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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 이벤트

이뤄고 싶은 하나

by 비말 2024. 12. 29.

내년 이루고 싶은 딱 한 가지는? 유년 시절, 어릴 때 예배당가서 두 손 꼬옥 맞잡고 기도 드릴 때도 진짜 원하는 '소원 기도' 는 않했던 것 같네요. 어린 나이에도 열심이지않으면 소망하는 걸 이뤌 수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소소한 혹시나에서 역시나가 된다해도 억울치 않을 것 같은 소리나는 색바랜 편지일기장에서 '그래 줬으면' 하는 일입니다. 비말이 블방을 찾으시는 블로그 글친구님들과 함께 이뤘으면 하는 바램이기도 하고요.

석류나무에-레몬이 걸쳐진 체-'나, 석류야!'
석류나무에 레몬이 걸쳐진 체 '나, 석류야!'

 

티스토리가 블로그의 정석도 정점도 아니지만 그래도 매일 눈뜨고 일어나면 찾는 곳이기에 아무래도 한 해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고 마무리를 하게됩니다. 새벽에 일어나 양치질만 하고 똥머리틀어 올린 체 어제 못 다한 숙제를 챙겨든 느낌으로 블방 쇄떼를 열고 들어오면 정신이 아찔해 집니다.

비말이한테 뭔 비밀글로 하실 말들이 그리도 많으신지~ 혹시라도 오픈글로 차마 못한 글이 있으셨나! 고국 가족한테 급한 전갈이라도 왔나? 혹은 오랜 블글친구님 몇 년만에 반가운 쪽지글이라도 놓고 가셨나? 2년 넘게 블방질로 따로 투게더들 하시는 블로거님들 이십니다.

손녀 어릴 때-공주방-만들어 달라는-주문에
손녀 어릴 때 공주방 만들어 달라는 주문에

 

한 줄이라도 오픈글로 오시면 매일이 같은 글일지라도 답글을 드리고 하루 2~3 명 쯤은 공감으로 답방도 해 드리지만 일년가고 이년이 넘어도 똑같은 상태입니다. 신고도 하고 삭제도 하고 IP까지 차단해도 할로윈데이 되살아나는 좀비같은 느낌으로 살짝씩만 바꿔진 또 다른 모습으로 찾아옵니다.

비밀댓글이나 한 줄 오픈글만이 아니라 구독들 먼저하시고 맞구독 해드린 블로거님들까지도 거의 같은 상태가 되다보니 제 스스로가 반성하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미안감, 감사함, 서운함의 블랙홀에서 허우적거리는 시간들이 많아지고 이해와 오해의 끈을 잡고 씨름할 때가 많아집니다.

어느 해 호숫가에서-겨울 신부를-만났습니다
어느 해 호숫가에서 겨울 신부를 만났습니다

 

이 쯤되면 이건 주체측인 티스토리 관리자들이 좀더 신경써 줘야할 부분인 것도 같은데.. 새로운 이벤트를 만들어내는 것 보다 급선무인 게 잘못된 것들 좀더 보완하고 블로그답게 만들어내는 거 같은데 말입니다. 유료도 아닌 공짜 블방질하는 주제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아 비말이 양쪽으로 스트레이트 훅을 맞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싶습니다.

때 되면 챙기는 끼니처럼 컴퓨터앞에 앉아 색바랜 비말방 쇄떼를 만지작거리는 시간들이 한 해가 다 끝나가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해하면 못할 것도 없는데 오해의 골은 깊어지고 매 새벽 블방동 우물가를 그림자로, E.T. (이.티.) 손가락걸기로 버프링 난 컴화면처럼 돌고 또 돕니다.

석류와-다육이가-철도 없이-해찰을 떨어대고
석류와 다육이가 철도 없이 해찰을 떨어대고

 

하루중 젤로 맑고 투명한 시간, 초겨울새벽 밤하늘에 걸린 초생달이 색도 바래고 빛도 바랬는데 이파리 다 놓친 석류나무에 달랑하나 달린 속 파먹힌 석류와 함께 묘하게 슬픔을 자아내게도 합니다. 하품하다 속눈썹위에 잘못 앉혀진 눈물방울처럼 데롱거리며 시야를 흐리게도 하면서요.

내 블로그 포스팅 글.사진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E.T. 손 맞잡아준 맞구독 블글친구의 기본적인 거 하나쯤은 기억해 주시면 좋을 것도 같은데 어쩌면 그리도 한결 (?) 같이 색바랜 편지방 같은 글.사진 포스팅이 올라가면 똑같은 글들을 놓으시는지 머쓱해질 때가 참 많기도 합니다. 뭐 그렇다고 비말이를 낱낱이 다 알아봐 달라는 건 아닙니다, 그건 피곤한 일이기도 하고 무섭기도 한 일이니까요.

마지막 잎새되어-혼자되긴 시러라-겨울나무
마지막 잎새되어 혼자되긴 시러라, 겨울나무

 

티스토리 이벤트 글 두개를 남겨놓고 달랑 이틀 남긴 2024년 달력의 가벼움처럼 '내년 이루고 싶은 딱 한 가지는?' 주제에 주제 파악도 못한 블로거처럼 애둘러 혼자 옹알이를 해댑니다. '비말아, 너는 할 일도 그리 없니?' 난 그런 거 상관 않한다! 할 일없는 너와는 달라.. 이런 글에는 또 그런 블로거님들도 계시겠지요?

마지막 잎새하나 달고선 겨울 나무같은 마음으로 비말이가 '이루고 싶은 한 가지는?' 블방동 우물가에서 새벽부터 두레박 첨벙거리며 '누구님~' 서로 불러주면서 남에서 쩜하나 떼내고 님이 되어 노는 겁니다. 그게 무에 그리 어렵다고 헌데 쉽지도 않더랍니다. 컴 밖에서 할 일들이 쓰레미더미처럼 쌓였는데 한가한 소리나 한다고 책하시겠지만~ 어차피 블로깅은 다들 하시는 거 잖습니까? 일주일에 한번이든 하루에 몇 번이던~ 그러함에도 감사한 블로거님들도 참 많으십니다.

닭고기-돼지고기-야채볶음과-검정콩 찹쌀밥
닭고기 돼지고기 야채볶음과 검정콩 찹쌀밥

 

새로운 듯 새롭지않은 블로거들이 하루에도 십 수명씩 찾아들어 '비말아, 노올자' 하지만 그 손끝을 마주잡고 맘끝을 칼로 난도질당하는 느낌으로 매일을 달리는 건 남은 블방여정길에 스크랫치날 것 같아 혼자 맘을 접어버리는 시간도 있습니다. 장서희처럼 얼굴에 쩜하나 찍고 '나 변했어~ 난, 다른 사람이야!' 하는 블님들 많으시지요?


혼자 힘으로는 않되는 '내년 이루고 싶은 딱 한 가지는?' 남은 블방생활이 감빵생활만 못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맘에 족쇄 채우고 물위의 기름처럼 혹은 버퍼링 난 컴화면처럼, 물위를 흘러가다 작은 돌멩이에 걸려 뱅뱅거리지 않았으면 하는 게.. 희망 사항입니다. 중이 절 싫으면 떠나는 게 맞다고는 하지만 거기까지는 아직은 아니고 싶은가 봅니다. 달 지나고 해 지난 음식상 차려놓고 눈찜으로 드시면서 건강하게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합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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