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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여자

골프장 핵인싸가 됐던 날

by 비말 2022.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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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핵인싸가 됐던 날

'블방에서도 골프장에서도
사람도 동물도 잘 챙기시기에 인기가
있는 비말 님이십니다.'

텍사스 사시는 블방 글친구님
와일드 로즈님께서 주신 글에 답글 드리다
혼자 너무 빗나가 포스팅으로~

 

뜬금없이 골프장에서 갑자기
핵인싸가 된 날들도 여러 번 있었는데요
제 두 배는 족히 될 만한 여자가
'비켜, 여기서 나가!'

갑자기 소릴 지르며 카터를
우리 발옆에 세우는 바람에 큰 일날 뻔한 날
너무 화나서 '여기가 니 집 뜨락이니?'
소릴 질러 버렸는데요

그 여자와 함께 온 사람들도
차례를 기다리던 사람들도 모두들 깜놀!
한 주먹감도 안되는 동양여자가
쌈닭처럼 악을 써 댔으니~

저 즈음에는 골프장 아이들과
않노닥거리고 공만 열심히 칠 때였습니다
서성거리지도 않고 빨리빨리

 

그 이후도 몇 번의 트러블이
있었는데 1시간~30분 전 자기들 팀이
라운딩한다며 아무도 없는데도
와 지키면서 자꾸 시비를~

맘 같아서는 기냥 붕 날아
돌려차기를 해버리고 싶었지만 모가지만
길어서 슬픈 짐승 이었던지라

짝꿍 혼자 라운딩 다녀온 날
그 여자가 나한테 '골프셋트를 주고 싶다' 고
그냥 '노!' 했어!' 뜬금없이 왜?
골프 가방을 왜 나한테?

 

짝꿍한테 잘 했다며 툭툭
'웃끼는 여자네?' 그러고 말았는데 며칠 후
라운딩 중 친구와 함께 와서 저한텐
눈길도 안주고 '거의 새 건데!'

'됐어!' 누구한테랄 것 없이
단칼에 잘랐더니 이번엔 저한테 '새 건데!'
'Thank you, but no thank you!'
아, 까칠하긴~ 하하

 

그래서 어찌 됐느냐고요?
어찌되긴요, '알았어, 생각해 볼께!' 그랬는데
폴 셋트가 담긴 새 것같은 골프세트를
우리옆에 가져다 주더라고요

코스코에서 마이크로 오븐용
음식들을 몇 개 사다 줬더니 그걸 또 자기네
팀들과 나눴다며.. 그 날 많은 이들이
저희 둘 이름부르며 'Hay, yo!'

 

울 언니 어릴 때부터 저한테
'니는 입 다물고 있으면 화난 거 같아 보이고
사람 무시하는 거 같은 표정이다'

그러니 늘 먼저 인사하고 먼저
다가서서 살갑게 대하라고 하셨는데 어디
그게 맘처럼 쉬운 일이던 가요?

블방에서 혼자 주눅들어 우는
비말이를 모르시는 블님들이 너무 많다는.
오늘도 한 발짝더 먼저 다가서기!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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