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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호랑나비 호랑나비가 내 주위를 맴돈다 아직 오전인데도 목이 많이 말랐나 보다 마른 나뭇가지의 물을 흡수한다 내 골프공이 허공을 날아 올랐다 어이쿠야! 애들아 괜찮니, 다친데 없니? 열 송이의 꽃들에 둘러 쌓였다 올리브나무 사이 햇살이 따갑다 서툴은 채질에 꽃모가지 다쳤을라 머쓱해져 하늘을 보다 동공에 지진만 난다 폰카 찰칵거림에도 아랑곳 없다 설마 니가 그 골프채로 날 치기야 하겠니? 애야, 비마리 공도 채도 믿지마라 파 4홀에서 둘다 버디 찬스다 짝꿍 '뭔일이니?' 묻길래 '집안 일이야' 한다 버디는 무신, 난 보기로 끝낸다 모자 사이로 물이 줄줄 흐른다 불끈 묶은 머리속에서는 화수분이 솟는다 팜츄리가 하늘을 향해 쑥쑥 자란다 호랑나비 한 마리가 날았다 골프장의 잔디들은 황금빛으로 변해간다 올리브나무 팜츄리는 .. 2022. 8. 9.
옌날에 한 옌날에 옛날에 그리 멀지않은 옛날에 블방동에는 여러 부류의 쟁이들이 있었죠. 뿅~ 새가 되기도, 뿅~ 물이 되기도 한 줄 신공 두 줄 신공 대화칸에 긴 줄은 아니더라도 추천과 발 빠름으로 뿅. 새 글에 금밟고 '추천~ 일뜽!' 그러며 먼동부터 석양까지 마시지도 않은 한 잔 술에 취하여 주거니 받거니 권하면서 비마리블루~ 흠뻑 취해 비틀거리기도 부웅 나타났다가 뿅 사라졌다가 줄타고 공중 분양 더러 하시던 글 친구 '줄님' 어떤 이름으로 어데 쨩 박혀 계신지요. 비말은 외칩니다 배려의 속임수로 우쭐대지 마세요 배려의 위안으로 포기하지 마세요 옛날 옛날에 옌날에 한 옌날에 그리 멀지도 않은 옌날인데 멀기도 하네요. 뭉치면 죽고 흝어지면 사는 블방동 그립다 말을 하면 더욱 그리울까 미운털 하나 뽑아 가슴에 심고 고운털.. 2022. 8. 5.
책은 언제 다시 읽을까? 옮겨진 책장의 먼지들을 털어내고 책들을 챙기면서 또 다른 생각에 잠긴다. 이 책들을 다시 읽을 수나 있으려나! 한국 방문길에 다시 싸들고 오는. 남의 나라에 오면서 옷도 화장품도 아닌 저 무거운 책들은 왜 싸짊어지고 왔을까? 운동권으로 분리돼 오랜 동안 쫓기던 둘째조카의 책들도~ 느낌에 언니의 원망스런 눈 '너 때문이야' 그랬던 날들이 스치기도. 미국와서 공부로 그리움으로 다시 찾아 읽었던 이런저런 책들이 주름이 펴져 바보가 돼 버린 머리속을 콩콩 때린다. 벤허, 해는 다시 떠오른다, 대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십계명, 에버그린 미국 200여년 세월의 단편소설 모음. 대학 첫날 전공으로 택한 회계학 교실을 잘못 들어가 전공이 돼 버린 컴퓨터 이 책들이 블로그 블방생활 길잡이로. 언.어프라인의 40년 .. 2022. 8. 3.
자카란다 꽃나무 자카란다 (Jacaranda) 꽃말: 화사한 행복 아프리카 벚꽃이라고도 부른다네요. 키 큰 나무 가지마다 보라색꽃이 무성하고 향기가 진하면서 좋다는데 20 여 년을 함께 해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작은 나팔모양의 보라색 꽃잎들이 모여 커다란 꽃송이를 이루며 흡사 포도송이처럼' 어느 해 여름에는 바닥을 쓸어 물통속에 자카란다는 보랏빛 꽃을 피우고 초여름 5~6 월에 만개해서 바닥이 온통 보라빛으로. 울 똘순이가 좋아했던 꽃 자카란다 뛰어놀다가 지치면 자고 그녀는 오월의 어느날 자카란다나무 아래서 영원히 잠들고 바람이 불면 보라색 꽃이 날려 우리나라 벚꽃길을 연상케도 한답니다. 나뭇잎들과 가지와 줄기는 겉자라 칠렐레 팔렐레 사닥다리와 전기톱은 필수. 동쪽 자카란다는 먼동을 보여주고 서쪽 자카란다는 석양을 .. 2022.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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