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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꽃과 스파게티 안개꽃 황국 부겐베리아 쟈스민 지난번 코스코에 갔다가 몇 십년 그냥 스쳐 지나던 꽃가게앞에서 이뿌게도 안찍힐 폰카를 눌리는 걸 보던 넘편은 피식 웃으면서 '나 저쪽가서 먼저 보고 있을께' 하면서 앞서 갑니다. 첫방으로 찍힌 노랑 장미가 살짝 흔들렸네요. 꽃도 안사면서 도둑 사진 찍는 거 눈치 줄까봐 어릉 찍느라~ 함께 한 아이는 성도 이름도 모르겠고요. 꽃 알러지가 있는 줄도 모르고 어릴 때는 남들이 다 이뻐라 하는 꽃들을 별로라 하며 눈치를 받기도 했는데 언전가부터 눈에도 마음에도 '훅' 들어와 참 아름다와라~ 그러면서 함께 합니다. 하얀 안개꽃과 황금빛 찬란한 국화와 가을을 알려주던 철길가의 갸냘픈 코소모스를 좋아했는데 요즘은 비말네 뜨락에 핀 민들레까지 꽃이라 물을 주면서 절친으로 함께 합니다. 계.. 2023. 9. 26.
이태리 소세지 쟁반 Mild Italian Sausage (마일드 이탈리안 소세지) 요즘 비말이 일과가 컴안 블로그 색바랜 편지방에서 답글과 댓글 드리는 일과 컴밖 키친의 냉장고 여닫는 일이 다인 것처럼 돼 버렸습니다. 답글을 드리는 것도 슬슬 '이건 아닌데?' 쪽으로 기울고 이러다간 비말이도 대화란 닫아버릴 것 같은 마음이 되기도 합니다. 집집마다 똑같은 이름표에 똑같은 글들이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화인 (火印) 처럼 찍혀 있습니다. 그래도 해야 할 일들이라 낼 수 있는 열심을 다 하면서 하고는 있습니다. 한번의 게으럼은 열 배의 고통을 안겨주기도 하니요. 블방질도 칼질도 사명처럼 하면서 사진도 찍고 글도 써서 포스팅으로 올리며 그냥 열심을 다합니다. 매일 다른 글 사진 올리느라 얘쓰시는 블로거님들께서 남의 집 블로그 대.. 2023. 9. 25.
오늘은 선물입니다 피넛버터 호박전과 석류 드세요 어느해 가을걷이들 중 서양호박, 피넛버터 땅콩호박과 석류알맹이와 석류나무들을 올려놓으면서 푸쉬킨의 '삶' 을 외쳐댑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현재는 언제나 슬픈 법 모든 것은 한 순간 사라지지만 가버린 것은 마음에 소중하리라. 아침에 Greencap님과 글섞다 만난 느낌~ 오늘은 선물입니다. 피넛버터 호박이라고도 하고 땅콩호박이라고도 하는 비말네 조롱박 호박들과 함께 20여년의 세월을 화분 하나에서 시작한 백 그루도 넘던 석류나무가 진홍색 보석들을 쏟아내 놓던 사진들의 재탕 삼탕 여러탕 아이들 입니다. 가늘프고 휘청거리던~ 지 몸보다 훨씬 더 큰 화분에 담겨져 '버리려면 내다 버려~' 그런 느낌으로 온 아이, 석류 하나였지만 쥔장의 삶에 대한 억.. 2023. 9. 24.
가짜달이면 또 어때 페이퍼 문 Paper Moon 종이달 살림을 잘 못하는지 사온 건 많은데 제대로 음식을 못하고 버리고 말 때도 생깁니다. 아직은 돋보기도 사용 않하고 대충 보며 사는데 카메라 렌즈가 거짓말을 했을리도 없는데 전혀 다른 사진을 만날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아침에 먹은 싹쓸이 쟁반은 거짓말 않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냉장고도 뒤지고 먹다 남은 케익도 정리하고 한 쟁반을 채웁니다. 이탈리안 소세지, 버라이어티 케익. 버터헤드 양상추, 에그 스크램블~ 사진색 보다는 훨씬 더 맛나게 먹은 비말이 쟁반은 쥔장보다는 주인공 노릇을 잘 해준 아침입니다. 페이퍼 문 (Paper Moon) 이라는 노래를 잠시 떠올리면서 어느 해 9월 자다가 깨어나 디카를 눌렸던 사진이 지금봐도 영락없는 보름달입니다. 분명 그 날짜의 음력.. 2023.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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