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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녀 일탈기

2024년 1월 17일

by 비말 2024.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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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마음의 소리 블방일기

서울에서 아직은 어리고 패기넘치던 어느 한 때 스무살 초의 비말이도 직장을 못 구해 빈둥거리기도 하고 낙화산으로 집안 어르신 소개로 별 볼일없는 이력서를 들고 이리저리 가 꽂히는 시간도 있었는데 지금은 '와 주십시오' 해도 못 갈 것같은 나이가 돼버렸습니다.

'그 날 나는 그 남자의 다리를 회전의자와 함께 밀쳐내고 책상밑으로 기들어가 휴지통에 박힌 내 이력서를 들고 나왔다 (언젠가의 블로그 포스팅글 '스펙 좀 쌓지' 중에서)'

https://4mahpk.tistory.com/entry/%EC%8A%A4%ED%8E%99-%EC%A2%80-%EC%8C%93%EC%A7%80-188

 

스펙 좀 쌓지

'이 전화 좀 받아봐라, 뭔 말을 하는지.. 대체 밖에서 뭔 짓을 하고 다니기에.. ' 이상한 전화가 집으로 걸려오게 하느냐며 말끝을 흐리시는 언니의 표정이 마땅찮으시다. 넓은 마루에 공장오빠들

4mahpk.tistory.com

 

많은 블님들께서는 지난 포스팅 글들은 돌아보지도 않으신다고 하셨는데 딱히 지난 일들에 미련이 남아서인 건 아닌데 한번씩 들춰보다 보면 우습기도 하고 그 때 그 사람들 중에도 지금은 나와 블로그에서 '누구님' 하며 좋은 글친구로 '함께 하는 건 아닐까?' 뜬금없는 생각에 피식 웃기도 합니다. 이런사람 저런사람 많고 많은 사람들이 모두가 다 친구가 돼주고 또 적이 되는 건 아닌 삶의 여정길에서 누군가에게는 너무 짧아 안타깝고 다른 누군가한테는 길고 지루할 하루 24시가 각자의 소명에 따라 이렇게 저렇게 투닥이고 사그라집니다.

이른 아침 여명의 눈동자처럼 찰라에 만나지는 먼동과 개늑시 시간대를 지나며 만나진 석양들이 희망과 절망으로 만나고 헤어집니다. 개도 아니고 늑대도 아닌 어느 동물 이야기가 아닌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그냥 여자 사람인 비말이는 소속도 불불명하고 흑백의 뚜렷함도 없이 그냥 회색으로 분리됩니다. 진짜로 좋아하는 칼라는 황금빛, 그 찬란함에 눈이 멀 정도의 금색을 좋아하는데 옷은 주로 검정색을 선호하고 하얀 백지에서 시작하는 걸 좋아합니다. 아주 오래전 어느 블로거님께서 '이도 저도 아니고 회색분자' 라고 비말이를 몰아 붙인적도 있지만요.

햇살-푸른잔디
아침 햇살이 잔디밭을 스쳐 지날 때면

티스토리 글친구님들, 색바랜 편지를 들고 선 비말이 백색 (백인) 도 흑색 (흑인) 도 아닌 노랑색 (아시안) 으로 분리되는 건 맞지만 회색분자는 아닙니다. 부드러움이 강한 걸 이긴다는 말처럼 더러 그것 좀 흉내내 보려 하다가 실패해 혼자 외톨이가 되는 블방생활이긴 하지만 가끔은 착하다는 말도 듣고 더러는 똑똑하다는 말도 들으면서 남보다 2~3배로 부지런 떨어가며 살아내는 사람입니다.

혹여 또 '누가 우리 비말이 심기를 건디렸나?' 걱정하실 글친구님들.. 그건 아니고요~ 늦은 점심밥 쿠쿠한테 맡기고 30분 정도 시간이 비었길래 아무글이나 하나 만들어 올리려다 무리수를 써게 됩니다. 나갈 일이 무산돼 남는 시간 블방생활에 투자하는 겁니다. 고국의 글친구님들 멋진 목요일도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는 수요일 오후 점심때를 넘긴 시간입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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