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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녀 일탈기

티 안나는 생각들

by 비말 2024. 10. 16.

새벽녘 눈이 떠집니다. 몇 시에 눈을 감았던 건 알바없고 목욕탕으로 달려가 양치질만 하고 맨발로 블방길을 내달립니다. 이런저런 티 안나는 이야기를 머리속에 올리면서 67년 동안 알게 모르게 나와 함께 한 사건 사연들도 줄 세웁니다.

티스토리 블로그에 와서 '색바랜 편지를 들고' 낡고 오래된 똑 같은 블방문패. 같은 아이디로 매일을 달리며 그 속에 낑가진 카테고리 '늘근소녀 일탈기' 로 한번씩 갈아타면서 열과 성을 다한 지도 벌써 2년이 넘었습니다. 가는 세월 오는 시간들을 잡을 수가 없으니 자꾸 뒤쳐지기도 하지만 어차피 다 버리고 떠날 것들..

새벽녘 혼자 피워 올린 생각속 꽃봉오리는
새벽녘 혼자 피워 올린 생각속 꽃봉오리는

가야산 억새풀이라는 별명을 가지신 법정 스님 (1932. 11. 속명 박재철: 승려, 수필가, 번역가) 께서 마지막으로 남기셨다는 '이제 시간과 공간을 버려야겠다' 를 떠올리며 거머쥔 마음이 너무 많은 비말이 오늘도 '나 죽겄따' 티나게 징징거립니다.

박경리 작가님 (1926. 10. 음력, 본명: 박금이: 소설가) 의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시면서도 엄청많은 것들을 남기고 가신 조각들을 하나씩 줏어 안습니다. 비말이의 어린 날 고향 동네 통영 '동피랑, 서피랑' 을 생각해 내면서요.

비밀댓글속에서 나홀로 투닥이고 사그러지고
비밀댓글속에서 나홀로 투닥이고 사그러지고

혼자만 억울한 건가? 나한테만 이런 일 일어나는 걸까? 이 사람들은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 다들 참으란다 그냥 못본 척 하란다. 지겹다 힘들다 짜증난다. 티도 안남고 티도 안나는 수 많은 생각들과 한판 씨름을 해댑니다. 하루의 계획만으로도 맘바쁘고 성가실 시간에. 티스토리 스팸 휴지통을 다시 사용하게들 하십니다. 가끔 맞구독 블글친구님들 글들도 휴지통에 들어가 앉아  있으니 일일이 구원해 내는 작업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그 봄 봉우리 올리던 생각은 다 어디가고
그 봄 봉우리 올리던 생각은 다 어디가고

2024년 10월도 중심을 잡고, 이 가을 다시 돌아와 거울앞에 앉는 누이같은 마음으로.. 화려하고 찬란한 꽃들 앞에서 울고 웃으면서 남 (님) 의 블방 여행길에서 눈찜하며 꽉찬 마음으로 답글 드리고 '니들 내꺼 하자!' 그러기도 합니다.

꽃향으로 지켜보던 수 많은 눈동자와 스치는 손가락들을 기억하고 함께 하려고도 합니다. 얼마큼~ 언제까지.. 그런 맘 돼 줄런지는 '비말이한테도 비밀' 이긴 합니다만.

그 여름 꽃 피웠던 마음들은 어디 버려두고
그 여름 꽃 피웠던 마음들은 어디 버려두고

'사람들은 수월하게 행과 불행을 얘기한다. 어떤 사람은 나를 불행하다 하고 어떤 사람은 나를 행복하다 한다.'

살아 숨쉬고 있는데 바쁘지않은 사람이 있을까? 심심해 죽겠다는 표현 그 속에서도 뭔가 할 일을 찾아내기 때문에 바쁜데 말입니다. '비말아, 난 너처럼 일 없고 삶의 질이 풍부하질 못 하고 마이 바쁘다~' 더러 그러시는 블님들.. 어차피 여행가고, 친구만나 밥먹고, 놀러 다니는 게 다 이신데 말입니다. 그런 블님들 덕분에 비말이의 티 안나는 생각들도 격 높아지기 (?)도 하고 알권리도 챙기기도 합니다만.

대한민국 만세~ 그러면서도 맘은 좀 그렇네요
대한민국 만세~ 그러면서도 맘은 좀 그렇네요

끝도 시작도 없는 '천일야화' 아라비안 나이트같은 우리들의 이야기~ 블로그 글.사진방이 너와 나, 우리들 이야기로 꽉차서 '남' 에서 떼내 '님'이 된 우리들 마음 '점' 하나가 도로 가 붙어 '남' 이 되지 않도록 이티 손가락으로~ 맨발 투혼으로~ 컴퓨터 앞에서 티도 안나는 생각속에서도 공감하나 댓글하나.. 비말이처럼 답글까지도 함께 하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

이 가을 꽃도 피고 열매도 맺고 행복하자고요.
이 가을 꽃도 피고 열매도 맺고 행복하자고요.

너무 바쁘셔서 맞구독 블글친구한테 '공감 하나 댓글 한 줄' 가져다 드릴 시간이 없다시면 '맞구독' 은 떼시고, 나 혼자만의 독주로 블방을 채우고 싶다시면 이름표떼고 도둑글 읽고 가시면 되시겠지요, 티도 안나게 말입니다. 이 넘의 블방질이 자꾸 사람 우습게 만들고 밴댕이 소갈딱지 속 좁은 잉간으로 만들고 맙니다.

요즘 AI들은 나도 모르는 '나' 를 만들어 내기도 하는데 말입니다. '비밀글, 맞구독 해주세요' 공감 답글 댓글받고도 쌩까는 의리없는 블님들, 자기 얘기로만 도배하는.. 여긴 비말이 색바랜 편지방~ 조금은 얌체도 차리시고 체면 유지도 챙기셨으면 합니다.

바쁘신 중에 알은 체 해주시는 더 많은 블글친구님들 오늘도 감사드리면서 '티 안나는 생각들' 대화란은 막습니다. 매일 글 만들어내고 답글 드리는 것도 일이고 노동이네요. 블로그 글방이 더는 혼자만의 놀이터도 일기장도 아닌 거 아시지요.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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