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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여자

비말이 그림자 놀이

by 비말 2023.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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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그림자놀이가 신났던 날

한국의 골프장이었다면 모르긴 해도 벌써 퇴장을 당했거나 매의 눈으로 째려미 하시는 눈치들 때문에 비말이 스스로가 박차고 나왔을 법한 풍경들이지만 혼자서 둘이서 따로 투게더 노는 법을 애진즉에 터득했기에 몰래 카메라 그림자 놀이로 즐거운 라운딩이었습니다.

골프장에서 그림자 놀이가 신났던 비말이

봄같은~ 가을같은 잔디색들이 계절의 변화무쌍함을 보여주는 곳에서요. 짝꿍은 여러개의 골프채를 바꿔가면서 치지만 저는 3개 정도를 가지고 다 치는데 비거리 욕심을 않낸다고 잔소리할 때면 '나 등허리 아파~' 긍데 진짜로 뻑하는 바람에 집에 오자마자 뜨거운 물 찜질과 파스 투혼을 했더랬습니다.

골프채 대신 폰카 꺼내 봄날같은 그림자 한장

공 치는 거~ 9홀 18홀에서 점수난 거~ 보여주지도 않으면서 공이 잘 맞았다고 해봤자 '난 골프룰은 모른다' 실 울 글친구님들께 두어 시간 동네 한바퀴 걷기 운동하신 것처럼~ 가까운 옆동네 다녀오신 것처럼.. 그렇게 놀고 왔다고 혼자한 그림자 놀이를 공유 합니다.

봄에서 가을로 옮겨온 듯 낙엽을 밟으며 또 한장

길지도 않은 홀들이 제 각각의 계절놀이를 하며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보여주며 '노올자' 하는데 공만 치기엔 너무도 아까왔습니다. 봄보다 더 이쁜 파아란 잔디가 '그냥 갈순 없잖아?' 다리를 붙잡고 늘어집니다.

보다 못한 넘편 골프채와 공까지 챙겨줍니다

남들은 눈치 못 채게 뒷주머니 폰카 꺼내 슬쩍씩 찍어대며 그림자 놀이~ 같은 나, 비말이가 그림자로는 전혀 다른 모습들로~ 뚱뚱보 홀쭉이 꺽다리 땅딸보.. 재미있게 표현돼 줍니다. 넘편 왈, '저게 나야?' 골프채를 건너주는 데도 그림자 놀이에 넋이 나간 마눌한테 몰래 찍힌 사진을 보고는 기암을 합니다. '제대로 하나 찍어줘요?' Mi쳤냐며 말을 삼키면서 얼릉 블로그 포스팅이나 만들어 올리라네요.

그림자 놀이도 이골이 나서 돌아서면서도 찰칵

배도 고프고 놀 만큼 놀았으니 집으로 돌아갈 시간~ 그래도 아쉬움에 기운뺀 속에서 흘러나오는 뱃고동을 들으며 한컷 더! 말은 못 하고 20여년 붙잡고 다니던 허리뼈를 조심스럽게 움직이면서 바람이 쓸고 간 잔디위를 바라봅니다.

삼계탕은 그림만으로 만족~ 다음으로 미뤕니다.

삼계탕을 해먹을 거라 내놓고 갔는데 '착각은 자유~' 겉 포장만 보고 그냥 물 끓여서 삶으면 저런 삼계탕이 될 거라고 저 2개만 달랑 준비했는데.. 닭이 없네요! 넘편 왈, '애가 가끔 맹해서~' 마눌도 질쎄라 '내 나이가 몇 갠데!' 그러면서 신라면 하나와 식은 밥을 챙깁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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