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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녀 일탈기

한 많은 한강기적

by 비말 2024. 10. 12.

눈 못 감는 밤, 잠 못 드는 시간이 많았을 어제, 대한민국 만세입니다. 한글날이 엊그제 지났는데 한글이 다시 빛을 발하고 세계에 또 다른 K- Korea (케이- 코리아) 를 알린 날이기도 합니다. 작가 한강님의 이름과 함께 그녀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님, 부녀가 함께 지켜내신 또 다른 한글 날입니다.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소식은 이미 예상된 일이 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우리나라는 많이 늦어진 것 같기도 하지요. 40년 가까이 이방인으로 남의 나라땅에 살면서 한국어와 세종 대왕님이 살짝씩 미워지는 날들도 있었는데..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그러면서 괜히 빙글빙글 웃기도 합니다. 해외에 살면서 남의 나라 언어로 짓눌려온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억울해 하셨을 언어의 장벽.. 한국어가 인터넷 AI봇들한테 일순위로 잡혔으면 좋겠습니다.

비말네 뜨락 사철나무와 치커리
비말네 뜨락 사철나무와 치커리



비말네 뜨락에서 살아낸 시간들과 요즘 산에서 뒹구는 시간들을 묻고 따질 필요는 없지만 그리 오래지도 않은 날들이 아주 먼 오랜 일들처럼 아득하기도 하고 블방 소리나는 일기장을 한장씩 펼쳐 넘기다 보면 별별 것들을 다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런 것도 있었네?' 하면서요.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이 모진 시집살이 하는 서글픈 며느리의 삶의 여정만은 아닌.

정원사도 식집사도 아니건만 해뜨기 전 먼동에서 서산을 넘는 석양까지 휘청거리며 종종 걸음으로~ 걸려 넘어지고 엎어져 자빠지며 풀꽃나무들과 눈맞춤하고 산 지난 시간들.. 이방인으로 살면서 내 나라, 대한민국이 육이오 전쟁의 나라만이 아니라는 걸 침 튕기며 자랑할 수 있는 날이 점점 많아지는데도 웬지 서글픈 시간들이 내 안팎을 녹여내기도 하는 시간들.

치커리들이 온 뜨락을 점령했던 날
치커리들이 온 뜨락을 점령했던 날



네이버 블로그 (Naver Blog) '비말의 정원' 에서 다시 한번해 보자고 시작을 하고는 '해외 블로거' 라 그런지 아니면 성의가 부족한 탓인지 계속 막아버려 (해외 블로거 보호라나 뭐라나?) 몇번 전화로 이메일로 연통해 열다가 버려둔 체 혼자 오가며 뒹굴뒹굴하는 비말이의 또 다른 방~

https://blog.naver.com/4mahp

 

색바랜 편지를 들고 : 네이버 블로그

오늘도 깃털같이 가뿐한 또 다른 하루를 함께~

blog.naver.com

 

 

호박이 레몬나무 밑에서 주름잡던 날
호박이 레몬나무 밑에서 주름잡던 날



어제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소식에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의 한글을 사랑하는 이들 혹은 책과는 담쌓고 살아온 세월을 건너뛰어 '좋아라' 가슴 뿌듯 했을 시간.. 아침 인터넷뉴스에서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 '사칭 X계정' 등장' 그런 기사도 만납니다. 참으로 발 빠르고 손 빠른 인간들의 행진.. 대단들 하십니다.

심지도 않은 상추들이 기적처럼 싹을
심지도 않은 상추들이 기적처럼 싹을



언젠가 다음 블로그에서도 꽤 오래 글친구한 어느 블작가가 '비말아, 도네이션 좀 해라!' 시면서 비밀글로 자기한테 힘 (돈) 보태주면 '한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을 자기가 탈 것 같다고.. 살다보면 별별 인간들 다 만나지만 이 인터넷 블방같이 웃끼는 동네도 드물더라는~ 그 블로거님께 비말이가 더 웃끼는 답글을 드렸는데 '아마도 님보다는 비말이가 먼저 그 노벨문학상' 가져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며 살짝 뼈아픈 글을 드리기도 했더랬습니다.

석류꽃이 피던 날 또 다른 세상이 열리고
석류꽃이 피던 날 또 다른 세상이 열리고



한승원 작가님의 따님, 한강 작가님이 드뎌 축배의 잔을 높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제 2, 제 3~ 한강의 기적이 일어나겠지요. 대한 독립만세 삼창이 전 세계를 달궈겠지요. 너무도 반갑고 감사한 소식을 접하면서 그 한강의 기적을 다시 맛보는 순간, 심연옥님의 '한강' 을 소리내어 불러봅니다.

한 많은 강가에 늘어진 버드가지는/ 어젯밤 이슬비에 목 메여 우는 구나/ 떠나간 그 옛님은 언제오려나/ 기나긴 한강줄기 끊임없이 흐른다/ 흐르는 한강물 한없이 흐르건만은/ 목메인 물소리는 오늘도 우는구나/ 가슴에 쌓인한을 그 누가아나/ 구백리 변두리를 쉬임없이 흐른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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