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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바랜 편지를 들고

Easter Sunday

by 비말 2025. 4. 21.

미국 캘리포니아 2025년 4월 20일, 일요일은 부활절 (Easter Sunday) 입니다. 요즘 교회도 안가는 신자 아닌 블 (블로그) 신자 블방동에서 블방질로 24시를 다 까먹고 놉니다.

*사흘만에 죽음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독교 명절이며 사순절 (40일간의 금식, 기도, 참회 기간), 성주간, 그리고 예수님의 십자가형과 죽음을 기념하는 성금요일에 이어지는 그리스도의 수난의 절정이기도 합니다.

하얀 카라꽃은 순수의 상징
하얀 카라꽃은 순수의 상징

 

부활절에는 많은 꽃이 사용되기도 하지만 비말네에서는 하얀 카라꽃과 함께 합니다. 비말뜨락에서 이 날을 위해 피어난 건 아니지만 우아하고 순수한 느낌의 깨끗하고 신성한 의미를 더 해줄 것같은 카라 (Calla)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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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카라꽃과 진홍색 석류꽃
하얀 카라꽃과 진홍색 석류꽃

 

하얀 카라꽃의 꽃말은~ 순수, 신성, 존경, 화려함, 우정, 사랑, 애정, 아름다움.. 특별한 순간들에는 '순수' 의 상징으로 많이 씌인다고 합니다. 결혼식장에서 신부의 부케로도 들려져 하아얀 웨딩 드레스와 함께 그 날을 빛내주기도 하고요.

비말 뜨락 카라꽃은 피고지고 또 피고
비말 뜨락 카라꽃은 피고지고 또 피고

 

Easter Sunday, 부활절이라고 누구들처럼 교회에 가고 성당을 가는 것도 아닌 비말이는 주먹만한 쨩똘 날아을지도 모르지만 저 곳 비말 뜨락에서 다시 태어났다면서 '나도 부활이다' 그러면서 놉니다. Happy Easter!

페리오 밑에서 하얀 카라와 쟈스민
페리오 밑에서 하얀 카라와 쟈스민

 

두더지같은 구퍼들만 작은 무덤을 만들어 놀던 저 땅에, 부러진 허리를 제대로 세우지도 못하고 쇠받침 허리에 두르고 두 다리 뻗고 앉아 조막만한 미니강쥐 (똘순이) 등뒤에 앉히고 등받이 삼아 호미쥘 기운도 없어 숫가락으로 땅파며 풀꽃나무들을 피워냈습니다. 맨 땅에 헤딩하 듯 아무것도 없던 저 땅에.. 딱 20년이 걸렸습니다. Easter Sunday를 스무번 쯤 만났을까요?

색바랜 사진속의 어느 4월은 초록으로
색바랜 사진속의 어느 4월은 초록으로

 

뒷뜰 자카란다 나무밑에 세워진 두 대의 달리고 싶은 자전거는 끝내 동네 누군가에게 선물로 전해지고.. 나이 마흔만 되면 평생 아무것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처럼 불혹의 나이를 기다리면서 몇 개의 자격증과 함께 늦은 대학 졸업도 했는데 꿈은 사라지고 허리는 동강이 나고~ 그렇게 지천명을 맞고 이순도 지나고.. 이젠 7순을 바라보게 되네요.

달리고 싶은 자전거와 비말이가 커튼콜
달리고 싶은 자전거와 비말이가 커튼콜

 

키친 창밖에는 봄이 오고 철모르는 풀꽃나무들이 기지개를 켜는데 살아낸 세월의 무게 만큼도 못한 가벼움으로 피고 지고 또 피는 그들과 같이 눈감고 눈뜨면서 24시를 호미질보다 블방질로 더 달리면서 '아직도 나 살아있네?' 합니다.

키친 창밖은 봄이 내려앉고-조개 라면탕
키친 창밖은 봄이 내려앉고, 조개 라면탕

 

하얀 카라꽃이 순수의 열정으로 피어 누우렇게 죽는 그 순간까지도 지켜보면서 창안에서 서성이다 창밖으로 뛰어 나가기도 합니다. 살아있는 동안에도 '비말아, Happy Easte!' 오늘은 미국의 부활절, Easter Sunday~ 순수와 열정의 시대!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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