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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바랜 편지를 들고

60년지기 친구는

by 비말 2023.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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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도에서 온 색바랜편지를 들고

통영에서 ^^/ @hanmail.net 22.08.24 16:01

이모님, 잘 지내시지요? 한 보름 전 쯤 숙모 님이 걱정을 많이 한다고 전화를 하셨습니다 괜히 다쳤다고 이야기 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괜찮으니 걱정 하시지 마시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60년지기 친구는 색바랜 편지를 들고

서울에 엄청 비가 많이 왔다고 뉴스에 난리가 나서 경호한테 전화를 했더니 비 피해는 없다고 하면서 삼촌이 좀 편찮아 병원이라고 이야기 했어요 미국도 코로나에 인플레이에 일상 생활이 쉽지가 않다고 하던데 무탈한지 그저 이렇게 자판만 튕깁니다 제가 자주 메일을 못 드렸네요

https://4mahpk.tistory.com/168 행복하길 (맘에)

 

행복하길 (맘에)

삶은 어디서나 저마다의 아픔은 조금씩 있는 거.. 행복하길 (맘에)~ 가족 친지 친구 사돈.. 지난 30 여년의 흔적들이 삶의 한귀퉁이에서 들숨날숨으로 숨을 고르고 있다 남의 동네를 걷고 돌아온

4mahpk.tistory.com

詩 갈도에서~ 온 이메일 색바랜편지를 들고

그저 아무 말없이 곁에만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관계이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게는 무척이나 무례한 것이겠지요? 이렇게 텅 빈 여백을 매워야 하는 이메일 상에서는.. 한마디로 게으르다는 다른 표현입니다 숙제처럼 억지로 쓴 시입니다

물때는 뉘엿뉘엿 서쪽 하늘은 물들고

갈도에서

파도에 밀려/밀려/닻 내린 이곳/천직인 듯 자리 잡아 낚시를 드리운다/ 농어 감성돔에 부시리 볼락 노래미.../미끼를 뿌려 잡아 올린다 해도/그대 깊은 가슴속에 숨어있는 말들을/어찌 낚아채 건질 수 있을까?/ 물때는 뉘엿뉘엿 서쪽 하늘은 물들고/여에서 여 사이로 물은 돌아 흐르는데/어쩌랴/묵묵히 쳐다볼 수밖에/찌처럼 흔들리는 그대 마음을

이만 줄입니다 두서없이 담에 소식 드리겠습니다

하아얀 카라가 새벽을 지나 아침 이슬을 머금고

위에서 숙모님은 나의 언니고 경호는 언니의 큰아들이며 비말이 큰 조카입니다. 그리고 편지속 주인공 글쓴이는 형부의 큰조카이며 대한 한국의 시인님이십니다. 저와는 사돈이 되는 엄청 복잡한 것 같은데 그냥 쿨한 사이들이 된 60년지기 친구이기도 하네요. 제가 아직 미취학 아동일 때부터 였으니 참 오랜 인연입니다. 조카들의 형으로 이모로 서로를 불러주면서.

나이든다는 게 슬퍼지않은 건 황혼을 이해 하기에

한 살차지만 거의 2살 터울같던.. 고만고만한데도 듬직하게 저를 보호해 줬는데 언제나 제 손을 꼭 잡고 어딘가로 데려가 줬던 것 같습니다. 둘다 말없고 조용한 아이들이었는데도 심심치가 않았습니다. 커서는 자기 일기장에나 써 넣을 이야기들을 제 일기장에 적고.. 여직도 제가 그걸 가지고 있는데 언젠가 제가 열 서넛 시간의 비행을 견뎌낼 수 있는 날이 오면 들고가서 보여줘야 겠습니다. 청춘때는 마도로스로 세계를 누비고~ 이십대 청년일 때는 검은 베레모를 쓴 군인~ 이제 7순을 바라보는 나이들에 속으로 속으로만 묻었던 수 많은 이야기들을 글로 풀어내는 작가님이시네요. 60년지기 친구들은 그렇게 각자의 길목을 지켜냅니다. 어제의 색바랜 추억 소화해 내셔서 좋은 인연들과 기분좋은 시간 되셨으면 합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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