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 속의 글들56

퍼플치커리 꽃피다 어찌 한 포기 풀에나마 미치랴 동서남북 앞뒷뜰을 연두색 초록색으로 뒤덮던 풀꽃나무들이 서로 시샘하 듯 꽃피우고 새들 날아들게 하니 오월은 우리들 세상~ 치커리가 보라빛 꽃이 되어 또 다른 봄 5 월을 퍼플색으로 가득 채웁니다. 새벽녁 먼동과 함께 만난 초생달이 초선이 눈썹처럼 가냘프고 어여뿐데 어여 님마중 하고픈 그네 심정.. 짝짹이로 그려져 또 마음을 들키고 맙니다. 새벽을 걸어나와 열어 제친 커튼 너머로 '남으로 창을 내겠소' 라며 닥달해대던 그 마음이 이젠 흡족하게 만나집니다. 치커리가 매일 식탁에 나물무침 음식으로 혹은 블방용 쟁반 도우미로만 올려지는 게 좀은 서러웠던지 보란듯이 퍼플로 꽃을 피워냅니다. '우리도 꽃이다' 진하게 색을 더하며 방긋방긋 까르르르 해찰들을 떨어댑니다. 치커리를 뜯어다 .. 2023. 5. 11.
밥상을 차리는 女子 겨울의 幻 (환) 김채원 이상문학상 김채원은 1989년 '겨울의 幻 (환)' 으로 이상문학상 수상을 했으면 2016년 '베를린 필' 로 현대문학상 수상을 했고 1946년 경기도 남양주 덕소에서 출생, 1968년 이화여자대학교 회화과를 학사 졸업했으며 1972년 일본 동경 한국초중고등학교 미술교사를 하였으며 1974년 '먼바다' 로 현대문학지에 황순원님의 추천을 받았다 합니다. 얼마 않된 것 같은데 책꽂이에 꽃힌 책들을 보니 꽤 오랜 시간이 지났네요, 1989년~ 저 당시는 한 눈에 주루룩 책들을 단숨에 읽어 내렸는데 눈도 아프고 머리도 아파 책일기를 포기하게도 됩니다. 핸드폰으로 찍으니 돋보기로 보는 것처럼 제대로 보이네요. 어버이 날, 어머니 날~ 이 오월은 딸로 태어난 세상의 모든 여자들은 한번쯤 생.. 2023. 5. 10.
불로초같은 아침 오월의 아침을 나 그냥 갈 수는 없어라 오월의 아침 동쪽하늘로 부터 아침햇살이 잔잔히 뜨락을 내려 비춸 때 늦장 피운 석류나무는 아직 진홍빛 꽃봉오리 하나도 못 피워냈는데 부지런한 허밍버드, 벌새는 손 빠르고 맘 빠른 안쥔이 놔아준 줄을 타고 잠시 앉아쉬면서 혼자 궁시렁댑니다. 비말네는 다 좋은데 너무 빽빽해서 땅이 안 보여 흙에 떨어진 먹이를 찾을 수가 없는 게 탈이야~ 푸르런 하늘도 볼 수 없이 청보리색으로 더해져가는 작은 숲이지만 '이 오월의 아침을 나 그냥 갈 수는 없어라' 지지배야 지지배야 니 짝꿍 좀 말려라.. 그러면서 창안을 향해 빼뺏쫑거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구나, 내가 너무 방심했네! 못하게 말리고 손도 못대게 하던 뒷뜰을 은퇴하고 너무 심심해 하는 것같아 수돗가에 감겨진 호스 풀어다 .. 2023. 5. 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