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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플랜테리어

낮달아래 꽃잔치

by 비말 2025. 4. 24.

봄은 아직 멀었다면서 창가를 서성이며 게으런 봄마중을 합니다. 창밖에 내리는 비를 보다가 창안에서 커텐너머로 디카를 들이대며 무작정 눌러대기만 해도 한 폭의 풍경화로 만들지는 날들에는 그 조차도 귀찮다고 '나중에' 그러면서 창가를 물러나기도 합니다.

해님이 쓰다버린 쪽박같은 하얀 반달이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비말뜨락에서 꽃잔치가 열립니다. 이꽃 저꽃말고 하얀 아이리스들이 낮달아래 꽃잔치를 벌입니다.

비말뜨락 아이리스-African Iris-사랑이
비말뜨락 아이리스 African Iris 사랑이

 

블글친구님들 산으로 들로 해외로 산넘고 강건너 카메라로 폰카로 드론으로 쏘아올리는 포스팅 글.사진들을 보면서 조금은 부지런도 떨면서 눈치껏 몇 컷씩 찍어 올리기도 합니다.

입을 앙다물고 절대로 벌어지지 않을 것 같던 하얀 아이리스 (Iris) 가 빗방울에 꽃망울을 터뜨리면서 잠시 비춰주는 햇살에 진홍색 석류꽃 틈새에 낑겨도 보고, 분홍 제라늄 틈에 긴 초록대를 세우기도 하면서 해찰을 떨어댑니다.

카라 아홉송이는 '영원한 사랑'-Iris 아이리스
카라 아홉송이는 '영원한 사랑', Iris아이리스

 

고난 주일을 지나고 백합과 하얀 카라 (Calla) 가 피고지고 또 피면서도 누렇게 제 색을 잃어갈 즈음 아이리스 (Iris) 한테 자리를 내줘야 할 시간임을 온몸으로 알아차린 듯 하나 둘 색바랜 꽃대들이 잘려져 나갑니다. 낮달아래 꽃잔치는 이제 끝이야 하면서요.

비말네 뜨락의 하얀색 아이리스는 '사랑' 이라고 불립니다. 그 전해지는 전설도 숨겨진 설화도 많다는 African Iris (아프리칸 아이리스), 남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아름다운 여러해살이풀로 Fortnight Lily, Butterfly Iris라고도 불린답니다.

Iris 아프리칸 아이리스가-용설란 위에서
Iris 아프리칸 아이리스가 용설란 위에서

 

비말뜨락 아이리스는 흰색 바탕에 노란색과 보라색 반점이 있습니다. 짧은 기간 피고지고 또 피우면서 하룻밤 사이 져 버리기도 합니다. 봄부터 겨울까지 계속해서 사게를 달리며 꽃을 피우지만 너무 빨리 피고지니 갸가 갼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카라는 시들어가고-아이리스는 활짝 피고
카라는 시들어가고 아이리스는 활짝 피고

 

잎은 칼 모양의 짙은 녹색 잎이 뭉쳐나와 덤불처럼 보이며 크기는 60cm에서 120cm 정도까지 자란다는데 비말뜨락 아이들은 키가 더 큽니다. 성장 습성은 덩어리 지어 자라는 습성이 있으며, 뿌리줄기를 통해 번식하는데 성장 시기가 지나면 불탄 재처럼 지저분해 보이기도 하더랍니다.

낮달아래 꽃잔치는 아이리스 사랑이가 쥔공
낮달아래 꽃잔치는 아이리스 사랑이가 쥔공

 

하얀 아이리스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표현하거나, 좋은 소식을 기다리는 마음, 또는 우아한 아름다움을 선물하고 싶을 때 좋은 선택으로 선물로 전해진다고 합니다. 비말뜨락 4월의 마지막 한 주를 달릴 꽃순이들은 Iris (아이리스), 사랑이입니다.

낮달아래 꽃잔치를 벌이면서 피고지고 또 피우는 모가지가 길어 슬픈 사슴보다 더 청초한 African Iris (아프리칸 아이리스) 원산지가 남아프리카지만 미국 캘리포니아 비말뜨락에서도 잘 자랍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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