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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 이벤트

비말이 죽이야기

by 비말 2024. 11. 17.

오늘도 가뿐하게 블로깅 하자면서 티스토리 오블완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몇 개의 제목을 만들어 놓고 혼자 웃습니다. '비말이 죽이야기' 에 글자 하나를 놓쳤는데 '비말이 죽이기' 됩니다. 남이 나를 죽이면 타살이 되지만 내가 나를 죽이면 자살로 끝나겠지요. 작심 삼일, 안 죽고 살아내기 위해 오늘은 늘 끓이던 비말네 맛집 죽 이야기입니다.

아무거나 잘 먹고 소화도 200% 시키던 짝꿍이 치과다녀 오고부터 치아가 부실해져 제대로 씹지도 못하니 아무래도 죽이 좋을 것 같아 시작은 했는데 그 동안 끓여내고 만들어낸 죽 종류들도 엄청난 것 같습니다.

야채와-짭쌀로-죽을 끓입니다.
야채와 짭쌀로 죽을 끓입니다.

 

잘된 죽, 못된 죽, 안된 죽.. 그래도 다 맛나게 잘 먹었는데 오늘은 지난 비말네 포스팅 죽 맛으로 무임승차 합니다. 그래도 그 자리에서 만들어 내는 것보다 찾아 다시 정리해 올리는 게 피곤하고 시간이 걸리는 지라 살짝 귀차니즘과 갈등을 빚기도 합니다. 맵쌀보다 더 싸게 사 둔 찹쌀들로 매일이 찰떡쿵~ 노년에 다시 키친에서 죽쒀고 앓는 소리를 해댑니다.

 

햇찹쌀을-불려-믹서에 갈아-죽을
햇찹쌀을 불려 믹서에 갈아 죽을~

 

블글친구님들의 지난 대화글을 가끔 들여다보며 고마운 마음을 다시 전해드리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푸른들님과 태양님께서 놓고 가신 댓글과 비말이가 드린 답글이네요.

죽도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고 맛도 좋지요. 집에서 만들어 먹은 적 드물고 사다가 먹지요.. 시장표 팥죽과 호박죽 두개를 사다가 반씩 나눠 먹고요.. 죽 전문집은 가격이 높고 종류가 많아 하나를 선택 하고요.. 벗님은 집에서 만드느라 더울 때 힘들죠.. 200년 만의 폭우라는 단어가 남다르게 들려오는 장맛비.. 기상이 변해 해마다 더 심한 날씨의 변화가 찾아 오는 세상.. 이젠 장마가 끝나면 좋겠네요. (푸른들2 2024.07.19 05:42)

녹두와-찹쌀을-갈아 끓인 죽-녹두찹쌀죽
녹두와 찹쌀을 갈아 끓인 죽, 녹두찹쌀죽

 

서울에서야 어딜 가셔도 죽집이 줄서 있으신데 힘들게 댁에서 해드실 필요는 없으시지요. 엄마계실 때는 언니와 세 모녀가 죽집에 가서 골고루 죽을 사먹기도 했는데요, 남대문, 동대문 시장구경도 하면서요. 200년 만의 폭우~ 여기도 200년 만의 폭염같은 느낌의 나날들입니다. 건강 유의하시는 길객님 행보셨으면 합니다.

비말네 뜨락에서-나온 꽈리고추는 아니지만
비말네 뜨락에서 나온 꽈리고추는 아니지만

 

ㅎ 꽈리 고추가 큼직해 보이고 땟깔이 이쁘네요. 맵지는 않나요? 저도 찰밥을 했다가 점심 때 물을 부어 죽으로 쒀어 먹었는데 싸돌아 다니다 덥다고 옷 벗고 다녔더니 몸살이 감기가 찾아온 듯 하여 방콕만 하다 죽쒀 먹으니 좀 나겠지요. 맛난 저녁 드시구요^^ (태양(sun) 2024.03.06 14:45)

꽈리고추가 너무 커 뚝뚝 잘라야 했는데 구찮아서 (?) 그냥 쏟아 붓다보니 간이 더러는 덜들어가고.. 먹을 때 잘랐습니다. 예전 입맛없는 이 맘때면 엄마랑 밥삶아 신김치 국에 먹으면 최고의 맛이 었는데요, 그게 40 몇년 전이네요. 이 봄에 몸살 감기라면 큰일인데.. 한 잠 잘 주무시고 개운한 아침 맞으셨으면요 (비말 2024.03.07 00:24)

소반에-죽사발 하나 앉히고-꽈리고추-간장
소반에 죽사발 하나 앉히고 꽈리고추 간장

 

남산 내린골에 오곡을 갖춰심어/ 먹고 못 남아도 긋지나 아니하면/ 그밖의 여남은 부귀야 바랄 줄이 있으랴/ 앞산 비탈진 골짜기에 오곡을 고루 심어/ 먹고 남진 않더라도 끼니나 끊기지 않으면/ 그 밖의 다른 부귀야 바랄 것이 있으랴/ 김천택 詩 남산 내린 골에

소반에 죽사발 앉혀놓고 죽상을 드다미니 짝꿍, '아무거나 먹어도 되는데..' 말을 흐리면서도 얼릉 수저를 듭니다. 맛나게 드시고 건강하게 삽시다. 오가블이 이젠 더는 가볍지도, 오블완도 하루 그림 일기장 끝냈다고 시원하지도 않지만 무거운 듯 가뿐하게 비말이 죽이야기로 24시를 달립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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