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손주 손녀가 폰이나 컴으로 너무 오래 게임에 몰두해 있으면 한번씩 꺼내 읽어주던 책, "5-Minute Fairy Tales" 을 책장에서 보고 무게로도 두께로도 이젠 버거운 320 페이지를 넘기며 딸넴이 커서도, 저 역시 가끔 들춰보던 그 시간들을 떠올립니다.
스물여덟 (28) 편의 이야기가 그림 (Cover illustrated by Jane Maday & Wendy Edelson) 과 함께 미니 시리즈처럼 계속되는 5분 동화, 그림 동화책. 60 몇년 전, 저도 어릴 때~ 아버지가 화가셨던 친구 (처음으로 부러워했던) 집에서 한글로 읽었던 동화, 그 이야기들을 다시 만납니다. '백설공주, 신델렐라, 개구리 왕자, 잭과 콩나무, 미운 오리 새끼..'

*안데르센의 고전 동화 'The Ugly Duckling (미운 오리 새끼), 239~250 페이지에서 우선 멈췀을 합니다. 세계 각국 언어로 번역돼 사랑받는 '성장과 자아 발견' 의 상징같은 이야기라던.. 저자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Hans Christian Andersen: April 2, 1805-August 4, 1875)) 의 자전적인 이야기로도 유명하다지요. 가난한 집안 형편과 독특한 외모 때문에 젊은 시절 무시를 당하다가 작가로서 성공한 뒤 "나는 사실 백조였다" 는 마음을 담아 쓴 작품이라고도 합니다.

조금 늦은 시간 아침산책으로 호숫가를 걷다가 몇 년째 함께 하는 흰오리 백돌이를 만납니다. 요즘 살이 통통하게 쪄 (?) 더 뒷뚱거리는 것 같아 먹을 걸 안 가져다주니 몇번 주위를 돌다가 '흥칫봉' 하며 돌아서는 백돌이를 따라가며 듣든가 말던가 말을 걸지만, '나, 삐뚤어졌어!' 혼자 휑허니 뒷뚱 뒷뚱 호숫가를 아슬하게 스쳐 지납니다.

'백점이 (아내) 는 어딨어?' 하니 더 빠른 걸음으로 쌩하니~ 폰카들고 따르면서 이야기를 걸지만 뒤도 안돌아보고 가는데 살짝 섭섭해지는 맘~ '나쁜 넘, 우리가 지 둘을 어떻게 보호하고 돌봤는데..' 괜히 심통이 납니다. 그러게 준 건 그 자리에서 다 잊어 버리라니까~ 짝꿍이 그런 눈길로 'ㅋㅋ' 거리며 웃는 게 뒷퉁수로 전해집니다.

백점이는 작년에 몇 개의 알을 낳았지만 독수리나 사람들 손을 타 다놓쳤습니다. 올해도 혹시나 물가 야자수나무, 숲속, 바위주위를 살피지만.. 안 보입니다. 그래도 늘 비실거리던 백점이가 살도 오르고 이뿌게 죽 뻗어 반질거리는 털이 건강해 보이니 청동오리들이 주위를 서성거려 백돌이가 불철주야로 지킵니다. 한 시도 백점이 곁을 떠나지않는데 오늘은 뭔일로 혼자 노네요. 둘이 싸웠나?

흰색 깃털을 가진 오리와 백조는 비슷해 보이지만 '목길이와 다리길이' 로 구분을 한다네요. 예전 박완서 선생님의 글에서 동네 다리밑 개울에 '하얀 백조가 있다' 고 생각했는데 '흰오리' 였다는.. 그런 글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흰오리 (Domestic Duck) 는 목이 짧고 두꺼우며 밝은 노랑색이나 주황색 부리를 가졌으며 다리가 몸 즁간에 있어 '뒤뚱거리면서 걷는다' 하고, *백조 (고니, Swan) 는 몸통만큼이나 긴 우아한 S자 곡선을 그리는 목과 몸 뒷쪽에 있는 긴 다리로, 물 위에서는 우아하지만 땅위에서는 서툴다고 합니다.
2023.08.30 - [색바랜 편지를 들고/시와 수필과 소설책] - 5분 동화책 이야기
5분 동화책 이야기
미운 오리새끼 The Ugly Duckling 미운 오리새끼 (The Ugly Duckling) 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이 지은 동화 작품으로 전 세계인들의 눈과 귀를 통해 마음을 울리고 따듯하게 한 아이들 동화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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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쓰레기로 뒤덮인 더러운 호수물에서 꼬무락거리며 왕따 당하고 둘이만 붙어 다니며 놀던 작고 왜소하던 오리 2마리. 하나는 백조같이 하얗고 하나는 흰털에 검은 점이 있어 '백돌이와 백점' 이라 이름 붙여주며 넷이 함께 놓았던 지난 몇년 입니다. 짝꿍 말마따나 '우리 발자욱도 목소리도 아나봐?' 그럴 정도로 친하게 지냈는데, 사람이고 짐승이고~ 그러면서도 "흰오리 백돌이 5분 동화" 를 만드는 동안 행복해지는 건 또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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