하는 짝꿍과는 늘 마찰이 일어납니다. '아직 멀었어? 그냥 있는 걸로 먹자!' 짜증 섞인 속내가 살짝 보입니다.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 제 자신 부엌일에 서툰 것도 화도 나고.. 자신도 모르게 '금방 된다니까?' 음정 박자가 다르게 한 옥타브 올린 소리가 삑싸리를 냅니다. 매운고추장 떡볶기 (Hot Pepper Paste Rice Cake) 만드는 과정이 이리도 복잡했나~ '괜히 해 준다고 큰소리 쳤네!' 보통때의 저 라면 아무말 않고 해놓고 먹이는데.. 꼭 실패하려면 설레발부터 치고 시작합니다. 운도 없는 Girl! 아까 맛본 매운 고추장 (Hot Pepper Paste) 에 눈물까지 찔끔거리며 열심을 다합니다. 웃음꺼리는 되지 말아야 겠기에!

 

피망들을 어느 날부터 요리조리 쿡에 접목 시켜서는

빨리 먹이고 싶은 마음에 찰칵, 사진은 ‘실패작’ 블방질에 너무 ‘올인하지 말라’ 고 충고들 하시지만 별 볼일없는 비말이 이름표지만 ‘어찌 소홀히’ 할 수 있겠습니까? 다시 또 다시~ 넘편도 내 편되어 '내가 뭘 도와줘?' 거들고 나섭니다. '응, 냄비를 조금만 들어줘!' 고맙고 미안해서 아까와는 또 다른 맘으로 주눅이 든 목소리로. '에이 CC 이' 이래서 포스팅 사진들은 불위에서 해결하는데..' 음식은 뜨거울 때 먹어야 제 맛이라 레시피도 없이 하는 엉터리 실력에 다 식은 거 내놜 수는 없으니~ 어느 블님께서는 '우리집은 이쁜 그릇들이 많은데..' 그러시면서 왜 테이블 셋팅도 않하고 '포스팅에 솥단지까지 올리냐' 고 은근 흉들도 보셨지만요. '비말네도 그릇들 많습니다.' 이제와서 한 마디 합니다.

오래전 떡볶기를 처음 만들었을 때 일들입니다. 아주 맛있게 잘 먹었는데 사진들은 얼마전에도 봤는데 또 잃어버리고 못 찾습니다. 오늘 만들 떡볶기는 다음번 포스팅에 올려질 게지요.

 

사진들이 10년도 더 지난 비말네 뜨락이네요.

예서제서 꼬무락거리며 피어난 겨울 꽃들이 봄꽃처럼 눈속임하려 드는데 숨어핀 꽃들이 쥔장의 관심사 밖에서도 소박한 한소끔의 꿈들로 행복한 얼굴을 드다밉니다. 철새도 제 집 드나들 듯 뜨락을 활보하고 관심도 없던 일에 새 먹이까지 챙기는 늙어가는 남자, 넘편이 이젠 마눌 아침식사까지 챙기려드는 걸 말리다 못 이기는 척 하면서도 다된 식탁에 포크들고 앉아 얌냠 맛나게도 먹어댑니다. 그래 '세월이 보배다!'

매운고추장 떡볶기 (Hot Pepper Paste Rice Cake) 해준지도 오래라 벌써 또 레시피는 잊어버렸지만 이번에 $1.000 을 넘게 한국장들 봐 오면서 온갖 미니 가래떡과 떡국떡들 바리바리 사들고 왔는데 이젠 저도 좀 늘어난 '요리조리 쿡' 실력발휘 한번 해볼까 합니다. 떡볶기 포스팅에 만들어진 사진은 실종이지만 언젠가 새 글에 뽕하고 나타나겠지요.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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