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L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미국 대학에서 영어를 다시 배울 때 이렇게 저렇게 알아진 분들이나 교수님들께서 도움이 될거라며 주신 책들이었는데 신간도서나 베스트셀러가 아닌 많이 읽어서 손때가 묻고 너덜해진 그런 책들이었습니다. 처음엔 사실 좀 많이 당황하고 '다 낡은 책이 무슨 선물이야?' 하면서 뜨악해 하기도 했더랬습니다.
그 무렵 선물로 받은 책들 중에는 한 동안 열어보지도 못하고 (원서를 읽어낼 자신이 없었으니) 그냥 책꽂이에 꽂혀있던 책들도 많았는데 어느 날부터 영어로 에세이를 써라는.. 숙제를 해가야 했기에 어쩌둔 둥 영어로 된 소설책들, 원서를 읽어야 했습니다.
이미 한국에서 읽었던 유명 소설들이 내용은 죄다 꾀고 있었지만.. 그래도 영어로 줄거리를 채워야 했는데 학교도서실을 뒤비던 중 그 책들이 우리집 책장에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벤허, 닥터 지바고.. 한글로는 소설로 영화로 이미 친해진 책들이었는데 영어가 발목을 잡았던 시간들입니다.
Gone With The Wind (Margaret Mitchell),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미국 소설가 마가렛 미첼의 유일한 장편소설이자 대표작.. 1936년에 출판이 되어 1937년에 퓰리처상 (The Pulitzer Prizes) 을 수상했다고도 하네요. 35년도 더 전에 선물로 받고 몇 번을 읽고 제 손 때도 많이 묻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소설만이 아니라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비비안 리와 클라크 게이블, 그리고 영화속 스칼렛이 마지막 씬에서 읇즈리던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Tomorrow the sun rises)' 혹은 Tomorrow is another day' 유명한 대사는 지금도 흔하게 만나지지요.
스칼렛이 고향으로 갈 마음이 생겼을 때 하던 대사, ‘타라, 오 내 고향, 타라에 가자, 결국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테니깐’ 비비안 리가 하덩 대사를 내 것처럼 입안에서 오물거리면서 얼마나 돌아가고픈 고국이었던지요.
소설과 영화속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는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 (비비안 리) 의 등장인물 깊이를 조금 다르게 다뤘다는데 소설은 그녀의 내면 세계, 복잡한 도덕적 성격을~ 영화는 그녀의 외적인 행동과 미모, 의상들에 많이 집중됐다고 합니다. 그 옷들 중 저도 마음에 드는 드레스가 있었는데 드레스 대신 저는 커튼을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Gone With The Wind) 에서는 여러 복잡한 주제와 메시지를 다루며, 독자들에게 역사적, 개인적, 그리고 사회적 시각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생존과 회복력, 사랑과 집착, 변화와 적응, 도덕과 선택, 남부 사회의 몰락..
1,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소설은 상세한 역사적 배경과 개인적 이야기를 다뤘다고 합니다. 영화도 당시로선 꽤 긴 4시간여, 전체 이야기를 압축하다 보니 일부 장면이 생략되었다고도.. 읽고 또 읽고 보고 또 봐도 늘 처음같은 소설과 영화속 주인공들 매혹적인 그들, 스칼렛과 레트입니다. 영화 포스팅에서처럼.
스칼렛 오하라는 끊임없는 도전과 레트 버틀러와의 관계, 전쟁후 남부사회의 몰락과 재건과정, 도덕적 경계선을 넘어 자신의 생존과 성공을 위해 내리는 결정, 노예제와 남부 귀족사회의 몰락을 배경으로 하며, 사회의 가치를 비판적으로 묘사한.. 요즘 미국이나 한국도 결코 이 부분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현실이기도요.
다시 오래된 책들과 컴퓨터 안팎을 정리하면서 사용도 못하는 CD들 빼고 USB에 옮긴 사진글들을 버리고 남기면서 생난리를 쳐댑니다. 해마다 사계절멀다 않고 '버려? 좀더 가지고 있어!' 하면서요. 색바랜 편지를 들고 선 비말이답게 새로울 것도 없이 낡고 허름한 글.사진들 입니다. '바람으로 사라지다' 포스팅 제목처럼 살아있는 어느날에 다시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것들은 자연재해로 일어나는 나쁜 일들이었으면 합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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