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나무5 뽕나무의 꽃말은 새벽녘 키친 창밖으로 아주 가느다란 초승달 모양의 초선이 눈썹달을 잠깐 보긴했는데.. 바람도 차고 빗방울까지 떨어지는 이상 기후의 캘리포니아 비말뜨락입니다.뽕나무 (Morus alba) 잎을 따다가 뽕잎밥을 할까~ 뽕잎나물을 할까.. 그러기엔 양이 작은 것 같아 망설이다 관둡니다. 뽕나무의 꽃말은 '지혜, 봉사, 못 이룬 사랑' 이라고 합니다. 통으로 된 파인애플을 잘라 덩어리 햄과 뽕잎 줄기를 함께 30~40분 삶으면 햄이 부드러워 지면서 맛이 좋습니다. 생뽕잎에 아무거나 좋아하는 것들을 놓고 둘둘말아 햄 삶아낸 파인애플과 다시 한번 쪄내면 영양가도 좋을 것 같은 뽕잎쌈이 됩니다. 예전집 비말뜨락에는 3 종류의 뽕나무들이 앞뒷뜰에 몇 그루가 있었는데 갸들이 뽕나무인 줄 모르고 처음 몇 해 동안은 쓸데없.. 2025. 4. 27. 아무도 아닙니다 숙이 조모: 누고?숙이: 아무도 아입미더, 숙입니다.조모: 그으래, 아무도 아이네!숙이: 예에, 맞십니더. 어릴 때 우리 뒷집에 살던 숙이하고 그녀의 할머니가 부엌문과 안방을 사이에 두고 늘 오가던 말이었습니다. 숙이는 전설따라 삼천리 영화나 얘기속의 사연처럼 강보에 쌓인 체 그 집 대문간에서 줏어 길러졌다는.. 온 동네가 다 아는 비밀도 아닌 비밀입니다.나보다 두 살 더 먹은 눈이 크고 까무짭짭하게 생긴 착하고 순하디 순한 아이였습니다. 당연히 언니뻘인데 그냥 이름을 부르며 그 집 누렁이 넘나드는 틈새로 둘이 오가며 온갖 요시락을 떨며 놀았던 비말이 어릴적 동무입니다. 네살 터울의 여동생한테 시종처럼 부림을 당하면서도 늘 해맑게 웃던 그녀.. '숙아, 니는 성 낼줄도 모르나?' 하고 물을라치면 '어데~.. 2025. 4. 8. 내일은 뭘로 먹어 엊저녁 미뤄둔 한국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4편을 최종회까지 앉은 자리에서 봅니다. 가만히 그림같이 앉아보기만 한건 아니고.. 먹으며 울고 웃으면서 이바구도 나눠고 병든 달구Saeggi처럼 졸기도 합니다. 넘편 소리없이 쿨쩍거리는 마눌을 훨껏보더니 '우리 낼 아침은 뭘로 먹어?' 합니다. 저녁도 굶었는데 내일 아침 걱정이라니~ '뭐 먹고 싶어요?' 그런 건 아니라면서도 '뽕나무 잎이 많이 자랐던데..' 합니다. 예전집에서는 뽕잎밥도 뽕나물무침도 뽕닭구이도 많이 해 먹었는데.. 아직은 뽕잎들이 더 커지길 기다립니다. 지난번 무우 한 박스를 사와서는 도저히 다 해치울 기운이 없어서 그냥 깍뚝썰기로 팩에 넣고 냉장고에 얼려뒀던.. 무우와 브로콜리를 넣고 통영멸치로 간을 맞춰면서 찌개인 듯 조림으로 했는데 식.. 2025. 4. 3. 이별은 美의 창조 이런저런 속 시끄러운 뉴스들이 한강을 넘어 태평양 바다 건너 개헤엄치 듯 허우적대며 빠르게 달겨듭니다. 철 모르고 날뛰던 계절은 황금색과 초록색으로 '비켜~ 비켜..' 철없이 금 밟고 선 넘으며 훅 들어섭니다.미국 캘리포니아 비말네 뜨락 뽕나무와 배롱나무가 초록의 이파리들을 도금하 듯 살짝씩 색들을 내려놓습니다. 뽕나무는 늘 그러하 듯 '흥칫뽕' 하면서 아직은 고집을 피우고 있네요. 배롱나무는 강아 아씨꽃이라는 그 닉처럼 빨리도 마음을 바꿥니다. 일편단심 사랑하는 이를 위한 배려겠지요. 황금빛 찬란하게 몸바꿔 맘바꿔 가을을 벗어나 추위에 떨고 있을 님께로 가고 싶은 마음인가 봅니다. 함께할 때는 낙엽 떨어져 마당을 더렵힌다고 눈치도 많이 줬는데 사진으로 만나지니 황금빛 찬란함이 예술입니다.이별은 美의 창.. 2024. 12. 4.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