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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바랜 편지를 들고

계란이 왔어요

by 비말 2025. 5. 28.

2020년 5월 28일, '간절히 찾는 것들을 위하여' 라는 부제를 달고 올라갔던 글을 찾아냅니다. 원제는 '계란이 왔어요' 어제는 마켓에 계란사러 갔다가 깜놀하고는 한창을 손가락 구구셈을 해대며 계란 냉장고 앞에 서서 망설이기도 했더랬습니다.

계란 큰 사이즈 18개가 $2을 않할 때도 있었는데 중간 사이즈가 $24 이라니? 요즘 계란이 건강식으로 좋다더니 누가 열심히 계란값을 올리나 봅니다. 나중 코스코에 가서 사기로 하고 그냥 스킵합니다. 게란 아니어도 건강식 많거든~

반숙으로 주문까지 했는데-완숙돼 버린.
반숙으로 주문까지 했는데 완숙돼 버린.

 

I love those who love me and those who seek me find me (Proverbs 8:17)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 (잠언 8:17)

30년 전 컴퓨터 프로그램 만드는 중에 백인 과친구가 만들어 보내줬던 카톡도 이메일도 아닌 쪽지글이 올라가진 않지만 글이 보여서.. 라는 설명글도 있었네요.

이 황금 케익가루들도 3배가 올랐네요
이 황금 케익가루들도 3배가 올랐네요

 

'계란, 얼마만인지 기억에도 없네~ 빵 구울거라고 사다둔 케익가루가 곰팡꽃 피우겠다. 올 만의 쏘세지 계란 토스트 케익도 좋았다.' 뭐 그런 글로 시작된 거였는데 암튼 그 때만 해도 계란값이 엄창 싸서 공짜로 먹는 기분이었습니다.

요즘 사다먹는 케잌과는-급이 달랐는데
요즘 사다먹는 케잌과는 급이 달랐는데

 

케익가루 3팩 $3, 계란 9개 $1 블루베리 잼 $2, 물과 포도씨유로 반죽하여 3판. 늘 먹던 빵을 코로나 19로 살 수가 없어 ‘그럼 케익이나 만들어 먹지’ 하면서 빵가루 세일하길래 사뒀더니 웬걸 계란값이 두 배로 뛰고.

하얀 카라꽃이 꽃봉오리로 피고지고 또 피다 가고 일주이주 한달두달 색바래 누렇게 변색되고 또 다른 꽃봉오리를 올리는 비말뜨락 입니다.

2020년 5월 28일-작은 숲속에서 숨 죽이며
2020년 5월 28일 작은 숲속에서 숨 죽이며

 

새벽 먼동, 아침 햇살, 저녁 노을.. 따로 투게더 놀던 비말뜨락은 5월의 향기로 죽는 자도 살아 숨쉬는 자도 다 쉬어가게 합니다. 빛의 속도로 바뀌고 달라지는 세상밖 이야기에는 관심없다는 듯 지들만의 리그로 들숨 날숨으로 24시를 달립니다.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보드러운 황금케잌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보드러운 황금케잌

 

*하얀카라 (Calla) 의 꽃말은 순결, 헌신, 행복, 거룩함을 의미하며 중생과 부활을 상징하고 결혼식에서는 '신부의 꽃' 장례식에서는 '영혼을 정화' 시켜 주는 꽃이라고도 합니다. 코로나로 벌써 많은 인명이 상했다는 소식을 뉴스로 접하고.. 하얀 카라꽃은 가신 님들 무덤가에~ 황금빛 케익은 눈찜으로 함께 드시자면서..

2025년 5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의 계란값이 너무 올라 머리에 쥐가 났는지 엄청 싼 그 때 (2020년 5월 28일자 포스팅) 의 계란사진을 보면서 횡설수설합니다. 계란이 왔어요~ 다시 한번 더 가격인하를 바래보면서요. 5년만에 10배가 넘게 오른다는 건 말이 않되지 않습니까?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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