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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녀 일탈기

키친타일 리모델링

by 비말 2023.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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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넴이 버린 타일들로 Kitchen Backsplash Remodeling

몇년 전 어느 날 'RYOBI Tile Saw가 일을 하네?' 하며 시작한 전기톱으로 타일 자르기에 도전한 짝꿍이 태어나 평생 처음으로 또 다른 재능 하나를 발견하게 된 날이기도 합니다. 디자이너 라이센스를 따고 떨리는 마음으로 뭐좀 만들어 보려면 매번 딴지걸면서 '돈주고 기술자 불러' 외치던 넘편이 신기하기도 한 날이었습니다.

부엌타일 Kitchen Backsplash Remodeling

 

키친타일 리모델링을 생각하면서 돈 안들이고 하는 방법을 연구합니다. 딸넴네가 새로 한 타일들이 마음에 안든다고 죄다 다 뜯어 버린다기에 유홀추럭을 빌려가 다 싣고온 것들 입니다. 보험회사가 두 말않고 다 바꿔준다니 참으로 미국은 신기한 나라이긴 합니다. 덕분에 저희집은 버린 타일들로 공짜로 Kitchen Backsplash Remodeling 부엌벽을 다시 했습니다. 인건비도 재로비도 하나도 안들고 짝꿍의 재능만 한 가지 알아냈던 날입니다.

타일을 속눈썹 가늘기로 잘라줘도 붙일 수가 없었던

 

타일에 연필로 줄 그어주면 조심스럽게 잘라주는 게 일류 기술자같아 처음으로 칭찬도 했더니 도리어 쑥스러워 하면서 피식 웃기도 하고~ 손 다칠까 숨도 제대로 못 쉬면서 혹시 옆에서 지켜보는 게 부담스러울까 자리를 피해 주기도 하면서 둘다 손 떨리고 맘 떨리며 가슴 떨리기도 했던 날이었습니다.

딸넴네서 뜯어온 타일들로 우리집 부엌벽에

 

타일 자르기를 속눈썹 가늘기에도 도전했는데 그건 실패였습니다. 짝꿍은 잘라주는데 제 손으로 잡으면 부러져서 어찌해 볼 수가 없고 벽에 붙일 수가 없었습니다. 다들 돈들 엄청 들여서 비싼 재료에 비싼 일꾼들 불러 집수리들 하지만 그 돈 들어서 할 만큼 고급집도 아니었고 동네 집값들 비슷한데 혼자 돈 처벅거려 해봤자 동네시세들은 거기서 거기입니다.

 

 

전기톱으로 타일을

RYOBI Tile Saw가 일을 하네? RYOBI Tile Saw/ 4.8 -Amps 7 in. Blade Corded Tabletop Wet Tile Saw/ 타일작업을 위한 전기톱을 보러 다니다가 $1,000도 넘는 가격에 주눅 들어 '그만두자' 싶은 마음이들 때 만난 RYOBI Tile S

4mahpk.tistory.com

 

삼성 마이크로 웨이브 오븐이 세일을 하길래 새 걸로

 

아시는 블글친구님들께서는 아시겠지만 비말이네 집은 어느 한 때 황금색으로 온 벽과 장식들을 해놓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집 내부를 하양색으로 바꿔 칠하고 몇년 동안 잘 사용하고 있던 키친의 브라운 자잘한 타일들이 싫증나 그것도 갈아 치우기로 합니다. 유행이란 건 다 한 때니요. 20여년 동안 비말이 때문에 집이 몸살을 앓기도 했더랬습니다.

부팆혀서 다치니 아일랜드도 뜯어내고 라운드 식탁만

 

황금색에서 하얀색으로 바뀐 온 집안벽 색깔들과 톤을 같이 하기위해 다 뜯어내면서 어찌나 고생을 했던지~ 둘이 쌈박질도 참 많이 했더랬습니다. 뭐든 시작만 하면 승부 (?) 욕에 불타는 마눌의 AAA형 혈액형과 그냥 좋게~ 쉽게~ 넘어가자는 넘편 OAO형 혈액형이 절친으로 잘 해나가다가 충돌을 하면 둘다 양보가 없습니다. 뭐 그래도 나중엔 조금 더 알고 이미 공부를 한 마눌의 승리로 '니 맘대로 하세요' 넘편이 내 편돼 줘서 끝을 내기는 합니다.

사고로 누워있다가 기적적으로 다시 일어나 사다리도 올라서고 망치질도 톱질도 하면서 여전사로 쌈닭으로 거듭난 비말이는 오늘도 이런저런 새로운 도전으로 24시를 달립니다. 먹는 거 입는 거 일하는 것 모두가 맘 바꿔져 60 중후반을 맘편몸편 못 하고 좌충우돌하지만 살아내는 동안 움직일 수 있으면 그렇게 살 것 같습니다.

애플 파이 사과맛과 향이 제대로 나서 코코아랑

 

어제 캘리포니아 가을구경 나갔다가 아직도 푸르른 풀꽃나무들에 실망하고 코스코에 들어가 이런저런 먹거리 좀 사고 애플파이와 몇 종류의 빵들만 잔뜩 사왔습니다. 코코아도 한 박스 사서 올만에 먹었더니 맛이 좋았습니다. $12.99 면 가격도 좋은 것 같았고요. 딸넴이 버린 타일들로 공짜로 키친 리모델링도 하고 샤방샤방 좀더 깔끔해 보이기도 해 좋았습니다. 사위랑 딸넴이 어느날 와서보고는 '돈 들였네?' 하길래 '니네가 버린거야!' 했더니 돈이 돌아가더라고요. 미국에서는 '너희집 쓰레기가 우리집 보물이다' 그런 속담이 있는데 가끔 좀은 얄미운 소리로 염장지러는 이들도 있지요. 세상에 돈 부자는 없다고 했는데~ 열린 지갑으로 돈 버릴 궁리말고 아낄 수 있는 건 아껴가면서 오늘도 멋진 날 좋은 이읏들과 함께 하셨으면 합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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