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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dle the wind 바람에 실려

by 비말 2023.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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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dle the wind 바람에 실려

1997년, 어느댁 흙화분에서 키작은 나무로 배달돼 오는 동안 한 줌 흙속에 묻혀온 이름모를 씨앗들이 뜨락 한귀퉁이로 옮겨 심어지면서 숨결을 고르더니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고 종내에는 줄기와 잎을 내놓기도 합니다. 바람에 실려온 아이들도 더러 있는데 갸들은 이름도 성도 모양도 처음이라 출신 성분을 묻고 따지기가 좀 뭐합니다.

누구네 뜨락에서 옮겨온 애들은 그나마 이름을 알아내기가 쉽습니다. 그 댁 풀꽃나무들을 기억하고 있으니요. 바람에 실려왔든~ 화분에 묻어왔던.. 비말네 뜨락에 뿌려졌으면 이제는 모두사 한 식구가 됩니다. 이름모를 풀꽃도 비말네 성을 따서 출신 성분이 분명해 집니다. '어디가서 기 죽지마!' 수돗물 한 바가지에 기가 쎄지기도 합니다.

 

비말네 뜨락에서 쟈스민 (Jasmin) 과 카라 (Cala) 는

바람에 실려와서 앉은 자리에서 꽃을 피우는 아이들도 있고 뜨락을 거닐며 그냥 잡풀이겠거니 지나치다가 '뭐지?' 자세히 보아야 자세히 보인다는 누군가의 말에서처럼 잠시 멈춰서서 만나지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넌 뭐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으면서 수돗물 한 바가지를 정한수 떠받들 듯 들고가 나무 주위의 땅에 조심스럽게 부어도 줍니다. 못 본것 같은데 지난 며칠 오락가락하던 비에 땅이 패이면서 살짝 드러난 꽃나무 부분이 숨을 쉬면서 땅위로 나온 아이들도 있습니다.

비말이도 꽃인 양 그들과 함께 피어나 보려 안간힘 써댑니다 ‘고맙다, 애들아!' 풀꽃나무도 짐승도 지 좋다는 것들에는 꼬리를 칩니다. 더 잘 보이려고~ 이쁨 받으려고~ 열과 성을 다해 노력들도 합니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작은 이득이나 참이 될 일들에는 온 몸맘으로 나무에 물 주듯 꽃을 가꿔 듯 지극 정성들 입니다.

 

Saddle the wind 바람에 실려

1900년대 말의 컴퓨터 세상은 별천지였습니다. 미국의 '빌 게이트 (Bill Gates), 스티브 잡스 (Steve Jobs)' 들이 온갖 신개발로 돈벌이를 할 때 아쉽게도 비말이는 교통사고로 '죽느냐 사느냐' 그러고 있었지만요. 책속에 낑가진 색바랜 신문지 조각하나에 백만가지 의미를 부여하고 생각들이 널을 뛰면서 머리속을 흔들어대고 마음을 헤벼파기도 다독거려 주기도 하는 날들이기도  합니다.

인터넷 세상이 열리고 그 우주 공간에 점 하나 찍고 거미줄로 얼기설기 집 하나 지어놓고 판을 깔아 놓았습니다. 타임머신 타고 날다가 거미줄에 목을 메기도 합니다. 그러든가 말던가~ 신속한 치유와 숨쉴 수 있는 공기로 세상이 맑아질 수 있기를 함께 노력하면서 기다려도 봅니다. 하늘 만큼 땅 만큼 좋은 글 행복 생각들을 모아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보려 안감힘도 써봅니다.

 

어떤 날 어느 곳에서의 블방동 우물가는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느린 완행열차같은 ㅋ케이블을 타고 놀던 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케이블로 옮겨 타고 내 나라 모국어 한글호에 탑승도 해봅니다. 가물거리는 정신을 부여잡고 정신력으로 버텨가며 블방문을 비밀번호로 쇄떼따는 것으로 하루의 일과가 시작됩니다. 이런저런 사건 사연들이 무심한 듯 맘끝을 쪼개기도 하고 온 몸을 감싸 듯 쓰담쓰담 다독거려도 줍니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이런 글 저런 글들이 '밤새 뭐하다 이제 오니 얼릉 답이나 줘!' 하는 듯 기다리고들 있습니다. 오픈글 비밀글 남의 글 내 글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비말아, 안녕?' 반갑게 맞아도 줍니다.

 


임재범 바람에 실려 (Saddle the wind)

 

민들레 꽃씨되어 비말네 뜨락에 내려앉은 사연

이렇게 저렇게 만나진 남들이 어느새 님이 되어 '내 편인 듯 남 편되어' 함께 노는 날들이 길어지고 멀어지는 매일입니다. 누구들은 썩은 동아줄에 목을 메기도 하고 다른 누군들은 황금 동아줄 잡고 승승장구 끝간데 없이 오르기도 합니다. 화분에 선물처럼 배달된 나무도 그 화분속 흙에 묻혀온 씨앗도 우주 공간을 날다 내려앉은 민들레 꽃씨처럼 비말네 뜨락에 내려앉은 이름모를 풀꽃나무들이 잘나고 못남을 묻고 다지지않고 얼키고 설킨 체 같이 살아났으면 좋겠습니다.

 

애들아, 니들은 어디서 왔니?

바람에 실려온 것들이 나쁜 바이러스 비말 (splash) 전염병이 아니고 기분좋은 비말 (Splash) 되어 물방울로 물보라로 파도처럼 끝없이 철썩거려 줬으면 참 좋겠습니다. 누군가의 뜨락에 내려앉은 씨앗도 누군가의 블로그 글방에 내려앉은 사람도 줄기와 잎을 내기가지가 얼마큼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지도 생각해 주면서 Saddle the wind 바람에 실려 기분좋은 하루 또 다른 하루를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비말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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