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감자와 만두를 먹는 사람들
지난번 블로그 글방에서 네덜란드의 예술가 빈센트 반 고흐가 그린 '감자를 먹는 사람들 The Potato Eaters, De Aardappeleters' 을 보고는 '감자가 없네?' 했더니 짝꿍이 감자 한봉지를 사왔습니다.
만두는 더 앞에 코스코에서 사온 비비고 만두가 있었고 그래서 아침부터 답글 드리는 동안 감자를 씻어 앉히고 만두를 찜솥에 찝니다.
짝꿍왈, '아침 내가할까?' 이미 감자와 만두를 하고 있다니 그걸로 뭘 할거냐고 또 묻습니다. 그냥 먹는 거지 뭘하긴 뭘하느냐고 했더니 암말 않합니다. '만두국해요? 감자로 옛날식 샐러드해요?' 그냥 먹자고 합니다.
권태응 시인 (1918∼1951) 은 일제 강점기시대에 독립 운동가, 시인으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대표작으로는 동시 '감자꽃' 이 있으며 일본 와세대 대학에서 재학하던 중 독립 운동을 이유로 체포되어 옥살이를 하고 1941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야학과 창작 활동에 몰두하며 동시처럼 간결하면서도 순수한 시어들로 일반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감자꽃/ 권태응/ 자주꽃 핀 건 자주감자, 파 보나마나 자주감자/ 하얀꽃 핀 건 하얀감자, 파 보나마나 하얀감자
새벽에 선물같이 비가 내렸습니다. 한국에서는 태풍 카툰 때문에 난리가 났다는데 미국의 비말네 동네는 축복입니다. 누이좋고 매부 좋은 일들은 더는 없는 세상인지~ 남의 안타까움보다 내 손톱밑 가시가 더 아프고 힘든 세상인가 봅니다. 뜬금없이 새벽부터 감자를 삷고 만두를 쪄내면서 권태응 시인님의 감자꽃 詩 한편을 만나기도 합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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