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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바랜 편지를 들고

시작만하다 만 일

by 비말 2024. 12. 13.

티스토리 오늘의 주제는 '시작만 하고 끝내지 않은 일이 있다면?' 에 대해 생각해 보라는데 요즘은 시작도 못한 일들이 거의라 색바랜 편지를 들고 선 비말이는 그냥 20여년 세월을 손가락으로 폴짝 건너뛰어 어제의 역사가 재현될 즈음을 블방동 우물에 두레박내려 길어 올립니다.

차고벽에찬바람이 쓩~-드라이월 (Drywall) 로
차고벽에 찬바람이 쓩~ 드라이월 (Drywall) 로

오늘을 선물처럼

머리도 꽁지도 없이 시작되고 끝나는 블방 이야기들은 오가시는 블방님들 자주 바뀌시다보니 용두사미 (龍頭蛇尾) 가 되고 끝도 시작도 없이 계속되는 아라비안 나이트, 천일야화가 되곤 합니다. 그러든가 말던가 Today is a Gift! 그러면서 시작만하고 아직 끝내지도 못한 일들.. 어쩌면 영원히 끝나지않을 일들로 현재 (Present) 를 채웁니다.

이사하고 4년만에-시작한-자동차 그라지작업
이사하고 4년만에 시작한 자동차 그라지작업

 

천개의 포스팅도 이미 오래전에 끝이 났겠지요. 책으로 묶을 거라 준비만 하다가 블방에 퍼질러앉아 댓글답글 글무수리로 노닥거리는 세월도 그리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아 어제의 역사를 미지수이던 내일, 그 오늘의 선물인 양 포장들을 해대면서 정성을 다합니다. 영어에서 Present (프레전트) 는 선물이라는 뜻도 있지만 현재라는 뜻도 있습니다.

옆집은-울집 차고만 한데-방 2개나 넣었다고
옆집은 울집 차고만 한데 방 2개나 넣었다고

A Prayer for December

Almighty God, when you came to us/ A darkened world was struck by light/ Not only at Christmas but for all eternity/ How can we ever thank you enough? (Prayers 12)

사고로-누웠던 날이 많으니-차고는-쓰레기장
사고로 누웠던 날이 많으니 차고는 쓰레기장

 

전능하신 하나님 당신께서 우리에게 오셨을 때/ 어둠의 세상은 빛을 받았습니다 크리스마스만이 아니라/ 영원토록 우리가 어떻게 감사한 마음을 다하리이까? 시와 찬미 (12 월의 기도)

은행에 저당 잡혔던-집이라-예전 물건들이
은행에 저당 잡혔던 집이라 예전 물건들이

 

12월을 며칠 남겨놓고 살던 아파트도 이사할 준비도 다 끝을 냈는데 갑자기 중간 역활을 하던 한국여자분 중계인이 끝도 안맺고 라스베가스 가족휴가를 떠났다고 합니다. 전화로 처음 친절하게 알려준 노하우들이 고마와 아무하는 일 없이 그냥 공으로 구전만 챙기게 해줬는데도 계속 방해공작만 놓더니 종내에는 사고를 칩니다. 울집 열쇠까지 가지고!

20여년 전-울집 한달 융자보다-비싸던-내 차
20여년 전 울집 한달 융자보다 비싸던 내 차

 

그 일 때문에 비말이랑 짝꿍 공인중개사 공부를 하고 덕분에 (?) 캘리포니아 라이센스도 따긴했네요. 장농면허로 썩고 있긴 하지만요. 아픈 몸으로 컴퓨터앞에 앉아 몇 백개의 집들을 보면서 찾아낸 집인데 자기 소스인 것처럼 말하던 그 여자얼굴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저녁에 일 끝나고 늦게 와서 아픈 마눌 챙기고 짐 챙겨왔더니 열쇠도 없고.. 크리스마스도 이미 지난 12월 밤바람은 참으로 추웠던 것 같습니다. 다시 내놘 아파트 외국인 관리인한테 전화해 며칠 더 산다고 부탁을 하고 그 밤 돌아섰던 일들이 어느 소설책에서 만나지는 것 같습니다.

한국 금성과-삼성 별들의 전쟁은-미국에서도
한국 금성과 삼성 별들의 전쟁은 미국에서도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저 집도 살리고 비말이도 살아났으니 분명 캘리포니아 드림의 한 조각이었던 거 같습니다. 비싼 아파트 한달 렌트비의 반 값밖에 안되던 30년 모기지 한 달 페이먼트. 남의 집 쓰레기로 내 집 보물로 만들어내면서 일하다 죽더라도 오늘 할 일은 오늘 끝내려 얘 썼던 시간들을 다시 만납니다.

시작만 하고 끝내지 않은 일이 있다면? 그건 티스토리 블방질로 버려진 시간들이지만 아직은 아직이라 남은 시간들에 기름칠을 해봅니다. 오늘 못하고 남은 일은 내일할 거라며 혼자 맘으로 약속하면서 '시작만하다 만 일' 들을 머리속에 주섬거리며 담습니다. 내가 다시 살아났는데 그게 무에 그리 큰일이라고 해싸면서요. 긍데, 진짜로 해야할 일들이 엄청시럽게 많이도 쌓여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방에서 비말이가 사라지는 날이면 뭔가 또 하나 오늘할 일이 끝을 맺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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