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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여행

아구앙가집 대문

by 비말 2024. 10. 7.

미국 캘리포니아에 오래 살면서 가본 곳도 많지만 가보지 못한 곳이 더 많은데 어쩌다 잘못든 길에서 새로운 것들과 잠시 즐기기도 합니다. 좀더 젊은 날 그 길들을 만났다면 '또 다른 삶을 살았을까?' 싶은 마음이 되기도 하면서요.

잘못된 만남처럼 '왜 하필 지금 비야' 그러면서 지난번 다녀온 캘리포니아 아구앙가 (Aguanga) 에서 산속의 집들은 제대로 안보여 찍지도 못하고 스쳐 지나는 자동차안에서 그 집 대문들만 찍어옵니다.

집은 안 보이고 대문과 입구만 보이는 집
집은 안 보이고 대문과 입구만 보이는 집



엘에이 공항 (LAX) 에서 2시간 남짓된다 했는데 더 아래 동네에서 출발했는데도 4시간여 헤메면서 고생은 했지만 신선한 충격으로 즐기기도 했던 곳.. 아구앙가 산속길에서 만난 집 대문들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대문앞 보드러운 금빛 흙먼지 풀풀 날리던 그 안에는 또 다른 산이 앉아있기도 했습니다.

철로 만든 게이트와 바위-집은 꼭데기에
철로 만든 게이트와 바위~ 집은 꼭데기에

산속에 감춰진 집 대문

바위속, 나무숲에 숨겨져 집들은 보이지도 않는데 포장 도로가 끝난 땅에 영역 표시만 돼 있는 곳도 있고 RV 모터홈도 있고 손바닥으로도 가려질 만큼 작은 미니홈도 있었습니다. 이 집은 대문 대신 사이프러스 나무가 사열대처럼 줄서서 맞아주던 집인데 맨발로 걸어가도 될 것 같이 흙이 부드러워 보였습니다.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고-맨발로 걷기 좋은 땅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고 맨발로 걷기 좋은 땅



집들이 넓게 자리를 잡아 옆집이 보이지도 않는 곳들이 많은.. 보통 6,000여 평의 무늬만 집인! 혼자만 덩그마니 놓여있기도 하고 산을 통째로 껴안아 10만 ~ 20만 평의 대지를 가진 집도 있었습니다. 거의가 바위산이나 벼랑끝, 절벽들이 많았지만 기온 좀 떨어지고 풀꽃나무들이 생기가 날 즈음에 한번쯤 더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넓게도 자리 잡았는데 입구는 아직 흙이네요
넓게도 자리 잡았는데 입구는 아직 흙이네요

아구앙가 원주민 인디언

Aguanga (아구앙가) , 아메리카 원주민'(Native American), 인디언 마을의 이전 마을에서 유래됐다는.. '개 사육장' 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마을주민 대다수가 백인 82.4%, 아메리카 원주민 1.8%, 아시안 2.1% 기타 인종 9.7%.. 이런저런 공부를 하면서 가슴 뻐근하게 아팠던 게 원주인 (인디언) 들이 시작한 마을에 더는 그들이 살 곳이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집 채만한 바윗돌들이 집 안팎에 그대로
집 채만한 바윗돌들이 집 안팎에 그대로



대학때 인디언계친구들도 많았는데 젊은 그들은 선조들이 빼앗긴 마을을 다시 찾기위해 무던 얘를 써며 열심이었습니다. 컴퓨터과에서 함께 공부했던 그들을 위해 한국 만두와 불고기도 사다주곤 했는데 그 땐 음식을 잘 만들지도 못하고 시간도 없어 한국식당에서 오다를 해 먹이기도 했더랬습니다.

그들도 50대 후반, 60대가 되어 그런 일이 언제 있었느냐는 듯 그 열정들 다 지우고 지구별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겠지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 집 대문과 구조가 젤로 맘에 들어 자동차에서 내려 찍은 사진입니다.

비말이는 이 집 대문이 잴로 맘에 듭니다.
비말이는 이 집 대문이 잴로 맘에 듭니다.



미국 캘리포니아가 미국의 50개 주 중에 3번째로 크고 넓은 땅이라지만 한 평짜리 집 없는 이들도 많고 거리의 노숙자들도 많습니다. 소설, 영화, 드라마들을 보면서 아메리카 원주민 (Native American), 인디언들이 보금자리를 빼앗기고 쫓겨나는 걸 많이 봐서인지 인디언 마을이었다는 Aguanga (아구앙가) 에 더는 그들이 없다는 거에 마음이 좀 그랬습니다.

대문안에 다시 산이 있는-집은 안보이고
대문안에 다시 산이 있는~ 집은 안보이고

저 푸른 초원위에

인터넷에 판다고 나온 아구앙가의 집들을 보다가 $1,700,000 (약 23억원) 에 나온 3,100여 평의 건물에 자동차 4대 차고가 있는 3층집.. 조금더 아랫 동네에 있었다면 훨씬 더 비쌀 집인데~ 주위의 55 acres (67,000평) 호수에서 낚시, 셔핑, 카약도 즐길 수 있다는데 봄과 초여름의 경치가 그림같이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23억원이 넘는다는 3,100여 평의 호숫가의 집
23억원이 넘는다는 3,100여 평의 호숫가의 집



집을 사러간 것도~ 땅을 보러간 것도 아니면서 잘못든 길, 아구앙가, 캘리포니아 산속에서 만난 수 많은 집 (집은 않보이고) 대문앞을 스치면서 자동차안에서~ 차 밖에서.. 아구앙가집 대문들 찍은 사진들을 펼쳐봅니다.

'초원의 집' 과 히스토리 채널에서 '마운틴 맨' 산속 생활하는 티비극을 너무 많이 본 넘편이 산위 땅에서 집짓고 사는 꿈을 다시 꾸기 시작합니다. '앓느니 죽지' 하면서 몇년 전 코로나 19때 일은 그예 잊었는지 마눌도 동참하며 캘리포니아 드림~ 실눈 뜨고 노년의 엇박자 꿈을 동상이몽으로 꿔보기도 합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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