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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바랜 편지를 들고

행복하길 (맘에)

by 비말 2018.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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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어디서나 저마다의 아픔은 조금씩 있는 거.. 행복하길 (맘에)~ 가족 친지 친구 사돈.. 지난 30 여년의 흔적들이 삶의 한귀퉁이에서 들숨날숨으로 숨을 고르고 있다


남의 동네를 걷고 돌아온 내 집 뜨락에서 만나지는 목백일홍 어느새 새순을 틔우고 하늘하고 키재기를


하늘부터 보다가 구석안을 보라기에 들여다 보니 이미 연두색으로 치장하고 봄을 달릴 준비를 끝냈다


언니와 통화중 ‘그랬단다’ 하시는 말씀에 고국의 지방신문 ‘문학상’ 에 빛나는 이름을 찾아 내고는 샘나거나 부럽다는 마음이 아니라 반갑고 감사했던 55 년도 더 넘은 어린시절 친구이자 한 살위 오빠 가끔은 가짜연인 노릇도 서로 마다치않고 유년기와 청년기를 함께 아팠던 언니의 큰아들같던 시조카..


어느한 때 나는 그에게 목숨빚을 지기도 했는데.. 살아가면서 간간히 들려오는 누군가들의 행복에 같이 즐거워지는 이제는 함께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 멋진남편 고운아내 착하고 순한 아이들과 꾸려가는 삶 어릴적 그림일기장이 아닌 원고지 채우며 시짓는 머리 히끗한 할베할매 우리 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어느 동네 모퉁이를 돌다가 만나진 해바라기가 잠시만 머물다가라 신발끝을 풀리게 하여 멈춰선다 그리고 돌아온 페리오 바깥에서 만나진 아이리스가 ‘내가 더 이뿌지, 나 좀 봐줘!’ 해찰들을 떨어댄다.


18 년전 시커멓게 죽은 뿌리를 숫가락으로 며칠을 파내 옮겨심은 아이리스는 수만 송이의 꽃을 피우고 수억개의 씨앗으로 하늘 멀리 이곳저곳에 뿌려졌다


까마귀닮은 새가 길조라 해서 가끔 눈인사를 하고 ‘내 토마토 건딜지마’ 엄포도 놓고 아기공룡의 낮잠도 방해하고 잘 익은 손톱만한 토마토 따다 사이좋게..


할랴피뇨 두 개만 넣었더니 덜 매워서 세 개를.. 매워서 야채 더~ 질어서 밀가루 더~ 그러다보니 ‘부침개 장사 나갈꺼야?’ 한 마디한다. 참 많다. 된장국이 짜서 또 이런저런 것들 넘치게 투입!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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