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였던 한강 작가가 이번 4월에 다시 새 산문집을 낸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현대 산문의 혁신가' 라는 평가를 받으며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초록나무 빛과 실로 거듭나는 일이었습니다.
저야 그녀의 아버님이신 작가 한승원님의 오랜 팬이며 50여 년 그 분의 책으로 키도 키우고 마음도 자라 같이 나이들어가는 상태지만요. 이번 산문집 '빛과 실 (Light and Thread)' 은 작가 한강이 그 동안 모은 글들과 미발표 시, 정원일기 등 10여 편이 수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작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후 첫 책인 산문집 '빛과 실' 은 문학과 지성사에서 4월 24일 펴낼 예정이라고 합니다. 'Light and Thread' 은 한강이 지난해 12월 노벨문학상 시상식을 앞두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했던 수상자 강연 제목이기도 하다네요.
Light and Thread (빛과 실) 은 172쪽 분량의 산문집으로 한강의 노벨문학상 강연문과 시, 산문 등 총 10여편 안팎의 글이 실린다는데 처음 공개되는 글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그간 문예지 등에 발표한 글들이라고 합니다. 지난 세월 비말뜨락의 초록나무 빛과 실들은 건강을 안겨줬는데 남은 시간들에는 무엇을 줄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산문들은 한강 작가가 정원을 가꾸고 시를 쓰면서 느낀 감상을 기록한 일기 성격의 글이라고 하며 문학과 지성사 관계자는 '독자들이 작가의 고요한 내면, 고요한 일인칭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책' 이라고 소개했다고 합니다.
*지난 1월, 곧 이사할 집 창고를 정리하던 중 낡은 신발 상자를 발견했습니다. 상자를 열어보니 어린 시절 일기장 몇 권이.. 일기장 더미 속에는 앞면에 연필로 "시집"이라고 쓰인 팸플릿이 있었습니다. 팸플릿은 얇았습니다. A5 용지 다섯 장을 반으로 접어 스테이플러로 고정한 형태였습니다..
*표지 그림이었을까요? 아니면 그냥 낙서였을까요? 팸플릿 뒷면에는 연도 '1979년' 와 제 이름이 적혀 있었고, 안쪽 면에는 앞뒤 표지와 마찬가지로 깔끔하게 연필로 쓴 필체로 총 여덟 편의 시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여덟 살이었던 내가 쓴 시들은 적당히 순수하고 꾸밈이 없었지만, 4월에 쓴 한 편의 시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그 시는 다음과 같은 연으로 시작된다.. (빛과 실/ 한강)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으면서 블로그 포스팅으로 하루를 채우고 24시를 달리면서 밤낮을 기록하는 시간들이 비말뜨락 초록나무 빛과 실을 하늘에서 땅까지 동아줄처럼 내려줍니다. 한강 작가의 '빛과 실 (Light and Thread) 과는 또 다른 맥락이겠지만 '고요한 내면, 고요한 일인칭의 세계' 이 블방동에서 '오늘은 선물이다' 그러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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