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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짓는 여자

작년 가을 엄마하고 외가집 갈 때

by 비말 2023.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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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엄마하고 외가집 갈 때

박완서 선생님께 참 많이 감사한 마음이 됩니다, 이제 와서야.. 그 나이에 엄마께 효도를 했다는 느낌도 들고, 책이 우송돼 왔을 때 엄마가 '잘 썼네!' 그러시면서 웃으셨는데~

마지막 박완서 선생님의 글평을 읽어 드렸더니 우셨습니다. 그 땐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돌아가실 무릅의 엄마의 그 연세, 그 때를 살고 있는 지금 제게도 작은 울림으로 다가서지고, 이미 보상 받았노라고 감히 말해 봅니다.

 

 

작년 가을 엄마하고 외가집 갈 때 방울 달린 마차가 흔들리면서 랄랄랄랄라 랄랄랄랄라 끄덕 끄덕 끄덕 끄덕 다녀 오세요.

 

 

 

12월 31일이면 청개구리 자식들은

12월 31일이면 청개구리 자식들은 죽은 후에 편안하게 누웠다고 '무에 그리 좋을거냐' 시며 내 품안에서 키운 내 새끼들 가고 나면 기억에도 없는 조부모 무덤가에 무슨 정성들이 뻗쳐서 손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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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도 더 넘었을 그 노래가 생각나면 가슴속 어딘가에서 울컥 꽉차 오르는 느낌이 되기도요. 5 월에는 빨간 카네이션을 사서 이쁘게 엄마 가슴에 달아드리고 싶었는데 이듬해 5 월에는 하얀 카네이션과 안개꽃을 저를 위해 샀습니다.

 

 

오리들이 뭔 얘기들을 저리도 정답게 나눠는지 나무뒤에 숨어서 훔쳐봅니다. 작년에는 여덟마리를 데리고 다녔는데 올해는 아홉마리네요, 사람 기척에 엄마한테 몰려들어 난리 북새통이었는데 올해는 한 마리가 움찔하는데 엄마가 괜찮다는지 제자리로 와서 엄마 따라 바위도 타고 물가에서 점심도 먹고 오수를 즐깁니다.

 

 

시들은 꽃대들을 잘라내다가 아쉬운 마음에 아직은 한창인 꽃대들도 함께 잘라 놀고 있는 화병에 담아 바깥 돌테이블에 뒀더니 바람에 휘청대는 모양이 안스러워 방안으로 다시 불러들이고 좋아라 봅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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