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눈이 떠집니다. 몇 시에 눈을 감았던 건 알바없고 목욕탕으로 달려가 양치질만 하고 맨발로 블방길을 내달립니다. 이런저런 티 안나는 이야기를 머리속에 올리면서 67년 동안 알게 모르게 나와 함께 한 사건 사연들도 줄 세웁니다.
티스토리 블로그에 와서 '색바랜 편지를 들고' 낡고 오래된 똑 같은 블방문패. 같은 아이디로 매일을 달리며 그 속에 낑가진 카테고리 '늘근소녀 일탈기' 로 한번씩 갈아타면서 열과 성을 다한 지도 벌써 2년이 넘었습니다. 가는 세월 오는 시간들을 잡을 수가 없으니 자꾸 뒤쳐지기도 하지만 어차피 다 버리고 떠날 것들..
가야산 억새풀이라는 별명을 가지신 법정 스님 (1932. 11. 속명 박재철: 승려, 수필가, 번역가) 께서 마지막으로 남기셨다는 '이제 시간과 공간을 버려야겠다' 를 떠올리며 거머쥔 마음이 너무 많은 비말이 오늘도 '나 죽겄따' 티나게 징징거립니다.
박경리 작가님 (1926. 10. 음력, 본명: 박금이: 소설가) 의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시면서도 엄청많은 것들을 남기고 가신 조각들을 하나씩 줏어 안습니다. 비말이의 어린 날 고향 동네 통영 '동피랑, 서피랑' 을 생각해 내면서요.
혼자만 억울한 건가? 나한테만 이런 일 일어나는 걸까? 이 사람들은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 다들 참으란다 그냥 못본 척 하란다. 지겹다 힘들다 짜증난다. 티도 안남고 티도 안나는 수 많은 생각들과 한판 씨름을 해댑니다. 하루의 계획만으로도 맘바쁘고 성가실 시간에. 티스토리 스팸 휴지통을 다시 사용하게들 하십니다. 가끔 맞구독 블글친구님들 글들도 휴지통에 들어가 앉아 있으니 일일이 구원해 내는 작업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2024년 10월도 중심을 잡고, 이 가을 다시 돌아와 거울앞에 앉는 누이같은 마음으로.. 화려하고 찬란한 꽃들 앞에서 울고 웃으면서 남 (님) 의 블방 여행길에서 눈찜하며 꽉찬 마음으로 답글 드리고 '니들 내꺼 하자!' 그러기도 합니다.
꽃향으로 지켜보던 수 많은 눈동자와 스치는 손가락들을 기억하고 함께 하려고도 합니다. 얼마큼~ 언제까지.. 그런 맘 돼 줄런지는 '비말이한테도 비밀' 이긴 합니다만.
'사람들은 수월하게 행과 불행을 얘기한다. 어떤 사람은 나를 불행하다 하고 어떤 사람은 나를 행복하다 한다.'
살아 숨쉬고 있는데 바쁘지않은 사람이 있을까? 심심해 죽겠다는 표현 그 속에서도 뭔가 할 일을 찾아내기 때문에 바쁜데 말입니다. '비말아, 난 너처럼 일 없고 삶의 질이 풍부하질 못 하고 마이 바쁘다~' 더러 그러시는 블님들.. 어차피 여행가고, 친구만나 밥먹고, 놀러 다니는 게 다 이신데 말입니다. 그런 블님들 덕분에 비말이의 티 안나는 생각들도 격 높아지기 (?)도 하고 알권리도 챙기기도 합니다만.
끝도 시작도 없는 '천일야화' 아라비안 나이트같은 우리들의 이야기~ 블로그 글.사진방이 너와 나, 우리들 이야기로 꽉차서 '남' 에서 떼내 '님'이 된 우리들 마음 '점' 하나가 도로 가 붙어 '남' 이 되지 않도록 이티 손가락으로~ 맨발 투혼으로~ 컴퓨터 앞에서 티도 안나는 생각속에서도 공감하나 댓글하나.. 비말이처럼 답글까지도 함께 하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
너무 바쁘셔서 맞구독 블글친구한테 '공감 하나 댓글 한 줄' 가져다 드릴 시간이 없다시면 '맞구독' 은 떼시고, 나 혼자만의 독주로 블방을 채우고 싶다시면 이름표떼고 도둑글 읽고 가시면 되시겠지요, 티도 안나게 말입니다. 이 넘의 블방질이 자꾸 사람 우습게 만들고 밴댕이 소갈딱지 속 좁은 잉간으로 만들고 맙니다.
요즘 AI들은 나도 모르는 '나' 를 만들어 내기도 하는데 말입니다. '비밀글, 맞구독 해주세요' 공감 답글 댓글받고도 쌩까는 의리없는 블님들, 자기 얘기로만 도배하는.. 여긴 비말이 색바랜 편지방~ 조금은 얌체도 차리시고 체면 유지도 챙기셨으면 합니다.
바쁘신 중에 알은 체 해주시는 더 많은 블글친구님들 오늘도 감사드리면서 '티 안나는 생각들' 대화란은 막습니다. 매일 글 만들어내고 답글 드리는 것도 일이고 노동이네요. 블로그 글방이 더는 혼자만의 놀이터도 일기장도 아닌 거 아시지요.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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