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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는 여자

나, 죽을지도 몰라

by 비말 2018.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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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꽃이었다네

 

요즘 저희는 머리카락 숫자도 굵기도 색깔도 달라졌습니다.

지난 세월 뭘 위해 그리 힘들게들 살았는지 아파도 병원 한번 안찾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영양실조가 걸렸다는~ 물혹이 생겼다 없어졌다는

이상한 진단들을 받은지도 10 년은 넘은 것 같은데.

 

 

아시다시피 보시다시피 엄청 요리조리해 먹습니다, 요즘.
하루 8 번 이상 아주 소량씩만 먹으라는 의사샘 진단도 무시하고
자신이 의사, 약사, 영양사, 조리사, 요리사, 맛집찾는 손님까지 되어서.
가끔은 토하면서 ‘A 이 C 이, 기분 나쁘게 왜 이래?’ 그러기도요.


엊그제 온 밤을 둘이서 날밤을 세우면서 응급실로 싣고 갈
것같은 짝꿍한테 ‘하지마!’ 그렇게 무식하게 악으로 살아내면서도
‘혹시 이대로 내가 어찌 된다면–‘ 짝꿍한테 ‘뭐는 어딨고, 어떻게 해야’
한다며 끙끙거리면서 알려주면 막 승질을 내고 방방뜁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 해도 후회없기’ 이미 그런 날들 많이
겪어봤기 때문에 목숨 때문에 벌벌 떨거나 내목숨 엄청 귀하게 여기진
않지만 그렇다고 함부로도 안하면서 매일을 열심히 살아냅니다.

 

 

대머리 총각이라 선보러 가서 툇짜 놓고 왔다던 친구들도
총각도 아닌 대머리 영감님들 하고 평생을 살고 인플란트 앞니가
빠져서 털컥거려도 같이 앉아 밥 넘기며 잘 살고 있더라고요.

 

 

비말이가 어디 많이 아프느냐고요~ 혹시 죽을 병에 걸렸나?
네, 친구님들- 우리 모두는 죽을 병을 갖고 매분 매초를 살아냅니다.
푸시킨이 ‘삶이 그대를 속인다고 슬퍼하거나 서러워마라’ 했지만

 

 

그런다고 서럽지 않은 것도~ 내 입안에 들일 것 다줘도 아깝지않던
사랑하던 이들 입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러는 아까와 죽겠을 때도 우리는
마주보며 울고 웃으며 어제와 다름없이 덤덤하게 살아냅니다.

 

 

색바랜 편지방 비말이가 특별나게 잘난 것도 똑똑한 것도
가진 것이 많거나 배운 것이 많고 무쟈게 이뿌다거나 몸매가 쭉쭉빵빵
기똥차게 눈돌아가게 멋 있다거나.. 그런 거하고는 거리가 먼데도
글 잘못 이해하신 님들 덕분에 이쁜 오해가 생기는 것 처럼-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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