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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여자

보랏빛 태양과 버디

by 비말 2023.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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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태양 때문에 버디를 놓쳤다

인권 운동가이며 프랑스계 알제리 이민자인 소설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에서 만나지는 태양도~ 시인이자 법학전문대 교수인 채형복님의 '나는 태양 때문에 그를 죽였다.' 의 태양도~ 같은 하나의 태양 이었겠지요?

골프장 올리브나무 하늘위 보랏빛 태양이

색바랜 편지를 들고 선 블로거 비말이 머리위 하늘에 떠 있던 저 태양도 오전에는 햇살~ 햇살~ 하면서 쪼개지는 빛이 '이뿌다, 곱다'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요즘 보라빛에 살짝 맛이 갔는지 비눗방울처럼 이뿌고 아름다왔습니다.

보랏빛 태양이 눈을 가려 버디를 놓쳤다고?

햇살이 곱다~ 눈이 부신다~ 아름다운 보랏빛 로얄 칼라다~ 그러면서 사진도 찍고 공도 치고 말리는 짝꿍이 그러던가 말던가 버디 하나 넣고 신나서 파파파하면서 내내 보기, 더블보기를 해도 '신나~ 신나~' 헌데 진짜로 정신이 몽롱해질 만큼 강한 빛이었습니다.

 

 

블루 스카이 골프코스

Blue Sky Golf Course 골프 라운딩 가자고 달달볶던 짝꿍도 어느 날 부터는 '니 맘대로 해라!' 며 혼자 골프장엘 다녀오면서 마눌 약 오르라고 '누구 누구들은 실력이 늘어 엄청 잘 치던데..' 해도 그러

4mahpk.tistory.com

 

나는 태양 때문에 버디를 놓쳤다~ 믿거나 말거나

정오를 넘어선 시간, 배도 살살 고파지고 모자속에서 한 가랭이로 묶여 치렁거리는 긴 머리카락이 땀에 젖어 벌레가 기어가 듯 스물거리는 게 뭔가 하나 때려 잡을 것 같은 마음이 될 즈음 이방인으로 골프 라운지에서 '나는 저 태양 때문에 버디를 놓쳤다.' 그러고 있었습니다.

키 큰 올리브나무도 보랏빛 태양을 막진 못하고

키 큰 올리브 나무위 태양이 무지개빛을 토하며 나무속을 뚫고 빛의 속도로 오갑니다. '정신 차리고 잘 쳐!' 몽롱하게 들려오는 짝꿍의 소리에 까딱했으면 골프채로 아빠오리를 칠 뻔도 했습니다. 언제 또 거기와 서 있었니? 햇살이 눈을 감겨 아무것도 안 보였습니다.

연못도 한가했고 잔디밭에는 내 공만 있었는데

오리도 이젠 핵가족인지 아기셋과 엄마오리가 물놀이하는 동안 아빠오리는 잔디위에서 망을 봅니다. '미안!' 도망도 안가고 꿋꿋이 서서 가족을 지키는 아빠오리한테 급사과를 하며 들고 온 빵을 멀찍이에 놔아주면서 '나중에 애들 물에서 나오면 먹여!' 알아 듣던가 말던가 잘게 부숴 잔디위에 놓고 옵니다.

보랏빛 태양에 들뜬 마음이 까딱했으면 큰 사고칠 뻔한 저는 태양 때문에 오리가족한테 큰 죄를 지을 뻔 했다면서 가슴을 쓸어 내립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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