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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바랜 편지를 들고

푸른솔 소나무야

by 비말 2025. 4. 20.

소나무 (Pine) 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며 전국 산야에서 흔하게 자라는 상록의 침엽 교목으로 대표적인 침엽수라고 배웠습니다. 'Pinus Densiflora (피누스 덴시플로라), 목재로도 약재로도 하나 버릴 게 없는 향기까지 좋은 나무가 소나무인 것 같습니다. 푸른솔 소나무야, 우리나라 남산위에 선 소나무는 아니지만.. 그러면서 추억했는데 그 소나무도 사라질 운명이라니 안타깝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 소나무 거리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 소나무 거리

 

 

 

Sunshine 소나무

지난번 딸넴네 가는 길에 동네에 들어서면서 만났던 소나무, 자동차안에서 찍으면서 둘이 어찌나 열창하며 애국가를 불러댔던지 숨을 몰아쉬며 얼굴들이 시뻘개져 집안에 들어섰더니 애들이

4mahpk.tistory.com

 

딸넴네 가는 길에는 도로에 소나무가 사열대처럼 양옆으로 서 있어 좋습니다. 운전하는 짝꿍옆에서 소나무쏭을 흥얼대다가 애국가까지 합창으로 불러대면서 고성방가를 해도 아무도 안말립니다. 한국인 시장님이 두 분이나 배출된 동네 (강석희, 최석호),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 소나무 거리.

솔방울도 많고-송홧가루도 많은 소나무
솔방울도 많고 송홧가루도 많은 소나무

 

소나무 한 그루가 얼마큼의 솔방울과 송화가루를 머금고 말리는지.. 햇빛을 다 막아 컴컴합니다. 소나무야 소나무야 언제나 푸른 네 빛.. 긍데 너무 빽빽해 시커멓습니다, 푸른솔 소나무야, 그러기엔.

푸른솔 소나무는-가지 꺽이고 허리 휘고
푸른솔 소나무는 가지 꺽이고 허리 휘고

 

어제 포스팅한 '초록나무 빛과 실' 그 나무의 실체입니다. 푸른솔 소나무는 가지 꺽이고 허리 휘고 영 꼴이 말이 아니지만 작년에 품은 솔방울 메달고 새로온 솔향을 품어내며 천지의 기운을 빨아들입니다.

비말뜨락-석양녘 소나무 Sunset Pine
비말뜨락 석양녘 소나무 Sunset Pine

 

이사오고 젤로 아쉬운 게 비말뜨락 소나무 사진을 별로 찍어두지 않았다는 거.. 가드닝을 하던 외국인이 'Korean Pine..' 한국 소나무인 것 같다는 말에 껌뻑해서 얼마나 정성을 들였던 건데 말입니다. 새 주인은 그 마저도 허리 꺽고 가지 쳐내고 밑둥까지 파내 몰골이 많이 상했던데.. 석양녘, 저녁노을이 지고 먼동틀 때면 멋진 풍경으로 집앞을 지켰던 푸른솔 소나무였습니다.

비말뜨락-먼동과-소나무와-사이프러스 나무
비말뜨락 먼동과 소나무와 사이프러스 나무

 

먼동트고 비말뜨락 풀꽃나무들이 기지개로 키를 키울때면 대문밖 소나무들도 집안 사이프러스 나무들과 담너머로 인사를 합니다. 봄여름가을 겨울없이 철 모르고 밤낮을 함께 했던 푸른솔 소나무들, 석양녘이면 솔가지가 빛과 그림자되어 나부끼기도..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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