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코에서 인스턴트 식료품들을 박스째 사다놓고 더러는 잊기도 해 나중엔 보물찾기하 듯 남은 걸 찾아놓고는 에어프리이어로 구워냅니다. 아침부터 새우튀김을 먹은 건 아니지만 저녁에 찍어둔 걸 다 먹은 후 올립니다.
감자, 당근, 단호박, 바나나, 양파, 치커리, 토마토들을 삶아낸 후 다시 기름두른 후라이팬에 살짝 궁궐리면 고소한 맛이 더해집니다. 단호박과 치커리는 비말뜨락에서 농사지은 것들이니, 요즘 비말쟁반은 아니네요.
며칠 더워도 너무 더워 비말뜨락 아이들이 녹초가 되어 까무라치고 죽어갑니다. 제라늄은 색깔을 바꿔가며 피고 지고 또 피더니 꽃봉오리도 못 펴고 고개를 빠뜨리고 폰카라 피합니다. 인동넝쿨은 줄기를 뻗어 느릅나무위를 칭칭감는 걸 잘라냈더니 삐뚤어져 꽃도 안 피우더니 이파리가 시커맣게 다죽어가면서 금은화꽃을 내놨습니다.
홈가드닝한다면서 올해는 봄부터 다른 풀꽃나무들 죄다 물리치고 줄기 몇 꼬치씩 꺽어온 인동초 금은화와 분홍 제라늄에 꽂혀 그 봄을 다 까먹었는데 이 여름에도 아직은 봐줄 만합니다. 초록치파리들은 살짝씩 빛바래가지만 은화와 한 꼬치에 달린 금화가 노랑색을 보일 듯 말 듯하며 눈에 띄입니다.
요즘 바나나는 다 익지도 않을 걸 팔아서인지 사와서 며칠 익혀도 맛이 없습니다. 1파운드 (454g) 에 $0.59 (813원) 인데 바나나 4개 정도인데, 저 때는 1 박스에 50개 쯤 들었는데 $5 (4,065원) 종도에 사다 먹은 적도 있었습니다. 설탕물보가 더 달고 맛이 좋았는데요. 저 바나나 쟁방은 짝꿍의 작품 (?) 이었습니다.
봄, 여름 아니면 가을인지, 겨울같기도 한 사진 한장을 놓고 차 한잔의 여유로 잠시 즐깁니다. 창가에 앉아 쏟아져 들어오는 아침 햇살을 온 몸으로 받으며 찬송가를 불렀을지 유행가를 불렀을지.. 기억에도 없지만 지난 포스팅들을 들춰보면 나오겠지요.
일 보고 들어온 하루도 오후로 치닫고 여름 한낮의 퍼플 태양도 기운을 잃어가는 주일날 오후, 굿 에프터누운 (Good afternoon) 하면서 고국의 블글친구님들께 굿모닝 (Good morning) 아침인사를 드립니다. 뭔데이 (무슨 날?) 하시는 먼데이 (Monday) 가 않되시게 가뿐하고 즐겁게 시작되시는 새로운 한 주셨으면 합니다.
비말 飛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