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12월 12일 2024년의 오늘의 주제는 '올해 나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은?' 이라네요. 햇수로 낼모레글피까지도 안 남은 70을 바라보는 나이에 새롭게 내가 나를 알게 되었단들 무에 그리 반가울 게 있을까마는 한번 되뇌여 봅니다.
헌데 생각보다는 꽤 됩니다? 일년 365일 수 많은 날 중에서 20일도 채 남지않은 시간들을 하수도 구멍으로 다 흘러보냈는 줄 알았는데 수챗구멍에 몇 올 걸린 머리카락처럼 데롱대는 생각들을 줏어 담으며 블방동 두레박으로 물을 퍼올립니다.
'영어공부 열심히 해서 번역작가를 꿈꿔었건만 뜬금없이 컴퓨터반에 뛰들어가 수 십년 블방질만..' 색바랜 편지방 어느 구석에서는 이런 포스팅글로 추억인지 회한인지.. 이런 날도 있었네요.
서울 도봉산 골짝 바위틈에서 젊은 처자들은 무슨 이바구들이 저리 길었을까요? 스물살을 살짝 넘겼을 나이네요. 넓은 판탈롱으로 세상을 휩쓸면서~ 명동거리도 달리면서 소공동 어느 찻집에서 일일 찻집 시화전도 열고 했더랬는데. 오래 전 레인보우로 황칠한 얼굴들도 알듯 말듯 그리움이고. 사진속 비말이는 옷이 깜장밖엔 없었나 봅니다?
오늘 새로운 거라고는 '오늘의 요리' 만 새롭습니다. 근대인지 아욱인지도 모르는 걸 은행 다녀오다 건넛편 마켓에 들렸다는 짝꿍이 아시안같은 (?) 남자가 따라 다니면서 '몸에 좋은 거' 라 해서 마눌한테 욕 먹을 각오하고 사 왔다는데 통영멸치와 일본오뎅으로 된장국을 끓였습니다. 헌데 부드럽고 좋아서 찹쌀밥과는 오랜 절친처럼 속에서 잘 사귑니다.
2011년 7월 12일은 'J블로그에 들어오면 미국이 보인다' 그 때도 지금도 비말이는 그대론가 봅니다. '새롭게 알게 된 점' 에 대해 써 보라는데 솔직히 늘어지는 생각과 늘거지는 몸뚱아리 말고 무에 그리 새로울 게 있겠습니까? 생일만 챙기고 나이만 올리면서 삶의 여정길 축내는 거지요.
블로그에서 20여 년을 변함없이 하는 일은 블글친구들 블글일지 챙기는 일입니다. 그들이야 바람같이 왔다가 쓰나미처럼 밀려가기도 하지만요. 상처받지 않기위해 친구를 만들지않고 대화란에서 가볍게~ 무겁게.. 그 분들의 이야기에만 마음을 열어두기도 하는데 나이드니 자꾸 빈정 상하는 일들이 많아져 빈댕이 소갈딱지같은 맘이 될 때도 있습니다. 블로그 글방에 나와서 답글 댓글 드리는 시간을 바꿔야 할 것 같네요. 너무 이른 시간에 나오니 하루를 망칠 때도 있더라고요.
오늘의 블로그 포스팅 글 제목은 '새롭게 날 만난 날' 해놓고는 새로울 거 없이 '올해 나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은?' 하나 찾아냅니다. 아직은 비말이 기억이 똥똣간에 집어넣어 버릴 만큼은 아니고 하수도 수챗구멍에 걸린 머리카락들 보다는 좀 낫다는 것을요. 낼모레글피 (67세) 면 칠순 잔치도 할 텐데 60후반의 나이에 그 거면 떰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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