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왔다고 해서 달라진 것도 달라질 것도 없는데 마음만 부산합니다. 남들 뛰노는 것만 보고 있다가는 내 일상이 깨지고 삶의 여정길이 지칠 것같은 시간들을 다시 보듬으며 움켜쥡니다.
자동차로 오르고 걸어서 오르는 산길이 바닷가에서나 봄직한 모래도 만나고 갯바위같은 큰 돌들도 만납니다. 하얀 구름이 파란 하늘가를 헤엄쳐 파도처럼 내게로 달겨드는 속을 달립니다.
*흰구름 뜨고 바람 부는 맑은 겨울 찬 하늘/ 그 무한을 우러러보며 서 있는/ 대지의 나무들처럼 오는 새해에는 너와 나, 우리에게/ 그렇게 꿈으로 가득하여라
한 해가 가고 한 해가 오는 영원한 일월의 영원한 이 회전 속에서 너와 나, 우리는 약속된 여로를 동행하는 유한한 생명/ 오는 새해는 너와 나, 우리에게 그렇게 사랑으로 더욱더 가까이 이어져라../ (해마다 꿈으로 이어지며/ 조병화 대표에세이 82~84)
높은 산위에 길이 있고 그 속에 집채만한 바윗돌들이 있는데 그 보다 더 작은 움막같은 집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늘의 기운을 받으면서 자라는 우람한 겨울 나무들이 지난 여름 이야기를 아직도 품고 있는 듯 알은 체를 해줍니다.
가는 해 오는 해가 나와는 무관할 거 같아 눈감아 버리려다 다시 눈뜨고 하늘 향해 '우리 잘 해보자' 며 갈망도 애원도 아닌 아양을 떨어댑니다. 너와 나, 우리들의 시간들을 다시 채워야 겠습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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