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불혹1 물통속에 빠진 봄 엊그제 피어난 봄이 바람에 흔들려 이리저리 구박덩이처럼 뒹굴며 떠밀려 다닙니다. 돌틈새를 비좁고 봉긋 얼굴내밀고, 개울가 갈대숲을 헤치고 솜털 보송거리며 쫌 봐달라며 갸날픈 모가지 모로 새운 체 방긋거리며 웃던 그 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밀려나는 슬픔에 물통속에 빠진 봄이 서럽습니다. 쉼 없이 불어대는 바람이 꽃무덤을 만듭니다. 스치듯 지나는 바람에 사시나무떨 듯 안간힘 써대며 꽃이파리 하나라도 더 같이있고자 갸느란 줄기에 목을 맵니다. 허나 어쩌랴 흔들어대는 그 마음도 만만치 않은 것을.. 이구석 저구석에 쳐박히는 것도 모자라 물통속에 코를 박고 봄이 숨죽여 웁니다. 축복의 땅, 미국 캘리포니아의 석류가 일년에 이모작 삼모작하는 것처럼 부지런을 떨어댑니다. 올해는 일찍 가지치기를 해줬는데도 아이리스와 .. 2025. 5. 20.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