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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바랜 편지를 들고

캘리포니아 드림

by 비말 2025. 3. 14.

미국 캘리포니아가 봄을 기다리다 봄비에 흠씬 두들겨 맞습니다. 엘에이에서는 보기 드믈다는 토네이도가 발생했다는 뉴스에 정신이 번쩍 듭니다. 주택가 큰 나무가 쓰러지고 진흙이 흘러내리고 폭설과 홍수로 난리가 났다고 합니다.

새벽 3시쯤에 피코 리베라 (LA) 지역에서 최대 풍속 시속 85마일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아침 7시쯤에서야 보게 됩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비 내리는 창밖 구경만 했는데.. 캘리포니아 드림을 꿈꿔던 많은 이들이 또 아픔을 겪습니다.

LA 토네이도-강풍-우박-홍수-진흙사태
LA 토네이도, 강풍 우박 홍수 진흙사태

 

밤새 쏟아져 내리는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잤는데 다른 동네에서는 대피령과 홍수 경보가 발령됐으며 삶과 죽음의 순간들이었다는데 지난번 산불났던 곳들도 진흙이 쏟아져 내리면서 도로를 막고 건물을 위협한다는 뉴스가 계속됩니다.

지난 겨울 산불로 몸살을 앓았던 곳에서는 도로를 막고 진흙과 홍수로 자동차나 사람이 다니기엔 위험하다나 봅니다.

지난번 화재 지역의 도로들-대피령과 차단
지난번 화재 지역의 도로들 대피령과 차단

 

지도를 펼쳐놓고 보니-산불지역이 무섭습니다
지도를 펼쳐놓고 보니 산불지역이 무섭습니다

 

불과 두어 시간 거리안에서 눈이 오고 강풍이 불고 우박이 쏟아지고 홍수에 잠기고 진흙에 묻혔다는데 비말네 동네는 큰 피해는 없는 것 같은데 물에 잠긴 뜨락의 초록이들이 밤새 지친 듯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비말뜨락 초록이들은-뿌리가 뽑히고 쓰러지고
비말뜨락 초록이들은 뿌리가 뽑히고 쓰러지고

 

살아있는 생명들은 일단은-먹어야 하나봅니다
살아있는 생명들은 일단은 먹어야 하나봅니다

 

부서진 잔재들 틈에서 목숨 연명을 위해 먹이찾는 새는 날개가 있어 공중을 날고.. 사진에서는 한가롭게도 보이네요. 저 새도 캘리포니아 드림을 위해 날아든 걸까요?

큰 나무가 쓰러지면서-주택과 차량이-파손된 동네
큰 나무가 쓰러지면서 주택과 차량이 파손된 동네

 

대형 참사들이 이번 LA 토네이도로 여기저기 돌발하고 있다는데 비는 내일, 금요일까지도 계속 올거라니 걱정입니다. 주택가에서 큰 나무가 쓰러지면서 주택과 차량이 파손된 동네가 처참합니다.

멀쩡한 도로가 물에 잠겨-흡사 강물이 흐르는 듯
멀쩡한 도로가 물에 잠겨 흡사 강물이 흐르는 듯

 

해가 얼굴을 보이고-바람이 잔잔해진-비말뜨락
해가 얼굴을 보이고 바람이 잔잔해진 비말뜨락

 

지난 산불들에 아직 제대로 보상도 못 받으신 마을 주민들이 다시 피해를 당하게 된 곳도 많을 텐데 마음이 아픕니다. 그저 봄비는 조용히 사부작거리며 보슬비처럼 가랑비처럼 와줘야 하는데.. 무지막지하게도 쏟아져 내립니다.

 

잠깐씩 해를 보여주고 흰구름 먹구름이 빛살무늬 놀이를 하면서 캘리포니아 드림을 꿈꿔던 많은 이민자들을 생지옥으로 밀어넣습니다. 비말네 뜨락은 바람과 비를 잠재우고 언제 그랬느냐는 듯 해가 얼굴을 보여줍니다. 사진들은 티비 뉴스를 보다가 폰카로 캡쳐한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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