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니까 춥지! 겨울이니까 피부가 까칠하지~ 하루 이틀 사흘 '진짜 못봐 주겠네!'
뜨락에서 달을 보내고 해를 보내면서도 알은 체 해주는 이 없으니 알로에 베라들이 심심한지 통통하게 살오른 가시달린 잎으로 자꾸 성가스럽게 찔러댑니다.
초저녁부터 병든 달구처럼 꾸벅거리던 마눌이 갑자기 눈을 뜨고 '배 고파!' 하니 기회는 이 때다 싶은지 넘편 '뭐 먹고 싶어?' 하는데 마눌은 잽싸게 먼저 암말않고 키친으로 내달리면서 머리속으로 냉동고속을 뒤집니다.
냉동고 문을 열자 살짝씩 얼은 비비고 소고기 만두와 오징어 똥그랑땡 그리고 오뎅들이 '나도 좀 봐줘!' 하며 봉지째 쏟아지며 달겨듭니다.
알로에 베라 (Aloe Vera) 는 오래전부터 약용 및 화장품으로 사용되어 온 다육 식물이라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특히 그 안에 있는 투명한 젤은 피부 진정, 상처 치유, 보습 등 다양한 효능으로 유명하지요. 햇볕에 탄 피부나 상처에 바르면 좋고, 가끔 피부 질환 완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알로에 베라는 소화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알로에 주스 형태로 섭취되기도 한다는데 반드시 정제된 제품을 사용해야 하며 과다 복용은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저녁에, 그 것도 튀김과 오뎅국을 배 부르게 먹고는 드라마 한편 때리고 짝꿍을 꼬십니다. '얼굴이 안 이뿌네?' 하니 '괜찮아!' 합니다. 알로에 팩 한번 하자고 합니다. '그럴까?' 하는 대답에 놀래 '어쩐일로?' 하면서 손빠르게 준비를 합니다.
알로에 베라 투명한 젤이 미끄덩거려 손안에 남아 있지를 않고 자꾸 도망을 치며 얼굴에서 흘려내려도 암말않고 얌전히 참아주는 게 참으로 신통방통합니다. 너무 늘거져 이젠 '거절 할 기운도 없는 걸까?' 싶어 마음이 애잔해지기도 합니다.
'알로에 하얀 젤은 피부 진정, 상처 치유, 보습 등 다양한 효능들이..' 어쩌고 하면서 마치 약장수처럼 떠들어대는 마눌이 신기한지 얼굴을 내맡긴 넘편은 또 그런 마눌을 구경을 합니다.
비말 飛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