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베리 만자니타 (Bigberry Manzanita) 가 캘리포니아 자생 상록 관목이라는 것은 지난 번에 소개해 드렸는데 나무들이 모양도 느낌도 다 다른데 이름은 같아 헷갈리기도 합니다. Arctostaphylos glauca (아토스타필로스 글라우카) 라고도 한다는데 보고 또 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키작은 어린나무를 보면 벌써 그 붉은 줄기가 '빅베리 만자니타 나무구나!' 싶긴한데 같은 땅에서 어떤 건 말라죽고 어떤 건 파릇하니 봄빛을 내며 생명력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Arctostaphylos glauca는 흔히 '큰열매 만자니타 (Bigberry Manzanita) ' 라고 알려져 있으며, 캘리포니아 (California) 와 바하 캘리포니아 (Baja California) 에 자생하는 식물이라고 합니다. 바하 (Baja) 는 Lower California, 한국식으로 하자면 '하가주' 즉 하캘리포니아가 됩니다. 한국에서는 주로 남가주 (엘에이) 를 많이 찾으시지만요.
어두운 적갈색 껍질과 굽이치는 가지를 가진 큰 관목 또는 작은 나무, 빅베리 만자니타 (Bigberry Manzanita) 의 잎은 연한 회녹색이며 타원형에서 둥글며 상록수라고 합니다. 제가 만난 나무들은 지들 맘대로 색이 달라있었지만요.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암만 그래도 저는 저런 곳에서 남은 삶의 여정길을 마감하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40대 초에 교통사고가 않났더라면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젠 꽃길은 아니어도 자갈길은 구찮습니다. 말도 키우고 소도 키우면서 나무도 가꾸면 좋겠다는 짝꿍한테 혼자 그러라고 합니다.
꽃은 겨울의 끝머리에서 초봄에 흰색에서 분홍색의 항아리 모양 꽃들을 다발로 피우며 벌, 벌새, 나비를 끌어들인다고 합니다. 꽃도 이뿌고 열매도 먹을 수 있다니 살짝 흥미롭기도 한 만자니타 나무입니다.
Arctostaphylos glauca는 만자니타 중 가장 큰 열매를 맺으며, 둥글거나 난형이며 연한 빨간색이라고 하는데 인터넷에서 빌려와 편집해 올립니다. 이 열매는 원주민들이 사과주와 같은 음료를 만드는데 사용했다고 하네요.
빅베리 만자니타 (Bigberry Manzanita 혹은 Arctostaphylos glauca) 는 수명이 길어 100년 이상 살 수 있다고 하는데 천천히 자라며, 약 20년이 되어야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주로 암석이 많은 경사면과 잘 배수되는 산성 토양을 선호하며 가뭄에 강하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잘 자란다고 합니다. 짝꿍도 40여년 넘게 미국에 살면서 본 것 같기는 하지만 처음으로 알아진다면서 '한 뿌리 캐다 뜨락에 심을까?' 합니다. 있는 나무들도 손길이 다 못 가는데..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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