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방동 닷컴

푸른할매들의 반란

by 비말 2023. 5. 28.
320x100

푸른여우 삐삐야 생일 축하해

5월이 생일인 그녀들도 많은데 2023년 그 오월도 거의 다 까먹어 갑니다. 어느 날 '할매들의 반란' 이라는 이상한 문패하나 달고 나선 그녀가 미국 중앙일보 블로그 글방을 달궈고 '삐삐' 라는 우리가 알만한 이름표로 황금손가락을 휘둘러대면서 '나, 삐삐 롱스타킹 아니야~ 전번 삐삐야!' 아직은 요즘같은 스맛폰이 아닌 '응답하라~' 그 시절의 삐삐 호출기랍니다. 난 또 주근깨 롱스타킹 빨강머리 삐삐인 줄 알고 살짝 설렜더니만~

청색 홍색 황금색 피망과 파 고춧가루로~ 무우생채

무우 하나로 온갖 요시락 방정으로 도시락을 쌉니다. 청색 홍색 황금색 피망과 파 고춧가루로~ 색깔만 그럴싸한 게 아니고 맛도 꽤 먹을만 했던 것 같습니다. 왜 과거형이냐고요? 지난 거니까요. 이번에 짝꿍이 사온 무우로 해보려 했는데 무우에 칼도 안들어갑니다. 요즘 미국의 한국 마켓들 싸그리 고발하고 싶습니다. 돈은 더 올려놓고 물건들은 쓰레기인지.. 먹을 것 가지고 장난들도 많이 치고~ 왕짜증이 나지만 기둥뿌리 뽑힐만큼 비싼 건 아니었으니 그냥 참습니다.

푸른여우가 그 둥지를 떠나던 날~ 인사성도 밝지!

'내가, 블로그를 떠나는 이유…’ 라는 모호한 글과 꼬리만을 남기고 떠난 그녀가 다시 돌아올 때마다 울 집에서는 분란이 일기도 하지만~ 조금은 미운데.. '난 그녀가 참 좋다!' 그런 글을 올려도 '큭큭' 거리며 웃던 그녀, 푸른여우 미호여사가 뜬금없이 보고 싶어집니다. 5월 그 생일도 지났는데 간간히 오던 이메일도 다음과 카카오의 열 일하는 덕분에 끊겨지고 맙니다. 사실로 말하자면 그녀집 주소도 전화번호도 다 가지고 있지만 제가 않하는 겁니다. 언젠가 우연히 어느 산길에서 만나져도 알 것같아 죽기전에 한번 보지 뭐.. 그러면서요.

누렁지탕은 물만 넣고 밥만 있는데도 맛납니다

아침을 빵으로 먹다보니 점심은 밥과 국으로 배둘레가 넘치게 잔뜩먹게 돼 저녁을 굶기도 했는데 넘편이 출출한지 눈치를 보는 것 같아 누룽지를 만듭니다. 식은 밥 삶아만 먹어도 좋았는데 구찮지만 저리 만들어 먹으니 천국의 맛이 따로 없습니다, 잘 밤에 너무 많이 먹게도 되지만 김치에 다른 반찬에 숫가락 놓자마자 바로 졸면서도요. 무우생채가 다른 반찬 없이도 궁합이 잘 맞아줘서 좋았습니다.

새콤달콤 무우생채가 우주의 기운까지는 몰라도 맛짱!

무우생채, 짝끙이 '아무거나.. 김치만 있어도 되는데~' 하면서도 채칼을 준비하고 열심히 무우채를 썰어댑니다. 제 것에는 식초를 조금더 넣고 짝꿍 것에는 소량의 설탕을 넣고 (음식 단건 별로라면서도 잘 먹기에) 매꼼달콤하게 간을 맞췁니다. 두 식구가 ‘아무래도 난 괜찮아’ 그러다보니 병이 납니다. 무조건의 배려가 또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챈 나이들이 됩니다.

2010년 쯤의 블로그 세상은 요즘과는 좀 달랐지요?

'.. 그런 생각이 들자 .멜 하기가 싫어졌다. 이해 안 될지 모르겠지만.. 그게 나다. * 내 입을 떠났으니 ..이젠 모르겠다. 난 비밀을 나눌때 後 을 생각하지 않는다. 이 말 너만 알고 있어..라든지, 절대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돼.. 라든지.. 요딴 얘기를 난 잴루 싫어한다. 판단은 상대방이 하는 거고.. 상대방의 인격을 믿었으면 그걸로 끝.인거다. 누군가 날 좋아해 주던지 말던지 나 역시 한번 내 입이나 손가락을 떠난 말이나 글들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간직하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끊고 맺는 걸 잘 못하는 성격탓?' 원 야무치기도 해라~ 지혼자 할 말만 하고 바람같이 사라졌다 다시 뽕 나타나고.. 아직은 50대 때도 우린 할매놀이를 했더랬습니다.

저는 호텔식 최고의 쉐퍼가 해주는 밥은 얹힐까 싫습니다.

가끔은 비현실적인 이 블로그 세상에서 초현실적으로 모든 걸 찾아내고 버리기도 하면서 남의 글들 내 마음으로 함께 하다보면 오해가 생기기도 합니다. 푸른여우, 미호, 삐삐.. 이름도 문패도 많았지만 조선블로그 닷컴에서도 중앙블로그에서도 다음 블로그에서도 다 찾아냈는데 여기 티스토리에서는 잡아내기가 쬐끔 힘들어 그녀의 어느 날의 마지막 글을 다시 뒤적거려 봅니다. 어디에 있던 둥 건강만 하면 되는 나이들입니다. 우덜 칠순잔치에는 만날 수 있을까?

 

*추신: 포스팅 글들 그냥 '잘보고만 가시는 블님들 글은 지웁니다. 비말이가 열혈 청춘이 아니다보니 그런 글들 받고 따라가 댓글과 공감 드리는 거 좀 힘에 부쳐서요. 이해가 안되셔도 할 수 없습니다. 기회 엄청들 드렸습니다, 50여일 넘게!

비말 飛沫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