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집짓는 여자

비말네 키친의자 카바와 쿳숀

by 비말 2023. 2. 19.
320x100

비말네 키친의자 카바와 쿳숀

의자가 오래되어 앉는 쪽 천이 낡고 오일 페인트가 얼룩져 지저분 했지만 최소한 4개가 필요한 상황에서 2개씩 전혀 다른 모양의 것들이 하나에 $7이면 꽤 괜찮은 가격입니다. 그래도 '에누리없는 장사가 어딨냐?' 고 넌저시 말을 건넵니다. 의자에 덧씌울 카바 천은 이미 있으니 따로 돈 들일 일도 없습니다. 비말네 키친의자 카바와 쿳숀만 만들어 내면 됩니다.

'4개에 $16이면 좋겠는데!' 했더니 차고안에 있던 주인인 듯한 녀인이 거대한 몸집을 가볍게 살랑이며 날아오르 듯 뛰어 나옵니다. '오, 노우! 4개에 20불, 오우케이?' 그래서 '오케이!' 사긴 샀는데 자동차 트렁크에 들어가기가 좀 애매합니다. $5 짜리 의자를 리폼하기가 쉽지는 않을 테지만 잠시 고민하다가 저지러고 맙니다.

 

의자와 여자의 변신은 무죄

의자값의 몇 십배를 물어낼 지도 모르는 가죽시트 생각은 않고 트렁크에도 다 안들어 가는 의자 4개를 분산시켜 억지로 자동차 시트위에 올려놓고는 좋아라 합니다. 도움주던 주인남자는 고급 자동차에 '이런 걸?' 자기가 더 놀래 안절부절입니다.

'괜찮아요, 그냥 넣어 주세요!' 그래도 자기한테 돈 물어내랄까봐 망설이는 남자, 아픈 허리는 생각지도 않고 자동차 안으로 뛰어 들어가 차곡차곡 의자 4 개를 엊갈리게 포갭니다. '굿!' 놀랜 의자 주인들은 신기한 듯 보면서 박수를 치며 좋아라 합니다. 설마 돈 $20에 영혼을 판 건 아닐게고 진실한 마음이셨겠지요?

 

4 개에 20불 주고 산 헌 의자들

맘에 맞는 금땡이들을 만나 아무 생각도 없이 그저 나중 치장해 놓고 난후 이뻐질 아이들 생각에 헤벌쭉하며 힘든 줄도 모르고 운전해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신나서 메들리로 노래를 불러댑니다. 찬송가, 동요, 유행가, 팝송~ 아는 노래도 많네? 제대로 아는 건 하나도 없지만.

요것조것 복잡하게 많이 들어가는 것 같았지만 이미 다 있는거라 재료들은 공짜로 집에 있는 것들로~ 수고는 쬐끔 했지만 괜찮아 보입니다. 붉은색이 많은 게 맘에 안들어 이리저리 밀치며 어껴뒀던 천인데 그래도 황금색이 너무 맘에 들어 끝끝내 끌어안고 있던 것들이 다이닝룸과 키친의 의자카바와 쿳숀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쨔쨔안~ 5불짜리 의자가 변신을!

그래도 명색이 디자이너인 비말이를 더러는 못 미뎌워하는 딸넴과 넘편 때문에 몸고생 맘고생 많았지만 숨어서 하는 일에 쨘해지는 마음이 더러는 아프기도 했지만.. 아주 쌩짜도 아니고 이런저런 라이센스도 있고 의자 쿳숀 정도는 '기본인데 못믿어?' 하면서 굴하지않고 해냅니다. 미국 사람들은 ‘제가 노력해 보겠습니다.’ 그러면 '우린 노력하는 사람은 필요없다 프로페셔날이 필요하지!' 그러는데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일단은 소문난 유명세와 신문 방송 책에 이미 오르내리는 이들을 선호하고 알아들 주시지요.

 

비말네 다이닝룸 키친의자 카바와 쿳숀

한국분들은 ‘저 그거할 줄 아는데요.’  그러면 '뭐야? 밥맛이야!' 너가 알긴 뭘 안다고 깝치니? 하는 느낌입니다. 왜 자기가 한 걸 숨기면서 남이 한 것들에만 환호들 하시는지~ 아, 물론 아주 일부의 사람들 이야기 입니다. 또 오해하시고 반기부터 드실까 겁나서 덧붙이는 말씀입니다. 누군가 '넌 한국인 아니니?' 하실까 한 말씀 또 덧붙이자면, 서울에 가면 미국 사람이라고 하고 미국오면 한국 사람이라고 하니 솔직히 저도 제가 누군지는 잘 모르고 삽니다. 그냥 블방인 색바랜 편지를 들고 선 '비말이?'

오늘도 멋진 날 행복한 마음들 이셨으면 합니다. 다이닝룸과 키친의자 카바와 쿳숀으로 어느 날 벼락부자된 느낌의 비말이처럼 작은 것에 행복마음 던져 넣으시면서요.

비말 飛沫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