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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바랜 편지를 들고

노랑민들레 밥상

by 비말 2025. 3. 8.

미국 캘리포니아의 3월이 봄바람 타고 볼가를 스쳐 지나며 '봄꽃나비' 속삭입니다. 노랑민들레가 한국인의 집 비말네 뜨락에 비밀스럽게 또아리를 틀며 또 다른 봄전령으로 함께 합니다.

민들레는 보통 노랑민들레와 하양민들레로 나눠지는데 동서양에서 자라는 게 조금 차이가 있다는 걸 알고는 살짝 공부도 하면서 비말뜨락에 핀 노랑민들레를 알아봅니다.

비말뜨락 노랑민들레와-민들레 초고추장무침
비말뜨락 노랑민들레와 민들레 초고추장무침

 

민들레의 꽃말이 '소망, 희망, 평화, 행복, 치유, 그리고 이별' 이라는데. 서양에서는 희망을 상징하고 동양에서는 인내와 회복력을 상징한다고 하네요. 비말네 뜨락에서는 마켓에 가기싫고 밥맛 입맛 떨어질 때 돈 안들이고 수고도 적은 밥반찬, 보양식이 되기도 합니다.

비말이 쟁반 햄샌드위치와-민들레잎 사이드 디쉬
비말이 쟁반 햄샌드위치와 민들레잎 사이드 디쉬

 

노랑민들레잎을 다른 채소와 섞고, 방울토마토, 오이 등과 섞어 좋아하는 드레싱으로 영양가 높게 샐러드로 만들어 보라고 소개를 하네요. 비말네는 식초와 고추장을 섞어 초고추장 무침으로 민들레잎과 뿌리를 밥반찬으로~ 햄샌드위치로 먹을 때는 사이드 디쉬로도 사용하고요.

노랑 민들레꽃과-초록잎이 뽕나무를 잡고 씨름을
노랑 민들레꽃과 초록잎이 뽕나무를 잡고 씨름을

 

민들레 페스토를 할 때는 민들레잎, 마늘, 견과류, 파마산 치즈, 올리브 오일을 블렌더로 갈아 페스토를 만들어 파스타에 활용하거나 스프레드로 사용하면 좋다고 합니다.

민들레꽃을 튀김 반죽에 묻혀 바삭하게 튀긴 후, 딥소스와 함께 하면 맛있는 간식이 된다는데 호박꽃은 해먹지만 아직 민들레 꽃으로는 않해 봤는데.. 해 볼까요? 민들레 차와 민들레 꿀도 만들어 요거트, 토스트, 팬케이크에 뿌려서 먹으면 좋다는데 아직은 생각중입니다.

냉동고에 버려뒀던 완두콩으로 콩밥-오이지무침
냉동고에 버려뒀던 완두콩으로 콩밥과 오이지무침

 

냉동실 봉지속에서 얼은 완두콩을 꺼내 찹쌀을 씻어 앉힙니다. 보리쌀도 한 줌 넣었더니 밥색깔이 노랑노랑합니다. 오이지를 건져 무식하게 팔힘만 쎈 짝꿍한테 보이자 '그 쯤이야, 말만 해!' 어찌나 힘을 주고 짰던지 오이쨩아찌가 뭉그러집니다.

노랑 민들레는 염증을 예방해 주며 맹장염, 기관지염, 간염, 임파선염, 유선염, 담낭염, 복막염, 급성간염 등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요즘 먹는 밥반찬들로 효과 좀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소화불량을 개선하고 변비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며 해열 작용과 이뇨 작용이 있어 체내 노폐물 배출을 도와주며 간 기능을 개선하고 간염예방을 돕는다고도 합니다.

민들레 초고추장무침이-뽀빠이 시금치보다 쨩
민들레 초고추장무침이 뽀빠이 시금치보다 쨩

 

효능이야 있고 없고 일단은 반찬없는 봄, 밥상에 도움돼 주는 비말뜨락 노랑 민들레가 고맙습니다. 조금 더 지나면 질겨지고 맛은 더 씁쓰레해질 테니 부지런히 잘라 먹어얄 것 같습니다.

민들레 초고추장으로 무침을 한 민들레 이파리가 '비말아, 아픈데 있으면 말만 해!' 다 낫게 해주겠다며 한국 참깨를 업고 방실댑니다. 올 봄은 쑥소쿠리 대신 비말뜨락에서 노랑 민들레 뿌리를 캐고 꽃으로 튀김도 해 먹어볼까 합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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