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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 이벤트

기억에 남는 선물

by 비말 2024. 12. 25.

올해 받은 선물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12월 25일 2024년, 미국은 크리스마스입니다. 기억에 남고 좋은 게 뭐가 있었나? 선물받는 걸 버거워라하며 물건으로는 주지도 받지도 말자는 비말이라 보니 요즘은 뭘 준다고 하는 이들도 그리 많진 않습니다만. 선물은 주로 둘째 시누가 가져오는 편이었는데 말리면 도리어 더 야단이기에 그냥 받기만 합니다.

크리스마스 츄리보다-더 알록달록-피망들
크리스마스 츄리보다 더 알록달록 피망들

 

그러다보니 제겐 소용에 닿지않는 물건들이 거의 입니다. 머리카락이 길고 머리통이 작으니 예쁠거라며 해보라는 머리띠, 예쁜 꽃무늬 나비핀, 알록달록 가방, 소녀취향 꽃무늬 원피스, 피부톤에도 안맞는 화장품.. 어릴 때 받았으면 좋아라 했을 그런 선물들이지만 안 받는다면 섭섭해 하니~ 딸이 없는 둘째 시누가 더러는 저를 딸로 착각하는지.. 그냥 받기로 합니다. 다른 걸로 선물하면 되니요.

Lidoderm (리도덤)-통증을 완화제-파스
Lidoderm (리도덤) 통증을 완화제 파스

 

그래도 이번 서울 다녀오면서 사다준 한국 파스들은 보석반지를 끼워줄 때보다 더 요긴하게 매일 붙이면서 고마와 합니다. 20여년 전 서울서 큰오라버니가 륙삭 하나가득 대한민국의 파스란 파스 죄다 싹쓸이해 오셔서 몇년 동안을 잘 붙였던 이후 다시 그 파스의 계보를 잇는 2024년 시간들입니다.

신신파스-허리통증 치료제-디펜쿨 COOL
신신파스 허리통증 치료제 디펜쿨 COOL

 

둘째 시누가 펼친 선물 보따리속 수 많은 선물들 중 젤로 먼저 찾아든 신신파스 허리통증 치료제입니다. 서울에 가기전 날 '언니야, 한국파스 사다줄께!' 하던 시누이가 고맙게도 잊지않고 많이도 사왔습니다. 한 팩에 6장씩 10팩에 엑스트라까지.. 많기도 합니다. 붙이고 앉았는데 '디펜쿨' 이란 이름답게 쿨 Cool 하고 핫 Hot 합니다.

인물사진 피하는데-남의 가족-크리스마스를
인물사진 피하는데 남의 가족 크리스마스를

 

어릴때는 늘 아버지 심부름으로 동네안에 하나뿐인 구멍가게 순이네에서 샤론파스를 사다 드리는 게 저의 일이고 또 용돈 나오는 구멍이기도 했습니다. 아직은 미취학 아동일 때라 한글도 떼지못해 제 이름 석자도 까막눈인데 이상 야릇한 이름 '사랑빤쓰' 를 외워가서 문만 열어놓고 어디론가 가서 수다떨고 있을 순이엄마 기다리는 것도 참 못할 일이었습니다.

애증의 사랑빤쓰-사론파스-Salonpas 와 함께
애증의 사랑빤쓰, 사론파스 (Salonpas) 와 함께

 

아부지는 분명히 '사랑반쓰' 라 셨고 내 귀에도 그리 들렸는데.. 순이 즈그옴마는 '느그 아부지가 그렇게 말하더나?' 하면서 늘 간이 오그라들게 하며 다른 아지매들까지 합세해 놀리면서 시간끌기를 했습니다. 작은오빠 잉크병의 잉크색과 똑같은 파아란 셀로판 종이가 햇살에 비춰면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빛과 함께 정신이 몽롱해질 듯 화한 냄새와 함께 좋았던 사론파스~ 비말이한테는 '애증의 사랑빤쓰' 였습니다.

크리스마스 츄리-대신-비말네 벽걸이 원형 리스
크리스마스 츄리 대신 비말네 벽걸이 원형 리스

 

평생을 두고 기억에 남는 선물은 많지만 올해로만 제한 한다면 매일 함께 하는 비말이와 애증의 관계를 맺고 있는 것들 중 하나여야 겠기에 파스로 합니다. 올해받은 선물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둘째 시누가 서울서부터 뱅기에 같이 실고 온 신신파스 허리통증 치료제 디펜쿨입니다. 지금도 붙이고 앉아 그 효능을 등으로 전해 받습니다.

영국으로 크리스마스 여행간 딸넴가족 기다리던 비말이가 만든 벽걸이 원형 리스가 크리스마스 츄리를 대신했던 어느 해 크리스마스. 마카로니와 샐러드 중간쯤되는 비말이 퓨전식 옌날 사라다를 만들어도 먹었네요. 올 해는 쿨하고 핫하게 추억으로만 만납니다. 버려야 하는 시점에서 자꾸 새로운 거 만들어내는 것도 민폐가 될 것 같기도 하고요. 2024년 12월 25일 메리 크리스마스 하시고 해피데이 하셨으면 합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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