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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방동 닷컴

색바랜편지 편집장

by 비말 2023.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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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센스 가질 자격증

오래전에 ‘타이틀이 없군요!’ 라는 제목으로 글 포스팅을 해 올린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아 제 자신한테 '헛 살았네, 헛 똑똑이!' 그러면서 눈도 흘겼더랬는데요 요즘 젊은 블로거님들 글방을 다니면서 보니 저도 타이틀이라 붙일 것들이 꽤 많다는 거에 조금 안도도 하고 위로도 받고 그러고 있습니다. 자격증, 라이센스, Certificate.. 확실한 보증을 서 주는 종이 한장이긴 하지만 그 한 장의 증서를 위해 흘린 땀도 눈물도 들인 공도 돈도.. 참으로 많고 지치고 힘든 시간들이었습니다.

티스토리에서 '구글 애드센서' 하나도 받기 어렵다시는 블님들 계시지 않습니까? 오죽하면 '에드고시' 일까요! 헌데 너무들 성급하게 하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더러 뜨악해지는 것이 글 포스팅 몇 개 올리시고 며칠만에 시험을 치뤄신다고 하니.. 무에 그리 급하신지들~ 수 십년간을 글을 써면서 블로그를 하시는 분들도 참 많으신데 한 두달 하고 '뭐가 되니 않되니' 하시니 '내가 세월을 잘못 이해하는구나!' 그런 맘이 되기도 하더랍니다.

먼동같은 석양은 키친 창을 통해서

인터넷 케이블을 타고 지구별 끝까지 날아다니면서 WWW 로 시작해 닷컴 혹은 닷넷으로 '쩜 하나 찍고' 쾌걸 조로처럼 원더우먼처럼 세살 아이부터 구순 노인들까지 이티 손가락을 펼칩니다. 한 사람이 블로그 방 하나, 이메일 하나, 비밀번호 하나 그런 게 아니고 혼자서 수십 수백개의 이메일과 인터넷 방을 만들 수 있는 세상에서요. 솔직히 고생해서 획득한 라이센스들은 무용지물이 될 때도 많습니다. 유튜브에 가서 필요한 거 몇 자만 톡톡거리면 바로 나옵니다. '이건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비결이고 비밀' 이라면서요. 제가 생각하는 비결은 노력해서 알아내는 거고 비밀이라면 당연히 지켜져야 하는 건데요. 그러니 제 자신 타이틀이 없다해도 억울해 할 것도 없는 컴맹, 무식인입니다.

전에 시와 수필을 써시는 작가 블로거님글방에 답방갔다가 댓글칸에서 어느 블로거님께서 쥔장 작가님께 댓글로 놓고 가신 글을 눈으로 읽으면서 '저 정도도 누군가들한테는 부러운 거구나' 한 적이 있었습니다. '부럽습니다, 좋으시겠어요, 어떻게 하면 그리할 수 있어요?' 저도 그런 댓답글들을 무심히 받아넘기며 늘 만족 안되는 가난한 마음만 나무라고 살았습니다.

토끼를 이긴 거북이처럼

나는 무슨 타이틀을 가지고 있나? 한국에서 받은 한글 증서, 미국에서 영어로 획득한 라이센스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블로그 안에서 쳐 주는 타이틀은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십대 때부터 시도 수필도 써면서 사진도 찍고 만화도 그림을 그리기고 했는데 말입니다. 상금도 부상들도 꽤 많았던 것 같습니다. 어쩌다보니 네이버 블로그에서 '나는 이런 사람이야요' 소개하는 코너같이 돼 버렸습니다.

블로그에서 댓글 답글로 마음도 전해받고 시도 쓰고 그림도 그리며 사진도 찍어 올리고 광고도 받으니 어엿한 타이틀을 가진 편집장이며 시인, 수필가, 화가, 사진작가, 요리사가 맞지요? 색바랜 편지를 들고 선 비말이는 보증서처럼 자격이 되는 것들을 꽤 많이 지닌 블로그 쥔장이기도 합니다. 블글친구님들께서 오랜 세월 십년을 넘게 함께 하시면서도 '난 그런 게 없어요!' 그러실 때면 좀은 안타까와 알려 드리기도 합니다만. 정작 본인은 모를 때가 많기도 하고요.

암탉과 병아리꽃위 너, 여왕벌이니?

이 블로그가 어떤 이들에게는 밥 먹고 잠시 즐기는 소일거리요, 어떤 이들께는 먹고 살기위한 삶의 터전이며 목숨줄 일진데 나만의 공간, 내 일기장, 술담배보다 더 끊기 힘든 게 이 블로그 놀이라고들 하시면서 내 자신을 위해 어렵게 시작한 이 놀이를 왜 남들 욕하고 맘 아프게 하는 일에 온 힘을 다 하시는지 이해가 안가는 블님들도 더러 계셔서 좀은 짜증도 나고 안 엮이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만. 좋은 재주 능력 실력들 갖춰시고 알만큼 아시는 타이틀 많은 블글친구님들 남녀노소 묻지도 따질 것도 없이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버지 누이..' 그런 느낌으로만 함께 하셔도 참 좋으실 것 같습니다. '제가 더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그래 놓고도 '진짜 나 혼자만 노력해야 하나?' 싶은 날이 너무 잦아 자꾸 슬퍼지려 합니다.

여름 날 엿가락처럼 늘이고 늘려도 우리 인생 백세까지 다잡아 당겨도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짧은 이승에서의 삶인데 (이 건 티스토리 젊은 블로거님들은 빼고) 내게 맡겨진 일들 하시면서 공짜로 놀 수있는 이 소통의 공간, 오는 님 반겨 손가락으로 톡톡 꽁지잡고 따라가 사심 (?) 있는 글줄로 톡톡, 나라없는 백성의 서러움과 블방없는 블로거의 비애같은 건 다시는 맛보지않게 하셨으면 합니다. '다 늙어서 뭘~ 이 나이에 새삼 무슨~' 그러지 마시고 나만의 '노하우' 새로운 것들도 찾아내시고 즐기시다 보면 들고 오신 댓글 하나가 포스팅 글하나로도 만들어지기도 하더랍니다. 우리 모두는 티스토리 블로그 개별 편집장님입니다.

생일날 아니어도 해 먹는 소고기 미역국

타이틀 가지신 블로그 쥔장님들 답게 망하지않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색바랜 편지방이 특별할 것도 없는 블로그 글사진방이긴 하지만 오랜동안 이런저런 사건 사연들로 묶어져 혼자서 둘이서 여럿이서 꾸며온 방입니다. 같은 글로 열집 백집 다니시면서 댓글하나 놓으시고 공감하나 놓기도 망설이시는 블로거님들은 그냥 다른 곳에서 노셨으면 합니다. 어차피 '맞구독' 은 않해 드릴 테니 비말이 시간 뺏지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오시면 답글 드려야 하고 답방까지 가야 하는데 들고 오시는 댓글들만 봐도 누군지 알게 됩니다. 부탁 드리겠습니다. 그 시간 아껴 비말이도 새로운 라이센스와 타이틀 좀 따게 도와 주셨으면 합니다. 라이센스도 자격증도 같은 말이지만 '라이센스 가질 자격증' 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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