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가뿐하게 블로깅 하자면서 티스토리 오블완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몇 개의 제목을 만들어 놓고 혼자 웃습니다. '비말이 죽이야기' 에 글자 하나를 놓쳤는데 '비말이 죽이기' 됩니다. 남이 나를 죽이면 타살이 되지만 내가 나를 죽이면 자살로 끝나겠지요. 작심 삼일, 안 죽고 살아내기 위해 오늘은 늘 끓이던 비말네 맛집 죽 이야기입니다.
아무거나 잘 먹고 소화도 200% 시키던 짝꿍이 치과다녀 오고부터 치아가 부실해져 제대로 씹지도 못하니 아무래도 죽이 좋을 것 같아 시작은 했는데 그 동안 끓여내고 만들어낸 죽 종류들도 엄청난 것 같습니다.
잘된 죽, 못된 죽, 안된 죽.. 그래도 다 맛나게 잘 먹었는데 오늘은 지난 비말네 포스팅 죽 맛으로 무임승차 합니다. 그래도 그 자리에서 만들어 내는 것보다 찾아 다시 정리해 올리는 게 피곤하고 시간이 걸리는 지라 살짝 귀차니즘과 갈등을 빚기도 합니다. 맵쌀보다 더 싸게 사 둔 찹쌀들로 매일이 찰떡쿵~ 노년에 다시 키친에서 죽쒀고 앓는 소리를 해댑니다.
블글친구님들의 지난 대화글을 가끔 들여다보며 고마운 마음을 다시 전해드리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푸른들님과 태양님께서 놓고 가신 댓글과 비말이가 드린 답글이네요.
죽도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고 맛도 좋지요. 집에서 만들어 먹은 적 드물고 사다가 먹지요.. 시장표 팥죽과 호박죽 두개를 사다가 반씩 나눠 먹고요.. 죽 전문집은 가격이 높고 종류가 많아 하나를 선택 하고요.. 벗님은 집에서 만드느라 더울 때 힘들죠.. 200년 만의 폭우라는 단어가 남다르게 들려오는 장맛비.. 기상이 변해 해마다 더 심한 날씨의 변화가 찾아 오는 세상.. 이젠 장마가 끝나면 좋겠네요. (푸른들2 2024.07.19 05:42)
서울에서야 어딜 가셔도 죽집이 줄서 있으신데 힘들게 댁에서 해드실 필요는 없으시지요. 엄마계실 때는 언니와 세 모녀가 죽집에 가서 골고루 죽을 사먹기도 했는데요, 남대문, 동대문 시장구경도 하면서요. 200년 만의 폭우~ 여기도 200년 만의 폭염같은 느낌의 나날들입니다. 건강 유의하시는 길객님 행보셨으면 합니다.
ㅎ 꽈리 고추가 큼직해 보이고 땟깔이 이쁘네요. 맵지는 않나요? 저도 찰밥을 했다가 점심 때 물을 부어 죽으로 쒀어 먹었는데 싸돌아 다니다 덥다고 옷 벗고 다녔더니 몸살이 감기가 찾아온 듯 하여 방콕만 하다 죽쒀 먹으니 좀 나겠지요. 맛난 저녁 드시구요^^ (태양(sun) 2024.03.06 14:45)
꽈리고추가 너무 커 뚝뚝 잘라야 했는데 구찮아서 (?) 그냥 쏟아 붓다보니 간이 더러는 덜들어가고.. 먹을 때 잘랐습니다. 예전 입맛없는 이 맘때면 엄마랑 밥삶아 신김치 국에 먹으면 최고의 맛이 었는데요, 그게 40 몇년 전이네요. 이 봄에 몸살 감기라면 큰일인데.. 한 잠 잘 주무시고 개운한 아침 맞으셨으면요 (비말 2024.03.07 00:24)
남산 내린골에 오곡을 갖춰심어/ 먹고 못 남아도 긋지나 아니하면/ 그밖의 여남은 부귀야 바랄 줄이 있으랴/ 앞산 비탈진 골짜기에 오곡을 고루 심어/ 먹고 남진 않더라도 끼니나 끊기지 않으면/ 그 밖의 다른 부귀야 바랄 것이 있으랴/ 김천택 詩 남산 내린 골에
소반에 죽사발 앉혀놓고 죽상을 드다미니 짝꿍, '아무거나 먹어도 되는데..' 말을 흐리면서도 얼릉 수저를 듭니다. 맛나게 드시고 건강하게 삽시다. 오가블이 이젠 더는 가볍지도, 오블완도 하루 그림 일기장 끝냈다고 시원하지도 않지만 무거운 듯 가뿐하게 비말이 죽이야기로 24시를 달립니다.
비말 飛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