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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짓는 여자75

가을꽃과 스파게티 안개꽃 황국 부겐베리아 쟈스민 지난번 코스코에 갔다가 몇 십년 그냥 스쳐 지나던 꽃가게앞에서 이뿌게도 안찍힐 폰카를 눌리는 걸 보던 넘편은 피식 웃으면서 '나 저쪽가서 먼저 보고 있을께' 하면서 앞서 갑니다. 첫방으로 찍힌 노랑 장미가 살짝 흔들렸네요. 꽃도 안사면서 도둑 사진 찍는 거 눈치 줄까봐 어릉 찍느라~ 함께 한 아이는 성도 이름도 모르겠고요. 꽃 알러지가 있는 줄도 모르고 어릴 때는 남들이 다 이뻐라 하는 꽃들을 별로라 하며 눈치를 받기도 했는데 언전가부터 눈에도 마음에도 '훅' 들어와 참 아름다와라~ 그러면서 함께 합니다. 하얀 안개꽃과 황금빛 찬란한 국화와 가을을 알려주던 철길가의 갸냘픈 코소모스를 좋아했는데 요즘은 비말네 뜨락에 핀 민들레까지 꽃이라 물을 주면서 절친으로 함께 합니다. 계.. 2023. 9. 26.
이태리 소세지 쟁반 Mild Italian Sausage (마일드 이탈리안 소세지) 요즘 비말이 일과가 컴안 블로그 색바랜 편지방에서 답글과 댓글 드리는 일과 컴밖 키친의 냉장고 여닫는 일이 다인 것처럼 돼 버렸습니다. 답글을 드리는 것도 슬슬 '이건 아닌데?' 쪽으로 기울고 이러다간 비말이도 대화란 닫아버릴 것 같은 마음이 되기도 합니다. 집집마다 똑같은 이름표에 똑같은 글들이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화인 (火印) 처럼 찍혀 있습니다. 그래도 해야 할 일들이라 낼 수 있는 열심을 다 하면서 하고는 있습니다. 한번의 게으럼은 열 배의 고통을 안겨주기도 하니요. 블방질도 칼질도 사명처럼 하면서 사진도 찍고 글도 써서 포스팅으로 올리며 그냥 열심을 다합니다. 매일 다른 글 사진 올리느라 얘쓰시는 블로거님들께서 남의 집 블로그 대.. 2023. 9. 25.
홍두깨와 만두피 홍두 쎄쎄미 hongdu sesame 만두를 만들다가 한국마켓에서 사온 만두피가 모자라서 궁리끝에 어릴 때 엄마가 손칼국수 만드시던 생각이 나서 선물로 받고도 한번도 써보지도 않은 홍두깨를 찾아 키친 서랍장들을 온통 들쑤시며 찾아 헤맵니다. 홍두깨를 영어로 찾아보고 웃습니다. hongdu sesame 홍두 쎄쎄미~ 혹은 a wooden fulling roller 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요즘은 한국어도 다른 설명없이 소리나는 대로 바로 나와 있어 편한 것도 많은데 예전에는 외국인 친구들한테 한국음식 쟁반하나 안기면 설명글이 더 맘 바쁘게 할 때도 많아 주려던 것도 그만 둘 때도 있었습니다. 아직 인터넷으로 검색할 만한 것도 없을 때는요. 이젠 부연 설명을 요구하는 외국인 친구들한테는 '그냥 그렇게 알아두.. 2023. 9. 22.
약육강식 적자생존 노천탕에서 적자생존 약육강식 컴안에서 인터넷을 돌면서 사진으로만 보면 걱정하나 없는 맑음인데 도대체 세상은 어찌 돌아가고 있는지 그 속을 알 수가 없습니다. 벌개벗은 몸으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않고 에덴 동산을 쫓겨난 아담과 이브처럼 살아남아야 합니다. 먹고 죽은 구신은 땟깔도 좋다고 합니다. 벗고 노천탕에 서 있어도 이왕이면 근육이 있어 보이는 게 좋겠지요. 전 세계 인류를 기아에서 구했다는 녹황색 채소들을 들고 고민 1도 없이 칼질을 해댑니다. 네모 세모 크고 작고 모양도 느낌도 다 각각들 입니다. 샐러드볼 안에 쏟아붓고 휘적휘적 수저로 뒤척거려 줍니다. 삶아놘 호박감자를 으깨고 햄 파 양파 구운 바나나와 브로컬리로 색을 내고 계란을 하나 탁 깨넣고 '약육강식 적자생존' 그러면서 숫가락 쥔 손에 힘을.. 2023.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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