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말네 뜨락에서 사계를 오렌지나무로 고춧대로 호박넝쿨로 서서 앉아 기면서 하늘 높은 줄 모르며 달리던 아이들, 오렌지 (Orange) 와 호박 (Pumpkin) 그리고 고추 (Peper) 들 입니다. 이미 거둬서 다 먹고 지구별 별똥별로 블방 거름이 되어 블글친구님들 기억속에서 사라진 '오렌지, 호박, 고추' 들로 비말이 오가블, 티스토리 챌린지 오블완을 시작합니다.
넘편이 곁을 스치면서 한 마디 '그거 전에 블로그에 올린 것들이잖아?' 블로깅을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면서 알건 다 알고 꿸건 다 꿰고 있습니다. 비말이 블방 글친구님들 닉도 알고 있으니 장하지요? 사진속 쟈들도 짝꿍이 뜨락에서 마지막으로 거둰 것들이라 반가운가 봅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이 더 멀리~ 황금빛 찬란하게 속과 안이 샛노랗던 비말네 뜨락 오렌지가 상큼하고 앙큼하게 맛으로 색으로 느낌으로 함께 해주던 시간들을 꺼내보며 입맛을 다십니다.
땅만 넓은 줄 알고 바닥을 기던 호박넝쿨이 어느 날 오렌지 나무를 휘감고 올라서는 걸 호박이 달린 체 줄기를 쳐 냈더니 가을도 못 만나고 시들시들 말라죽기도 했던 초창기.. '뿌린대로 거둬리라' 그 말씀을 믿으며 함께 한 세월들입니다.
비말이 뜨락 호박사진이 나오면 블방 이름표처럼 달라붙는 글 '호박꽃도 꽃이더냐?' 당근, 지구별에서 젤로 이뿐 꽃이지요. 이 호박은 쥔장 마눌 닮았는지 퓨전 호박처럼 생겼더랬는데요. 호박잎으로 쌈장 만들어 여름에서 가을까지 많이도 먹었습니다.
고추니? 피망이니! 하면서 어느 한 해 블방에서 쥔공됐던 비말네 뜨락 고춧대에서 청실 홍실 주렁주렁 달리던 곧추선 고추들입니다. 요즘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 '정숫한 세일즈' 고추아가씨로 분한 소연씨처럼 변화무쌍했던 아이네요. 키친에서 찌개속에서~ 고추 부침개로~ 고추 짠지로.. 기본찬이 돼 주기도 했던 추억의 고추한테 오늘은 죽 한솥 같이 올려놓고 입맛다셔 봅니다.
창밖에는 비 오고요 바람 불고요~ 아직도 못 걷어들인 빨강고추 하나가 서럽다 울면서 발동동 굴리며 '비말아, 나도 안으로 들어가게 해줘!' 합니다. 그렇게 되면 지가 죽는 줄도 모르나 봅니다. 잔디가 키를 키우고 씨앗을 품은 철 모르고 철없는 계절입니다.
티스토리 챌린지 오블완을 위해 밤 잠을 설치시는 블글 친구님들께 한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그냥 하시던 대로 하시면서' 몸맘 내려 놓으시고 늘 나를 찾아주시고 댓글 답글 남겨주시는 블글친구님들 서운하게 않하시는 게 복권타는 느낌 아니실까.. 하는 비말이 생각입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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