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이 이렇게 길게 느껴진 건 70을 올려다보는 비말이 생에 두번 째로 알아지는 사실입니다. 병원에서 스맛폰도 없을 때 옆침대의 코고는 소리들과 밤낮을 함께 할 때 말고는 처음입니다.
작심삼주 오블완 챌린지 알람이 '모니터, 스마트워치, 아이폰까지 2일 남았습니다.' 해당사항 무가 될지라도 기분은 좋습니다. 젊은 날, 한국 서울살 때 이런 마음으로 모든 일에 임했더라면 낙동강 오리알되어 지구별 끝까지 떠내려 오진 않았을 텐데.. 열 두개의 폴더들로 묶어진 색바랜 편지속 티스토리 포스팅들을 37일 남겨놓고 정리정돈을 합니다.
이미 많이 늦어버린 후회로 억울한 마음 싹뚝깍뚝 해봤자 잘려나가지도 않을 생각들과 한바탕 씨름을 해댑니다. 덤으로 사는 삶인데 아깝게 쓰잘떼기없는 생각들로 채워봤자 '나만 손해' 일테니 좋은 방향으로 손가락을 쫙 펴봅니다. 사고로 왼손이 살짝 상했지만 키보드 누리는 데는 별 어려움 없으니 파스 투혼으로 이겨내면서요. 그 가을도 이 가을도 황혼의 그림자 드리우면서 석류 익어가는 소리만 톡톡톡.
올해를 11장의 사진으로 표현한다면? 티스토리 오블완이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많은 블로거님들 '여기까지!' 하시면서 손가락을 접으시기도 하십니다. 글감이 없어 고민하신다는 블글님들과는 달리 쓰잘떼기없는 생각들로 티스토리 스팸 휴지통같이 꽉찬 머리속에서 '나도 좀 꺼내줘!' 난리굿을 해대는데 정작 손가락은 엄한 것들만 오타 육타 칠타를 쳐대면서 속만 죽이고 있습니다.
새벽부터 너무 많은 블로거님들과 혼자 대화하느라 정작 써야할 비말이 글은 비밀 댓글들로 다 묻혀버리고 맙니다. 올해가 가기전 꼭 이루고 싶은 것은? 티스토리가 마지막 남은 시간을 더 바쁘게는 하지만 생각해 보고 지나가야 할 것들이기도 하네요. 11월 오블완 챌린지 속 파일들이 '나 잘하고 있는 거니?' 얼굴들을 드다밉니다.
'한 달 뒤면 크리스마스, 남은 시간은 여러분의 계획을 실행하기에 충분합니다. 오블완으로 작지만 의미있는 도전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티스토리와 함께 한 시간들이 2여년이 넘는데 맘 써고 몸 쓴건 지난 20여 년 만큼이나 지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버릴 것보다 남길 게 더 많아진 것 같아 다시 정리정돈들 합니다. 비말이의 소리나는 일기장속 늘근소녀 일탈기는 아직도 아직이지만요.
미국 캘리포니아 한 주의 첫날이자 11월의 마지막 월요일, 2024년 달력이 점점 가벼워져 펄럭이는데 크리스마스보다 한달 먼저인 땡스기빙데이 (Thanksgiving Day) 가 터키 데이 (Turkey Day) 로 먼저 눈앞에서 팔랑대며 맘을 바쁘게도 만듭니다.
'얼마큼 더 해야 되는데?' 눈치만 보던 넘편이 기여이 입을 엽니다. 오늘 올리고 나면 내일이 마지막이라니까 얼굴에 화색이 돕니다. '미안 스러버라~' 아무것도 상품은 없을 거라는 소식을 전해받고 혼자 식식거리던 첫 날이 생각나 웃음이 나옵니다. 얼릉 끝내고 맛난 점심상 차려줘야지..
지난번 사다둔 무우가 냉장고속에 신문지로 싸서 뒀더니 아직은 싱싱해서 무우채를 하라니 '내 채 어딨어?' 그 때부터 또 불러대기 시작합니다. 뭐든지 해 주려는데 저는 더 바쁘고 지치니 제발 좀 가만 있어주는 게 더 고맙기도 합니다만. '뭘 만들건데?' 알리가 있나요? 비말네 맛집 주방장은 요리 레시피도 없이 즉흥적이라 이름은 무조건 '퓨전식' 이라 붙여집니다.
티스토리 오블완 챌린지 '작심 삼주' 그 21일의 끝이 보이는 오늘입니다. 석달 열흘도 별거 아닐 텐데 뭣 때문에 이리 힘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사부작거리며 눈치보면서 하루 또 다른 하루를 묶어가고 있는 색바랜 편지를 들고 선 늘근소녀 일탈기는 오늘도 열 두개의 폴더를 펼쳐놓고 공란으로 남은 37일을 채울 생각에 잠시 손가락을 내립니다.
육십 후반의 아낙몸에서 혼자만 열 일하며 자라나는 손톱을 들여다 보며 '또 깍아야 겠네!' 키보드를 매일 두들기다 보니 손톱이 발톱보다 열 배는 더 빨리 자라는 것 같습니다. 아프지말고 화내지말고 남들과 척지지말고.. 미워도 다시 한번~ 그러면서 오늘도 블방질로 마음을 다스립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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