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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속의 글들

감자삶고 만두찌고

by 비말 2023.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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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감자와 만두를 먹는 사람들

지난번 블로그 글방에서 네덜란드의 예술가 빈센트 반 고흐가 그린 '감자를 먹는 사람들 The Potato Eaters, De Aardappeleters' 을 보고는 '감자가 없네?' 했더니 짝꿍이 감자 한봉지를 사왔습니다.

새벽에 감자를 삶아먹는 사람들

만두는 더 앞에 코스코에서 사온 비비고 만두가 있었고 그래서 아침부터 답글 드리는 동안 감자를 씻어 앉히고 만두를 찜솥에 찝니다.

감자를 먹는 사람들 The Potato Eaters, De Aardappeleters

짝꿍왈, '아침 내가할까?' 이미 감자와 만두를 하고 있다니 그걸로 뭘 할거냐고 또 묻습니다. 그냥 먹는 거지 뭘하긴 뭘하느냐고 했더니 암말 않합니다. '만두국해요? 감자로 옛날식 샐러드해요?' 그냥 먹자고 합니다.

새벽부터 만두를 쪄서 먹는 비말네 식탁

권태응 시인 (1918∼1951) 은 일제 강점기시대에 독립 운동가, 시인으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대표작으로는 동시 '감자꽃' 이 있으며 일본 와세대 대학에서 재학하던 중 독립 운동을 이유로 체포되어 옥살이를 하고 1941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야학과 창작 활동에 몰두하며 동시처럼 간결하면서도 순수한 시어들로 일반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보나 마나 감자고 먹으나 마나 만두지요

감자꽃/ 권태응/ 자주꽃 핀 건 자주감자, 파 보나마나 자주감자/ 하얀꽃 핀 건 하얀감자, 파 보나마나 하얀감자

새벽에 내린 비로 캘리포니아 하늘이 해맑고

새벽에 선물같이 비가 내렸습니다. 한국에서는 태풍 카툰 때문에 난리가 났다는데 미국의 비말네 동네는 축복입니다. 누이좋고 매부 좋은 일들은 더는 없는 세상인지~ 남의 안타까움보다 내 손톱밑 가시가 더 아프고 힘든 세상인가 봅니다. 뜬금없이 새벽부터 감자를 삷고 만두를 쪄내면서 권태응 시인님의 감자꽃 詩 한편을 만나기도 합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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