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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여행

2023년 3월 봄날

by 비말 2023.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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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차창밖 풍경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자동차를 달리면서 오늘 하루에 일어날 수 많은 일들은 일단 저쳐두고 차창 밖을 스치는 풍경에 눈멀고 정신줄놓고 날씨도 안좋고 성능도 안좋은 폰카를 치켜들고 싱글벙글입니다. 3월의 꿈꿔던 봄이 눈앞에서 펼쳐집니다.

사진발이 여엉 아니지만~ 유채꽃?

유채꽃일까? 혼잣말처럼 하는데 짝꿍 '모르지!' 자기가 모르는 거 나도 알기에 '안 물었는데..' 속으로만 하면서요. 유채나물도 지난 번 먹어 봤으니 이젠 친해진 봄꽃과 봄나물입니다.

생전 처음 가보는 길을 구글 지도로만 공부해 가는 길이면서도 걱정이 없습니다. 뉴스로만 보던 캘리포니아가, 그 길들이 생각보다는 좋아서 였던지 걱정하며 나선 길인데도 느긋하게 일찍 나선 길에서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봄은 꿈나라~ 어디로 튈지 모르는 Spring~

가는 곳에는 종일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동네에서도 비가 온다더니 몇 방울 떨어지다 말았고 한참을 달려와도 구름만 겁을 주지 아직은 괜찮아 몇 캇 정도만 잘 나와도 내일 포스팅에는 '소용 닿겠네!' 그러면서 '둘다 같은 마음입니다. 넘편이 언제 내편 됐는지는 모르겠으나 암튼 블로그 사진 얘기에 매일 길 나서시는 글친구님들 얘기에 '그 분들 참으로 대단하시다!' 함께할 수 있는 대화가 있어서 참 좋습니다.

구름 모양이 양떼들 몰려가는 것같은

하늘색이야 뭔들 어때~ 먹구름 흰구름 노래도 이중창으로 불러대며 음정박자 무시하고 따라 부르는 짝꿍한테 눈치도 안주고 창밖으로 창안에서 열일을 해댑니다. 사진 잘 찍히라고 자동차속도 조절해 주는 넘편한테 '괜찮아요, 뒷차들한테 불편줘..' 안 찍히면 버리고 잘 찍히면 사용하고~ 그 옛날 사진관에 가서 맡기던 '현상필림도 아닌데, 뭐!' 해 가면서 창에서 눈을 못 뗍니다.

미세먼지 황사현상, 그게 뭔데요?

따뜻하게 온도 맞춴 쇼파도 좋고 등받이도 편하고 밤새 뒤척이며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기분도 멀쩡허니 차창도 열었다 닫았다 새벽부터 우산 찾다가 보온병 찾다가 우비 코트 찾다가 아무 것도 못 찾고 그냥 나온 찝찝함도 다 날려 보내고 무거운 하늘색과는 달리 말끔하게 차창밖을 스치며 지나가는 것들이 콧노래를 절로 불로 냅니다. 계속 쏟아지던 비 덕분에 아스팔트는 먼지 한톨 잡아내기도 힘들 성 싶습니다. 추월하는 자동차도 큰 대형 추럭들도 없어 평화 그 자체입니다.

3년전 일을 다 잊은 60~70대의 아이 둘

나중에 시간되면 저 길로 한번 가 보자며 카메라 당겨 찍은 사진속 길을 보며 둘이는 지금 어디에 뭔 볼일로 가는지도 잊고 바깥 풍경에 푸욱 빠져 놓친 사진들을 아쉬워 합니다.

40년 이쪽 저쪽 캘리포니아 안에서 살면서도 못 가본 곳들이 참으로 많다는 걸 길 한번 나설 때마다 느끼는 요즘입니다. 아프지말고 험한 일 하지도 당하지도 말며 남은 생은 조금더 일직선으로만 가고 싶은 안전위주로 마음을 정합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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