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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속의 글들56

내돈 내산 내가 만든 돼지고기 탕탕 내돈 내산 내가 만든 돼지고기 탕탕 오랜 블 글친구님 이슬님께서 '혹시 아무것도 안 하는 날도 있나요?' 하고 물으셨는데 '그런 날 있겠지요!' J블 기수는 제가 3일 빠르지만 숫가락 잡으신 햇수는 3년 많으신 큐팁님~ 오늘은 지난 음식들과 박완서님의 글로 합니다. 살아 있는 날의 시작 (박완서 장편소설) 청희는 대학 교수 남편 사이에 아들과 딸을 둔 40 대 여성이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모시고 산다는 문제만 빼면 그녀 역시 대학교수 임용을 코앞에 두고 사업을 시작할 정도로 교육 수준도 높고 강단도 있다. 남편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뒷바라지하기 위해 시작한 미용실은 고급 주택가에 위치한 덕에 중산층 여성 손님들을 끌어들이며 성공가도를 달린다. 그러나 사회적, 경제적으로 자립한 청희에게 남편은 ‘매력.. 2022. 12. 11.
석류 벌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석류 벌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화분째 우리집에 와서도 스무 해를 우리와 함께 생활했으니 이 석류 나무도 스물 두살쯤 된 것인가? 5 갤론 화분에 비해 너무 빈약해 밀쳐두고 못 본척했던 것이 20 년 동안 무던히도 잘 자라줬다. 햇살이 눈을 찔러대고 너무 눈이 시러워 피하기만 하다가 눈쌈을 건다 창안 스크린이 눈에 거슬릴 즈음 페리오 문을 열고 나선다. 앞뜰과 뒷뜰에 먹고 뱉아낸 석류씨들이 혼자서들 싹 틔워 숲을 이뤄고 시집 장가 보내고도 지천이다. 장미(薔薇)는 꺾이다 (노천명) 석류 벌어지는 소리 들리는 낮 장미 (薔薇) 같은 여인은 떠나가다 ‘내가 시각이 급한데 큰일이다 천주님이 어서 날 불러 주셔야 할 껀데’ 성당(聖堂)의 낮종이 울려 오기 전 '골롬바'는 예수의 고상을 꼭 쥐고 자는 듯이 눈을 감았.. 2022. 11. 7.
서로 다정하기나 했으면 서로 다정하기나 했으면 석류들은 입을 반쯤 벌리고 자카란다는 가뿐해진 몸과 맘으로 '샬랄라' 동쪽 햇살 한 줌이 '빛이 되어라' 사람의 나이로는 백살도 넘었다는 울집 바둑이는 지가 할 일이 생겨 요즘 살 맛이 난답니다 담위에 앉은 옆집 냥이뇬 혹여 자카란다 나무위 새 집 건디릴까 노심초사 어미새가 잠시 둥질 비웠나 봅니다 캐나다 거위들이 온순하네요 지난번 애들은 옆에만 가도 성질들 냈는데 얼마전 먹이준 걸 기억들 하나? 물 흐르고 물 흐르고 꽃이 핀다는데 어리석은 마음으로는 그 자리에서 어쩔 줄 모르겠습니다. 물 흐르고 꽃피는 자리 소풍 가서 점심 먹고 발 담그기 좋은 자리이기도 합니다. 거기서, 너는 너 나는 나 하지 말고 서로 다정하기나 했으면. 이철수 (소리하나 7 쪽) 나는 석류야! 난, 새들의 .. 2022.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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