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티스토리 블에는 불혹의 나이도 이겨낸 젊은 40대 블님들이 많으신데 그들만의 리그에서 살짝씩 지치고 힘이 빠지는 걸 보면서 안타까운 맘이 되기도 합니다. 혹시 못 읽어 보셨다면 이 책을 권해 드리고 싶어서.. 남의 글을 빌려 소개해 드립니다.
평민사에서 나온 박완서님의 1977년 수필,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꼴찌라고 해서 인생 낙오자도, 삶을 포기하는 것도 아닌데 잠깐의 부푼 꿈에 바늘 구멍하나 뚫렸다고 포기하려는 걸 보면서 조금만 더 힘내시라고~
*평범한 일상속에서 목청껏 소리 지르고 손뼉치고 싶은 충동같은 것을 느낄 정도로 신선한 자극에 목말라 있는 '나' 그러던 어느 날 버스를 타고 가다가 마라톤 경기 소식을 듣고 일등주자 모습을 보고 싶은 기대감에 일부러 버스에서 내려 마라톤 경기를..
일등은 골인지점에 이미 도착했고, 나 (비말이 아니고요) 는 꼴찌줄 달려오는 이들 얼굴을 보게 되면서 잠깐 실망도 합니다.
구경꾼으로 선 다른 사람들 역시도 일등 기록에만 관심을 갖는 동안, 나는 꼴찌의 얼굴 표정을 보고 감동을 합니다. '꼴찌의 모습은 고통스럽고 고독하지만 위대해 보였는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뛰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나는 그 선수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리기를 바라면서 그 선수에게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나는 일등이 아닌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가 더 없이 감동적이고 새로운 희열을 동반한 것이었음을 깨닫는다.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1977, 박완서 수필)
5월은 세상 만물이 되살아나고 겨우내 땅속에서, 얼음속에서 죽은 듯 잠자던 풀꽃나무들도 동물들도 '나 살아있어' 하면서 꽃도 피우고 넝쿨도 뿌리도 뻗어냅니다. 잠자던 개구리도 호숫가의 오리들도 가족 계획없이 바쁜 철입니다.
꼴찌가 돌아서면 일등이 됩니다. 앞만 보고 달리지말고 뒤도 한번 돌아보면서 '왜 나만 않되지?' 그러지 마시고, 이미 잘돼 있는 것같은 이들은 '그럴 만큼 노력했구나!' 그러면서 한번더 기운내 보셨으면 합니다. 너무 많은 것들을 단 시간에 하려면 힘이듭니다.
어떤 블님들은 비말이한테 '너는 그렇게 댓글 답글을 써 주고 얼마큼 돈을 받니?' 그러기도 합니다. '할 일이 없고 시간이 많으니' 그런다고도 하고요. 비말이는 블방질하는 동안에는 호미를 손에서 놓고 망치질하는 동안에는 블방질을 건너뜁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걸 너무 잘 알기에.. 꼴찌들아, 힘내자~ 홧팅!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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